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시립박물관, 신중해야 한다.
여수 시립박물관, 신중해야 한다.
  • 남해안신문
  • 승인 2019.01.21 10: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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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난중일기] 한정우 정치학/한의학 박사
한정우 박사.
한정우 박사.

 

최근 "여수시가 여수시립 박물관 건립 장소로 석창 사거리에 있는 ‘여수석보’터가 확정됐다"는 일부 언론보도 내용이 알려지면서 지역이 시끄럽다.

여수시는 국비 90억원 등 모두 275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 5080㎡ 규모로 내년 착공해 2022년 상반기쯤 시립박물관을 개관할 계획이라고도 한다.

향후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겠지만, 필자는 시립박물관 부지 선정에 신중할 것을 주문하고 싶다.

가장 먼저 문제가 되는 조급증이다.

유럽의 유명 박물관이나 유명 건축물들은 수십 년 수백 년에 걸쳐서 건축되어졌다고 한다.

그들이 빠른 시간 내에 건축할 수 없어서는 아닐 것이다. 신중에 신중을 거듭한 결과라고 판단한다. 한때 여수시가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던 구겐하임 미술관도 많은 시간을 고민하면서 건축되어 졌다고 들었다.

그만큼 신중하게 고민하고 철저하게 건축했기 때문에 유명 박물관과 미술관이 되고 역사적 건물이 된 것이다.

시립박물관이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라 임기 내에 완성된 시립박물관을 선보이려는 치적주의의 조급증에서 벗어나기를 건의해 본다.

임기 내의 졸속 시립박물관은 처음에는 치적처럼 보일 수 있으나 나중에는 족쇄가 될 수도 있으며, 오히려 신중하고 장기적인 안목과 계획으로 역사적인 시립박물관을 건설하는 것이 시장 본인에게도 여수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두 번째로 소통부족이다.

행정에 있어서 소통할 때인지 결단할 때인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시민들이 시립박물관 건립의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해서 시립박물관 터나 신축에 대하여 공감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시립박물관을 어디에 신축할건지 개축할건지, 어떠한 형태로 건축할건지에 대한 소통이 필요하다. 시립박물관은 한번 지어지면 어쩌면 앞으로 두 번 다시 건립할 일이 없기 때문에 건축하기 전에 시민과 소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시립박물관을 하나의 시설물로만 생각하지 않고 여수시민들이 여수의 역사이자 여수의 기록이라고 여기며 사랑하는 기념물로 생각할 수 있도록 건립하고자 한다면 여수시민과의 소통이 매우 필요하다.

단순하게 공청회 한번과 여론조사 한번으로 시립박물관 터를 결정하고 추진할 것이 아니라 여수시의 특징과 역사와 시민들이 생각과 애정을 시립박물관에 오롯이 담아내기 위하여 임기 내내 소통하고 계획한다는 프로세스로 진행하여야 진정한 여수시민의 시립박물관이 탄생할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세 번째는 장소의 적절성이다.

사적 제523호인 여수 석보터는 고려 충정왕이 여수진(麗水鎭)을 설치하고 성을 돌로 쌓은 것으로 둘레 703m, 높이 3∼4m의 사각형 성벽이 남아 있다. 그리고 역사적 가치를 충분하게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에 시립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은 서로 상승의 작용을 일으킬 수 도 있지만, 역사적 복원의 터를 아예 훼손하고 없애버리는 공멸의 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필자는 짧은 소견이지만 여수 석보터는 석보터대로 역사적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복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시립박물관은 새로운 장소에 건립하는 것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도 해본다.

일각에서는 박람회장과 남산공원도 시립박물관 부지로 추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찌되었든 장소에 대한 고민을 포함하여 시민과 소통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역사적인 시립박물관 건립을 신중하게 추진하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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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차반 2019-01-21 16:27:46
장난하지마세요 대행님
본인이나 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