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여수를 관통한 여수사람들의 말.말.말
2018 여수를 관통한 여수사람들의 말.말.말
  • 강성훈
  • 승인 2018.12.28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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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내 전경.
여수시내 전경.

 

2018년 여수는 민선 7기의 출범, 여순사건 70주기, 각종 택지개발에 따른 특혜의혹, 의회내 갈등, 지역 정치인들의 구설수 등으로 편안치 못한 한해를 보내고 있다. 올 한해 정치인들의 관심을 받았던 지역 인사들의 말을 통해 여수의 한해를 정리해 본다. - 편집자주 -

 

“민선 7기, 숨을 쉴 수가 없다”

여수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5선의 의원이 민선7기가 새롭게 출범했지만, 각종 과거 이슈에 발목이 잡혀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지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비판한 발언이다.

김영규 의원은 시의회 189회 정례회 본회의 10분 발언을 통해 “민주당이 다수당인 시의회가 시민들의 기대와 달리, 지역 이기주의와 당리당략에 사로잡혀 큰 것을 보지 못하고 유치한 정쟁으로 지역발전의 호기를 놓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행부를 향해서도 “여수의 비전이 보이고 여수의 갈 길이 제시되어야 할 이 중차대한 시기에, 여수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민선 5기, 6기에 저질러진 각종 대형 사건들로 인해 여수시가 한치 앞도 못 나가고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상포지구 관련 감사원 감사와 웅천지구 특위 논의, 전남권역재활병원 추진의 문제 등을 언급하며 “민선 7기 여수시, 숨을 쉴수가 없다”는 말로 답답함을 호소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남산공원 2단계 조성방식이 지역의 핵심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상우 의원이 공영개발을 통한 시민공원조성을 주장하며 쏟아낸 말.

여수시의회 이상우 의원은 지난 11월 제189회 정례회 10분 발언을 통해 “남산공원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마음 편하게 드나들면서 바다와 여수의 풍경을 볼 수 있는 시민들의 공원이어야 한다”며 “시민의 공원으로 유지시켜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하지만, 지역 일각에서 꾸준히 민간자본 유치를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이상우 의원은 “민자유치를 하게 되면 민간업자는 최대의 수익을 목표로 할 것이기에 전망카페 예정부지와 랜드마크광장을 상업시설로 채우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결국 지금까지 투입된 240억원의 혈세는 둘째치고, 또다시 아름다운 여수의 자연과 도시의 풍경을 민간사업자에게 갖다 바치는 꼴이 될 것이다”며 “한마디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챙기는 모양이 될 것이다”고 민간자본 유치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공무원 혁신, 편한대로 하지 않으면 돼”

민선7기 권오봉 여수시장이 공무원들에게 혁신과 변화를 강조하며 던진 취임일성이다.

태풍의 영향으로 대규모 취임식을 취소하고, 직원들을 상대로 간소한 취임식을 가졌던 권 시장은 우선 과제로 ‘혁신’을 강조하며 “혁신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해 오던 방식대로, 편한 대로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민을 위해 더 좋은 방안은 없을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고 필요한 것은 과감히 전환하는 것이 혁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와 시민사회가 분열과 갈등으로 힘의 낭비가 없어야 한다”며 “여수가 지역 내부가 아니라 외부와 경쟁해야 하는데 이 때 필요한 것이 여수의 외연을 넓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내 갈등 표출되는 순간, 쉽지 않아”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을 위해 국회에서 노력한들 각자가 서운한 이견을 표출하는 순간 국회에서 통과하기 어렵다”

이용주 의원이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지역의 목소리가 높지만, 지역내 갈등 상황에서 여전히 국회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음을 호소한 발언이다.

여수시와 여순사건 70주년 기념 추모사업 시민추진위원회는 지난 10월 ‘여순사건 70주기 희생자합동추념식’을 거행했다.

올해 추념식은 70년만에 처음으로 여순사건희생자유족회와 보훈·안보 단체가 합동으로 추진했지만, 애초 약속과 달리 경찰 유족·경우회 여수지회 회원들이 불참을 통보해 결국 따로 추모행사를 가졌다. 또, 추모식장에서마저 갈등의 모습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이에 이용주 의원은 “모두가 한뜻으로 모여야만 국회에서 여든 야든 설득할 수 있는데, 모두가 각자 입장에 따라 이견을 표출하는 순간 국회에서 통과하기 어렵다”며 이날 표출된 갈등 양상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시민 대표라면 숨지말고 떳떳하게 행동해야”

여수시의회 의원들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 무기명 비밀투표 행태를 이어가자 시민단체가 떳떳한 의정활동을 주문하며 쓴소리로 직격했다.

여수시의회 운영위원회는 송하진 의원이 대표발의하고 8명의 의원이 동의한 ‘웅천택지개발 실태파악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무기명 비밀투표 끝에 부결시켰다.

이와 관련 여수시민협은 성명서를 통해 “시민의 대표라면 어둠 속에 숨지 말고 떳떳하게 행동하라”고 일침했다.

이어 “이번 여수시의회 의회운영위원회에서 특위 구성안을 부결시킨 것은 의원들이 시민으로부터 위임 받은 권력을 오염시킨 무책임한 행동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여수시의회는 의회운영위원회가 무기명투표로 어둠속에 숨어서 시민으로부터 위임받는 권력을 더럽힌 행위를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할 것”을 요구했다.

 

“여수시민이 보시면 경천동지할 내용이 아닌가”

전남권역재활병원 관련 여수시와 전남대 병원간 맺은 협약서가 가까스로 공개됐지만, 여수시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내용이 담겨 비난이 쏟아졌다.

의원들의 수차례 요구에도 불구하고 비공개 원칙을 고수해 오다 뒤늦게 공개된 여수시와 전남대병원간 협약 내용이 여수시에 절대 불리한 조건으로 작성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김종길 의원은 “재활병원 건립예산 수백억도 문제지만 협약내용은 그야말로 여수시민이 보시면 경천동지할 내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모든 사업비는 여수시가 전액 부담하고, 건립준비과정에 투입된 인력의 인건비 등 제반비용 여수시가 부담하고, 운영중 발생하는 재정적자분도 여수시가 전액보전하고, 위탁계약 종료와 해지 또는 사업폐지시 재활병원 직원의 고용을 여수시가 전적으로 책임진다는 내용이다”며 “과연 이런 협약이 정상적인 협약인가 아니면 흔히 말하는 노예계약 협약 수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독단‧독선 정치로 비춰질 수 밖에 없다”

새롭게 시작된 7대 여수시의회에서 6개월 내내 쏟아진 발언으로 여수시의회의 불통의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여수시의회 송하진 의원은 187회 정례회 본회의 10분발언을 통해 시민단체가 요구한 ‘웅천택지개발 관련 특위 구성 불가’ 입장에 대한 의장단의 결정에 날선 비판에 나섰다.

송 의원은 “의회가 웅천특위를 구성해 일련의 계약과정과 절차, 행정행위의 적법성 등을 낱낱이 밝혀야 하는 것이 책무이자 시민에게 부여받은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많은 시민들이 제기하고 있는 웅천택지개발 특혜의혹에 시의회가 이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함으로써 더더욱 의심을 살 수 밖에 없다”며 특위 구성을 촉구했다.

특히 “소관 상임위 의견도 반영하지 않고 의장단회의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은 독단‧독선 정치로 비춰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의원들은 의장의 부하직원 아냐”

여수시의회 송재향 의원이 서완석 의장의 일방적 의회 운영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비판한 말이다.

여수시의회는 189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의장의 갑작스런 의사일정 변경과 관련 의장의 일방적 운영이라며 거친 비판을 쏟아내 파행을 겪었다.

이날 논란은 기획행정위원회에서 의결돼 본회의에 상정키로 한 3건의 안건을 전날 서완석 의장이 의사일정변경을 통해 제외시킨 것이 발단이 됐다.

안건을 제외하는 과정에서 해당 상임위 위원장과도 협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재향 의원은 “의장이 의회를 운영함에 있어 의장 본인의 마음에 안 든다고, 상임위에서 심도있게 논의해 본회의에 상정시킨 사안에 대해 상임위원장과 상임위원들의 양해도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무산시키는 처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의장은 의원들을 대표하는 자리일 뿐이지 동료의원들이 서완석 의장의 부하직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주길 바란다"며 “의장의 일방적 회의진행으로 동료의원들의 의정활동에 사기를 꺽는 행태를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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