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하는 여수시의회, “의원들은 의장의 부하직원 아냐”
불통하는 여수시의회, “의원들은 의장의 부하직원 아냐”
  • 강성훈
  • 승인 2018.11.21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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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위 의결 안건, 의장이 본회의 안건에서 제외시키며 논란
의원들, “일방적 결정” 반발...서완석 의장 “의장 권한” 맞서
여수시의회 운영 문제를 놓고 의원들과 의장이 또다시 충돌했다.
여수시의회 운영 문제를 놓고 의원들과 의장이 또다시 충돌했다.

 

“동료의원들은 의장의 부하직원이 아니다” “권한, 권한하지 말고 협치위해 양보 좀 해라”

첫 회의부터 수차례 충돌했던 여수시의회가 다시한번 의장의 의회운영에 대한 날선 비판으로 충돌했다.

특히, 7대 의회 들어 회의때마다 의원들과 의장이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의회 운영 방식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20일 여수시의회는 189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의장의 갑작스런 의사일정 변경과 관련 의장의 일방적 운영이라며 거친 비판을 쏟아내 파행을 겪었다.

이날 논란은 기획행정위원회에서 의결돼 본회의에 상정키로 한 3건의 안건을 전날 서완석 의장이 의사일정변경을 통해 제외시킨 것이 발단이 됐다.

안건을 제외하는 과정에서 해당 상임위 위원장과도 협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재헌 의원은 “애초 안건이 17건이었는데 3건이 19일 오후 5시쯤 갑자기 제외돼 본회의에 상정되는 이해할 수 없는 사례가 발생했다"며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했다.

논란 끝에 서 의장이 의사진행발언을 받아들이면서 강 의원의 발언이 이어졌다.

강재헌 의원은 “의장이 회의를 진행하면서 한번도 원활하게 진행된 바 없어 안타깝다”며 포문을 열었다.

잠시 다시한번 의장과 실랑이가 벌어졌지만, 강 의원은 “때로는 본인의 맘에 들지 않더라고 경청을 해 달라”고 재차 요청하면서 발언을 이어갔다.

강 의원은 3건의 안건 제외와 관련해 “상임위에서 심도있게 토론해서 결정한 사안을 본회의 전날 오후 5시경 이렇게 번복할 수 있는지 말해 달라”고 요구했다.

서 의장은 “3건의 안건에 대해서는 상임위에서 논란이 많았고, 본회의에서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본회의장에서 충분히 토론하기 위해 뒤로 미뤘다”고 해명했다.

이에 강재헌 의원이 재차 반박에 나섰다.

강 의원은 “상임위에서 결정된 사안은 본회의장에서 토론하면 되고, 토론할 시간도 충분하다”며 최근 수년간의 안건처리의 구체적 사례까지 제시했다.

강 의원은 “168회 본회의에서 27건, 171회 본회의에서 35건, 173회 30건, 182회 24건, 186회 21건으로 많은 안건을 다 처리했다”며 “의장이 본회의장에서 얼마나 논의될 것인지를 예측해서 미룬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직격했다.

이에 서 의장은 “회의 상정안은 의장의 권한이고, 3건의 안건은 상임위에서 상당한 논란은 가졌던 안으로 오늘 일정에 이 안건까지 하면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 같아 미뤘다”고 해명에 나섰다.

강재헌 의원이 재차 반발하자 의장은 “다 처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강재헌 의원 생각이고, 의장 생각은 다음 본회의에서 처리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며 맞섰다.

10여분간 이어진 강재헌 의원의 발언은 “의장 권한, 권한하지 말고 협치를 위해서라도 양보 좀 하시라. 서로 대화가 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호소로 정리됐다.

하지만, 이어 송재향 의원과 김종길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재차 요구가 이어졌고, 의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의원들이 다시 한번 반발했다.

그대로 기획행정위원장의 의안 설명과 함께 안건 처리가 이뤄졌고, 이후 송재향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다시한번 서 의장을 향한 거센 비판에 나섰다.

송재향 의원은 “의장이 의회를 운영함에 있어 의장 본인의 마음에 안 든다고, 상임위에서 심도있게 논의해 본회의에 상정시킨 사안에 대해 상임위원장과 상임위원들의 양해도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무산시키는 처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의장은 의원들을 대표하는 자리일 뿐이지 동료의원들이 서완석 의장의 부하직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주길 바란다"며 “의장의 일방적 회의진행으로 동료의원들의 의정활동에 사기를 꺽는 행태를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송 의원의 발언 이후 서 의장은 재차 “본회의 상정에 대해 3건의 안건이 논란이 많았고, 시간을 충분히 갖고, 본회의장에서 충분히 토의를 갖기 위해 다음 본회의로 넘긴 것이다”며 “이것은 의장이 잘못된 의사진행이 아니고, 의장의 권한으로 시간관계상 충분한 토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넘긴 것이다”고 재차 해명했다.

이날 논란은 회의 종료와 함께 일단락 됐지만, 앞선 회기에서 예결위원회 구성, 10분 발언 등과 다양한 사안에대해 의원들과 의장이 수차례 갈등을 빚었던 여수시의회가 또다시 충돌하면서 순탄치 않은 의회 운영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의장이 이날 본회의에 처리를 미룬 안건은 여수시 미래발전위원회 등 설치 및 운영 조례안과 진남테니스장 기능보강사업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 의결안, 여수시 여수스포츠클럽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등 3건이었다.

기획행정위원회는 해당 안건에 대해 심의를 통해 찬반 투표 등 별다른 논란없이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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