칠순 바라보는 나이에 5번째 시집 펴낸 시인 화제
칠순 바라보는 나이에 5번째 시집 펴낸 시인 화제
  • 신병은
  • 승인 2019.02.0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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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각순 시인, 시집 ‘마음속으로’ 펴내...뜨거운 창작열 눈길
박각순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
박각순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

 

박각순 시인.
박각순 시인.

 

정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일흔을 바라보는 늦깎이 시인이 다섯 번 째 시집 <마음속으로>를 도서출판 <책 만드는 집>에서 발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박각순 시인(69)으로 2012년 문학춘추 신인상으로 등단해 첫 시집 <내 곁으로>외 <당신 곁으로> <꿈 속으로><향기 속으로>에 이어 다섯 번째 시집이다.

그의 시를 만나는 첫인상은 인간과 사랑에 대한 무한한 신뢰에서 나오는 따뜻한 인간애다.

그의 시는 폭넓은 사랑과 따뜻한 인간애로 요란스럽지 않게 대상과 세계를 탐닉하면서 보편적인 그리움의 밑자리를 더듬어내는 매력이 있다.

그는 시를 쓰면서 자신을 재발견해 간다. 대상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나이 들어가며 그동안 몰랐던 자기모습을 발견해 가게 된다.

당신/ 세월이 흐르고 흘러/ 먼 훗날/ 내가 당신 곁에 없더라도/ 미치도록 보고 싶을 때가 오면/ 가만히 눈을 감아 봐요/ 당신을 사랑했던 한 남자가/늘 곁에 있었잖아요/ 때로는 숲속의 깊은 호수처럼/ 가을 하늘 뭉게구름이 청소한 밤/ 빛나는 별처럼/ 그 맑은 눈 속에/ 깊이깊이 정들여 새겨 논/

사랑이 있잖아요/ 그래도 자주 보진 말아요/ 예쁜 당신 눈가에 눈물이 맺히면/ 가슴이 아파요 -<먼 훗날>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려줄 수 있는 순수하고 맑은 사랑의 고백체를 밑자리 한 그의 사랑은 긍정적이면 따뜻한 삶의 전환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된다.

그래서 그의 시는 거창한 깨달음보다는 잔잔하면서 여운이 감도는 일상을 관계짓는 자리에서 태어난다. 어떻게 보면 낯익은 것들을 서로 관계 지어 낯설게 하는 것이다.

그의 사소한 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대상을 새롭게 보는 힘의 시작인 셈이다.

그래서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그는 소년의 감수성으로 시를 쓴다.

그가 시를 쓰게 된 계기는 전남대학교 문예창작과정에 등록하면서다.

2010년에 등록하여 지금까지 9년째 공부를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일주일에 꼭 두 편의 시를 쓸 정도로 창작열이 높다. 뿐만 아니라 서예와 문인화에도 심취해 명실공히 시, 서, 화에 재능을 보이면서 멋지게 나이 들어가고 있다.

『논어』의 사무사思無邪는 시를 대할 때 ‘정직하라, 솔직하라’ 고 했듯이 그의 시는 정직에서 출발할뿐만 아니라, 이것이 깨달음의 눈을 뜨는 밑자리가 된다.

시를 통해 사랑을 온전하게 느끼길 바라는 마음, 사람들이 서로 잘 통했으면 하는 마음, 잃어버린 자신을 찾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박각순 시인은 계산되지 않은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자신의 삶을 가만가만 성찰해 간다. 그러면서 일상 속의 소소한 행복을 깨우쳐 우리로 하여금 즐겁고 행복한 곳으로 안내해 준다.

여유가 있어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시인, 순수하고 맑아 자연을 닮은 시인, 무엇을 가질 것인지를 고민하지 않고 무엇을 비우고 버릴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인, 가만히 마음의 깃을 가지런하게 잡아주는 시인이다.

이것이 박각순 시인의 있는 그대로의 매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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