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 성공(?), 그 중심에 여수 시민의 삶이 있어야
박람회 성공(?), 그 중심에 여수 시민의 삶이 있어야
  • 남해안신문
  • 승인 2018.11.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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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난중일기] 김유화 여수희망포럼 대표
김유화 대표.
김유화 대표.

 

여수시는 축제 분위기다. 여수세계박람회 기념 및 사후활용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법사위를 통과했다.

현장에서 위원장의 방망이를 두드리는 소리를 듣는 순간 함께 했던 여수선언실천위원회와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모두 긴장이 풀려 가장 빠른 표로 KTX 열차에 몸을 싣고 내려왔다.

치열했던 1박 2일간의 일정을 뒤로 하며 2008년 여수엑스포시민포럼으로 시작했던 활동들이 떠올랐다. 사후활용에 실패해 대표적인 박람회 예산낭비 사례로 지목된 1993년 대전엑스포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우리는 온 몸을 불사른 것이다.

당시 포럼의 주제는 박람회 준비단계에서부터 사후활용이었다. 박람회의 성공은 개최뿐 아니라 사후활용까지 잘 이루어졌을 때 성공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필자는 의원이 되어서 시의회 박람회 특위 활동을 하는 동안 시민들은 박람회사후활용위원회를 통해 활동을 이어갔다.

현재는 여수선언실천위원회로 명칭이 변경되어 국제사회에 천명한 여수선언과 여수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실행에 옮겨 엑스포 정신의 계승을 통한 사후활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수시민들의 자발적인 열정이 이루어낸 결과물이라고 본다.

이번 박람회법 개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박람회장시설 외에 시설들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난 정권의 민간주도 개발이라는 매각 일변도의 정책방향에서 활성화에 대한 국가의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시절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렇듯 6년여 만에 박람회장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이제 다시 시작이다.

우선, 6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둔 총 사업비 167억 원의 청소년 해양교육원과 타당성 조사 용역비 1억 원을 확보한 국립해양기상과학관 건립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빠른 시간 내에 용역을 마치고 내년 추경에 예산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

또한 MICE(Meeting, Incentive, Convention, Exhibition) 산업 중심 도시로 가기 위해 용역비를 확보한 국제 컨벤션센터가 차질없이 추진되고, 4차산업혁명시대 젊은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의 놀이터인 가칭 사회혁신파크가 조성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이제부터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구현해 위기인 지구 온난화 극복을 위한 해법을 제시해 내어야 한다. 이를 위해 여수시와 전남도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어야 한다.

여수는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통해 세계적 해양도시로서 성장을 알렸고,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화두를 지구촌에 던졌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박람회의 정신을 이어가야 하는 과제 풀이는 어느 것하나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 채 한계에 직면해 있었다.

박람회장내 사후활용 논의는 지지부진했고, 박람회를 발판삼은 도시 미래 발전 전략 청사진은 뚜렷하게 제시되지 못했다.

본회의 통과 절차가 남아 있지만, 박람회법 개정을 통해 이제야 첫 단추를 꾄 셈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과제가 되고 있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의 여수 유치는 다시 한번 여수를 세계적 해양생태도시로 성장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박람회 정신을 담은 사후활용을 통한 박람회장 활성화를 꾀하고, COP 유치를 통해 여수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하는 계기를 만든다면 시민들과 함께 해 온 10여년의 수고에 대한 답이 되지 않을까 싶다.

365개의 섬이 있는 아름다운 여수!

박람회를 통해 높아진 도시 브랜드를 잘 살려 한 달에 한 번은 쉼이 있는 국민을 위해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남해안 힐링 관광도시의 중심이 되어 여수시민에게도 힐링인 도시, 환경적 가치를 존중하는 지속가능 관광도시, 나아가 세계적인 해양 도시로 성장하길 바란다.

여수시는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는 테이블을 마련하고 끊임없이 사후활용에 힘을 실어야 한다.

2000년 하노버 박람회는 관광객 유치뿐 아니라 하노버 주민의 삶을 개선하는 두 가지 목적을 충실히 달성한 성공적인 박람회로 일컬어진다. 1500만의 관광객이 오는 여수, 여수 시민의 삶의 질은 높아졌는가?

2012 여수 박람회가 성공 사례로 일컬어지기 위해서는 그 중심에 여수 시민의 삶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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