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공원 가로지른 수십억 도로개통, ‘없던 일로’
여수, 공원 가로지른 수십억 도로개통, ‘없던 일로’
  • 강성훈
  • 승인 2019.01.3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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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미평공원 횡단도로 중단...공사구간 공영주차장으로
여수시가 미평공원을 가로지르는 도로개통 공사를 중단하고,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키로 했다.
여수시가 미평공원을 가로지르는 도로개통 공사를 중단하고,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키로 했다.

 

전라선 옛 철길 공원을 가로지르는 도로개통을 추진했던 여수시가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도로개설 뜻을 접기로 했다.

이미 상당부분 공사가 진행된 상황이어서 충분한 여론수렴이나 검토없이 사업을 진행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30일 여수시에 따르면 “지역주민의 교통편익과 공원 접근성 향상을 위해 추진한 미평공원 횡단도로 개설을 주민 뜻에 따라 공영주차장과 공원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시는 “주민의견 수렴 결과 둔덕․미평동 대다수 주민과 공원이용자가 미평공원을 가로지르는 도로개설을 반대했다”며 도로개설 중단 사유를 밝혔다.

이같은 결정에 따라 시는 이미 조성한 도로는 공영주차장으로 전환 활용하고, 옛 미평역사 주변은 공원으로 조성해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여수시는 지난해 5월부터 사업비 12억 원을 투입해 미평공원 횡단도로 개설(L=152m, B=8.0m)을 추진했다. 현재 상당부분 공사가 진행된 상황으로 75%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사업내용이 알려지면서 지역에서는 도로개설로 공원구간이 단절되고 산책로이용시민 불편과 교통사고 야기 우려 등을 제기하며 반발해 왔다.

전남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과 여수진보연대는 지난 25일 성명서를 내고 도로건설 계획을 즉각 백지화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미평공원을 관통하는 도로건설계획은 자가용의 편리한 이동권보다 보행권과 자전거 통행권이 우선하는 휴식공간이 우선되기에 즉각 공사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여수시가 2014년부터 공사를 추진하면서 철도폐선부지를 시민공원화하기 위한 운동을 전개하던 여수시 민관산 협력기관에게도 사실을 은폐하고, 본 사업을 추진된 배경과 이유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21km에 달하는 전라선폐선부지 공원을 횡단하는 기존 도로외에는 신규로 횡단하는 도로건설은 철저히 금해 공원 및 주변부지의 난개발로 인한 공원 훼손을 방지하는 올바른 도시계획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여수시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사업계획 변경 방침을 정하고 설계변경 등 후속 절차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정리 공사는 3월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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