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예술의 브랜드화를 위한 제언
지역문화예술의 브랜드화를 위한 제언
  • 남해안신문
  • 승인 2018.12.2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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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신병은 시인
김덕수 전수놀이패 공연 모습.
김덕수 전수놀이패 공연 모습.

 

.........프롤로그

오늘날 문화와 창의성은 지식경제로 전환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도시의 미래 경제를 준비하고 시민을 통합하는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한다.

문화예술은 사회통합과 도시 창조의 주요 가치요소가 된다. 특히 문화예술 협력네트워크는 공공과 민간, 예술과 기업의 협력을 통해 예술로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지원 시스템으로 자리한다.

창조는 에디톨로지Editology고 통섭이다.

그래서 지역문화예술의 브랜드화는 없는 것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재해석하고 재평가할 것인가의 문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어떻게 명품화 할 것인가의 문제이고, 현재 우리가 지닌 문화예술 인프라를 어떻게 재구성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일이다.

관광객 1500만 시대를 연 힘도 알고 보면 노래 한곡의 힘이었음을 잘 알고 있다.

브랜드화의 주요 가치 덕목은 공간, 사람, 안목이다.

'지역’은 단순히 영토적 구획이거나 물리적 공간이 아닌 삶의 중요한 가치로 자리하고 있다.

내가 어디에 살고 있느냐는 자존의 중요한 덕목으로 삶의 자존을 대변하는 요소가 된다.

여수에 산다는 것 자체로 자존과 긍지가 되는 일이다.

그러려면 여수의 인적, 물적, 환경적인 유무형의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챙기는 관심이 지역의 브랜드화이자 지역예술문화의 브랜드화가 된다.

잘 기른 문화예술인 한 사람이 열 기업 못지않다고 했다. 그래서 오늘날 지역의 미래투자에서 큰 인물 만들기 프로젝트, 예술영재 발굴 육성, 지역예술인 재평가 및 자리매김은 빼놓을 수 없는 정책이 된다.

그리고 간과할 수 없는 요소가 안목이다. 지역문화예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는 눈이 필요하고, 그 가치를 알고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고급 독자가 필요한 시대다.

이것이 예술을 만드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가 된다.

 

........지방 분권과 여수

진정한 지방 분권화를 위해서는 서울과 부산처럼 중앙집권적 조직구조에서 벗어나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여수지회가 아니라, 여수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로 독립이 필요하다. 즉, 여수의 문화예술단체간의 네트워크를 통해 상생과 공존을 고민해야할 것이다. 나아가 여수문화예술위원회 설립과 메세나 운동 전개도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메세나 운동은 시와 기업체, 예술단체간의 협업체계를 통해 도시와 기업이 예술의 옷을 입는 삶의 선순환의 구조를 갖추는 일이다. 우리시는 여수국가산단에 10여 대기업을 비롯하여 많은 기업체가 입주해 있다. 연 매출액만 해도 80조원에 달하고 있는데 비해 GS칼텍스 외는 이렇다할 사회공헌사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기업을 어떻게 동참시켜갈 것인가의 문제도 매우 중요한 과제다.

근래에 와 여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상은 여수세계박람회, 여수밤바다 낭만버스킹, 낭만포차, 해상케이블카, 그리고 예울마루다.

전남 제1의 도시로서 변변한 문화예술적 브랜드네이밍이 없다는 것은 반성할 일이다.

2018년 경우 우리시 문화예술 예산은 총 예산 1조 800억 대비 문화예술 225억으로 약 2%에 해당된다. 그보다 순수 예술문화행사에 지원되는 예산은 18억 정도로 낙후된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다행인 것은 민선7기 들어 ‘품격있는 문화관광’을 시정목표로 하고, 관광문화교육사업단을 관광문화교육국으로 승격시켰으며, 시립박물관을 출발점으로 시립미술관, 문학관 건립 등의 인프라 구축과 문화예술전문위원회 운영과 문화예술브랜드화를 위한 고민을 하고 있어 앞으로의 전개와 추진이 기대된다. 다만 승격된 국의 명칭을 ‘관광문화교육국‘이 아닌 문화를 먼저 앞세운 ‘문화관광교육국’이 이면 어떨까 싶다.

 

여수시립국악단의 귀향81 공연 모습.
세계박람회 개최를 기념해 제작된 창작오페라 귀향81 공연 모습.

 

...... 브랜드화를 위한 전제

이제는 도시생존전략의 비전으로써의 문화예술이어야 한다.

삶을 공유하고 지역을 재발견하는 장으로써의 문화예술 즉 뮤지컬, 오페라, 무용, 국악, 연극, 문학, 미술 등 다양한 방법으로 크로스오버하면서 선순환의 문화예술창제와 문화예술의 사회적 공헌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 된다. 도시를 어떻게 예술적 감성의 옷을 입힐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문화예술자원의 지속적인 유효가치 창출해 가야한다.

지역문화예술의 브랜드화의 골격을 보면 전통예술의 상설공연, 장르별 대표 프로그램 자리매김, 낭만버스킹 명품화, 지역예술인 재평가, 큰 예술인 만들기 프로젝트, 예술영재교육. 문화예술재단 설립 등이 중요 항목으로 자리하고 있다.

 

........문화예술의 브랜드화

승전문화의 재발견 및 브랜드화를 위한 매주 토요일 진남관을 중심으로 상설공연을 마련하는 일이다. 즉 진해루장수회의와 군점, 수군출정식, 승전무(강강술래)로 이어지는 승전문화의 재현이다. 특히 진해루 장수회의는 임란 당시 구국의 출발점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자리매김하는 문화로 자리매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여수의 전통문화인 거문도뱃노래, 현천소동패놀이, 영당풍어굿, 상문살굿, 용천제. 판소리 동편제 흥보가 등의 상설공연도 이루어져야 한다.

여수의 노래 고려속여 ‘동동’의 브랜드화를 위해 문학관과 건립과 노래비 건립, 동동북축제 등으로 승화시켜가야 한다. 나아가 이수광, 이덕형, 오형묵, 귤은 김윤식 등 역사속의 문화예술인의 브랜드화도 중요하다. 오동도 설화, 진해루 장수회의, 숨겨진 이순신 이야기, 여순사건 등의 소재를 활용한 세미뮤지컬 제작도 중요하다.

우리시의 문화예술의 자존인 예울마루와 이제 곧 개장될 장도를 어떻게 명품화 할 것인가도 행복한 고민이 될 것이다. 공간과 건축, 프로그램, 운영, 컬렉터가 브랜드화될 때 가능한 일이다. 내년 5월로 예정된 장도 개장에 맞춰 상설 전시관에 세계적인 작품 한 점을 비치하는 통 큰 투자가 필요할 때다.

 

..........인물의 브랜드화

사람에 대한 브랜드화도 프로그램 못지않게 소중한 가치요소다.

이 도시에 누가 살고 있는가 하는 문제로 저명한 출향예술인과 함께 평생을 지역에서 어렵게 예술활동을 하신 예술인에 대한 재평가도 필요하다. 필자는 그동안 거북선 여수에 김홍식, 박노식, 배동신, 박보운, 임영기, 지정익, 정홍수, 김종안, 정우종 등의 작고 지역예술인을 중심으로 한분 한분씩 조명해 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역예술인과 기업과의 협업인 메세나 운동 전개도 하루속히 전개되어야 한다.

큰 예술일 만들기 프로젝트도 구현되어야 한다.

기업과의 협업 체제 구축으로 기업문화에 스며들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과 1기업 1예술인 지원 육성 등 시와 기업, 문화예술인이 협업하는 메세나운동 전개도 소중하다.

아울러 여수시.여수산단공동발전협의회에 문화예술커뮤니티 센터 운영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시와 기업이 예술을 입게 되면 그 공간에 사는 시민들은 행복해 질 수 밖에 없다.

이것이 함께 하며 행복한 세상을 구현하는 선순환이 된다.

예술 영재교육 발굴.육성도 중요하다.

현재 여수청소년 문학상 공모, 여수음악제 마스트클래스 운영, 청소년연극제, 청소년무용제가 개최되고 있지만 청소년 음악상, 청소년 국악상, 청소년 미술상, 청소년 연극상, 청소년 무용상을 확대 운영하여 예술영재를 발굴 육성할 수 있어야 한다.

 

거문도의 설화를 모티브로 한 시립국악단의 오돌래 공연 모습.
거문도의 설화를 모티브로 한 시립국악단의 오돌래 공연 모습.

 

........물 맑은 여수의 물의 풍경 브랜드화

거문도에서 여수까지의 뱃길을 활용한 화신맞이 선상 전국 시낭송대회 개최도 고려해볼 만하다.

오동도 설화를 통해 사랑의 스토리를 활용한 사랑의 마법 프로그램으로 ‘여수에서 사랑을 만들다’라는 이색적인 프로그램도 좋고, 장도 석축교을 활용한 선남선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칠석제’도 좋고, 장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재즈페스티벌과 함께 하면 좋을 것이다. 이를 섬박람회 프로그램과 연계해도 좋을 것이다.

여수 밤바다 낭만 버스킹의 명품화도 필요하다.

버스커의 노랫말의 정적과 고요함이 깃든 여수밤바다의 원형성을 복원하는 방법도 고민해야한다. 매주 토요일 10시를 기해 주민이 동참하는 10분 암전 상황을 연출하는 프로그램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버스커스쿨, 버스커아카데미, 버스커콘서트, 버스커대회 등 개최로 버스커의 도시 여수를 자리매김하는 일도 중요하다.

 

.....그리고 또

여수음악제, 여수국제음악제, 여수시민합창제의 통합운영도 고민해야 하고 음악, 문학, 국악, 무용, 연극, 재즈, 팝, 오케스트라 등 장르를 초월한 콜라보레이션도 필요하다,

오래된 가계인 형설책방, 선미당제과, 신나라 레코드가계를 활용한 문화프리 마켓 운영도 필요하다.

아울러 지역예술인과 함께하는 문화예술인 창작 벨트 조성과 예술인 작업실 탐방 로드맵 제작하여 관광과 연계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벽화문화의 매력이 갈수록 식상해지고 있어 스토리가 있는 벽화골목 조성도 필요하다. 즉 주민이 함께 만든 골목갤러리, 주민들의 아트마켓 운영, 아이들과 함께 하는 창의력 교육현장으로 활용하면서, ‘나도 작가다 – 뻔뻔한 갤러리’ 운영도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린왕자, 니모, 아홉살 인생, 마당을 나온 암탉 등의 동화를 활용한 스토리가 있는 골목 조성과 한 점 갤러리, 한 평 갤러리, 엉뚱한 사진관 운영의 발상전환도 필요할 것이다. 뿐만아니라 인근의 ‘아고라 순천’처럼 우리시의 첫인상을 전해주는 관문인 여수공항, 엑스포역, 여객선 터미널에서 행해지는 작은 음악회는 문화예술창제도시의 인상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다.

 

..........에필로그

오늘날 도시가 추구하는 과제는 문화로 행복한 삶이다.

그래서 문화예술의 가치요소는 ‘행복한 삶의 선순환’이다.

결국 문화예술은 그 도시의 시책목록이 아니라, 시민의 삶의 질과 관계된 모든 요소에 통합되어 있다. 단일 항목 하나만 볼 것이 아니라 경제와 사회, 시민의 삶의 성숙 등과 함께 하는 통합적 안목으로 바라볼 때 미래예측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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