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남산공원 토론장, “시민들이 누려야 할 공간”
뜨거웠던 남산공원 토론장, “시민들이 누려야 할 공간”
  • 강성훈
  • 승인 2018.12.0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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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입장서도 매력 없어...차라리 ‘시민주’ 만들자”제안도
관광진흥지구는 박람회장으로 남산공원은 시민공원으로
남산공원 개발 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민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남산공원 개발 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민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남산공원 개발 방식을 놓고 지역내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여수시가 시민공청회를 열어 의견수렴에 나섰다.

5일 열린 ‘남산공원 2단계 조성방안 설정 공청회’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민간자본 투자유치를 통해 ‘관광랜드마크형’으로 개발하자는 의견과 여수시가 직접 투자해 자연과 문화가 조화를 이룬 ‘시민공원형’으로 조성하자는 주장이 맞섰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에 이은 일반인 토론회에서는 시민들을 위한 시민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압도적이었다.

특히, 일부 참가자는 투자자 입장에서 보더라도 투자에 이점이 없다며 시민주 형식이라도 도입해 시민을 위한 공원을 조성하자는 의견까지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공청회는 경과보고와 전문가 주제발표, 일반토론, 참가자 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찬반 입장에 선 4명의 주제발표에 이어 패널 토론에서 강흥순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공원 한개의 가치는 연간 3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며 “남산공원 역시 32억원 가치를 업자가 가져갈 것인지 시민들이 함께 누려야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관광산업진흥이나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활성화라는 명분 이해하지만, 꼭 남산공원이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가치를 충분히 보장해 주는 방향으로 이 논의가 결론 내려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명중곤 대교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하나의 랜드마크가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며 “관광객 꾸준히 유치하기 위해 기 방문 관광객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새로운 랜드마크 조성해야 한다”며 관광형 개발을 주장했다.

또, “남산공원은 최고의 조망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며 “일자리 창출 및 지속가능한 관광정책을 위해 해양관광랜드마크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일반인 자유토론에서는 전문가 토론보다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한 시민은 “민간자본 유치를 주장하는 측이 제시한 관계법은 박람회 사후활용 문제 때문에 큰 관심을 가졌던 법안이다”며 “관광진흥지구를 박람회장내에 조성하게 된다면 관광활성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고, 공원은 공원대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게 되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고 제안했다.

탑 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시민은 “남산공원 조성 과정에서 상업지구로 개발할 수 있는 부지는 1만5천여평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자본은 극히 제한적이다”며 “인근의 열악한 도로상황 등을 고려할 때 제대로 투자효과를 볼 수 있을 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산공원은 지정학적이나 사회문화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있다”며 “시민들이 시민의 힘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민간자본 투자를 하더라도 다수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민주’ 방식의 사업방안을 추진해 줄 것을 제안했다.

또 다른 시민은 “난개발을 하지 않고도 공원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지만, 기 난개발이 돼 있다면 여수에서 꼭 필요한 미술공원이나 조각공원 등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간자본유치를 통한 투자를 한다면 타워나 숙박시설들이 들어서게 될 텐데 사업이 시작될 2020년이면 여수에 숙박시설이 남아 돌 것이다”며 “시가 더 투자해서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많은 관광객들이 여수에 가면 꼭 가봐야겠다는 공원으로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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