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남산공원, 여수시민이냐 vs 관광이냐
여수 남산공원, 여수시민이냐 vs 관광이냐
  • 강성훈
  • 승인 2018.12.07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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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공청회 열려...민간자본투자 유치 놓고 의견 팽팽
남산공원 개발방식과 관련한 시민공청회가 5일 여수시문화원에서 열렸다.

남산공원 개발방식과 관련한 시민공청회가 5일 여수시문화원에서 열렸다.

 

도심 속 자연형 근린공원으로 조성할 것인지 해양관광형 랜드마크 공원으로 조성할 것이냐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는 남산공원 조성 방안에 대한 시민공청회가 열렸다.

여수시는 지난 5일 오후 3시30분 여수시문화원에서 학계, 시민단체, 전문가,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운데 공청회를 열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공청회는 정금호 전남대 교수가 토론 좌장을 맡아 주제발표와 패널토론, 자유질의 순으로 진행됐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승호 여수시의회 의원은 “자산공원과 돌산공원에 민간자본에게 해상케이블카사업을 하게 함으로써 민간 사업자에게만 배불리고 관광객들만 공원을 찾고 시민들은 공원과 시설을 이용하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일자리와 지역경제 유발효과를 도외시한 일부 인사들의 단편적인 의견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시중심지로써 주변경관까지 뛰어난 남산공원은 정부가 남해안권 광역관광 진흥밸트 조성계획으로 민간자본 투자유치를 통해 관광형 랜드마크 공원을 조성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특별법 지원을 받아야 대규모 민간자본 투자유치로 여수를 상징하는 랜드마크공원을 조성해 지역경제발전에 기여토록 해야 한다”고 관광형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부장했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 서현수 중앙동 주민대표는 “공원은 도시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도시가 기나긴 세월 동안 겪은 풍파의 흔적을 오롯이 간직한 타임캡슐이다”며 “남산공원은 여수 사람들의 삶의 흔적이 기록될 타임캡슐로 여수 사람들이 주인이어야 하고, 여수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흔적들이 전통과 역사, 문화와 예술이 자연생태 공원 속에 녹아들어야 한다”고 시민중심의 공원조성을 주장했다.

또, 이부규 여수시관광협의회 부회장은 “여수는 오랳 다양한 이유로 관광객 수가 예년대비 80%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며 “여수시가 새로운 컨텐츠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산공원에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고 이를 통해 경도, 원도심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 시너지 효과가 나고 화양지역 개발이 완료가 되면 여수는 남산공원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 관광지와 화양이라는 두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오르는 아름다운 나비가 될 수 있다”며 관광형 개발방식에 힘을 실었다.

어진 주제발표에서 진규하 동문동 주민대표는 “남산공원이 관광을 목적으로 한 민자유치로 개발이 된다면 자연공원 해제지역의 개발 수준인 7층높이의 호텔 등 숙박시설 등을 허용하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최근 낭만포차 등으로 ‘오버투어리즘’의 폐해로까지 대두되면서 갈등을 빗고 있는 여수지역에 지역주민과의 또 다른 갈등만을 야기할 뿐이다”고 주장했다.

또, “기획부동산업자들이 개입해 조금 웃돈을 얹어 주변의 땅을 구입하고 개발지역으로 선정된 후 땅값이 폭등되고 나면 이득만 챙겨 유유히 사라지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다. 이 과정에서 남는 것은 원주민들 간의 엄청난 반목과 갈등뿐이며 이로 인해 마을 공동체가 파괴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산공원은 상업시설로 채워지는 민자유치 개발보다는 공영개발을 통해서 사회적으로 잘사는 사람이든 못사는 사람이든 공평하게 허용된 공간이어야 하며 시민과 관광객들이 마음 편하게 비용부담 없이 여수의 바다와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여수시는 공청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시민 여론조사를 벌여 내년 초 개발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다.

남산공원은 공원진입로 427m와 주차장 100면 등 1단계 사업이 완료됐으며 2단계로 정상부 공원 조성을 남겨두고 있다.

여수시는 2단계로 시 예산 200억원을 들여 랜드마크형 타워를 건립하고 전망 카페와 미술 전시장, 조각 공원 등을 조성하기로 했으나 지역 일각에서 민간투자유치 방식 제기되면서 개발방식을 두고 재검토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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