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형 랜드마크냐 VS 자연친화적 시민공원이냐
관광형 랜드마크냐 VS 자연친화적 시민공원이냐
  • 강성훈
  • 승인 2018.11.20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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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공원, 2단계 조성 앞두고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
여수시, 여론조사 통한 사업추진 방향 결정 방침
2단계 공사를 앞두고 있는 남산공원 조감도.
2단계 공사를 앞두고 있는 남산공원 조감도.

 

여수시가 남산공원 1단계 조성공사를 마치고 2단계 공원조성 사업 추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개발 방향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면서 지역내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민자유치를 통해 관광형 랜드마크로 개발하자는 의견과 시 자체 예산을 투입해 자연 친화적인 공원으로 만들자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남산공원 조성사업은 당초 재해위험지역으로 지정된 ‘남산초교 앞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의 급경사지 정비사업과 연계 추진됐다.

대규모 붕괴위험지구 재해 예방사업은 도로관리사업소에서 158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붕괴지 사면정비와 공원 상단부 절토하는 사업으로 2015년 2월 착공해 2017년 12월 준공했다.

함께 추진된 남산공원 1단계 조성사업은 공원과에서 2015년 3월 8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로 2015년 3월 착공해 3년여만인 지난해 10월 진입로 427m, 주차장 3,388㎡(100면)을 조성하는 사업을 마쳤다.

1단계 사업을 마친 여수시는 지난 2015년 5월 남산공원 2단계 조성계획 변경 및 실시설계용역을 실시했다.

용역결과 20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광장, 전망카페, 조각공원, 산책로 등의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같은 용역결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여수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도심내 자연형 일반공원’으로 조성하자는 의견과 최적의 관광입지를 활용해 ‘랜드마크가 있는 해양관광형 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랜드마크형 상징물 조성해야"

김승호 의원은 지난달 시정질의를 통해 “남산공원은 여수밤바다 야경, 돌산대교, 장군도, 경도해양관광단지, 종고산, 구봉산, 가막만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관광지로서의 최적지에 위치해 있다”며 “민자 유치로 투자로 해양관광 랜드마크형 상징물로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민자 유치로 해양관광 랜드마크형 전망타워로 조성해 투자유치 촉진 및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관광객이 다시 찾는 여수가 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거듭 제안했다.

민자유치를 통한 초대형 전망타워를 만들자는 의견이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에 대한 반론 또한 만만치 않다.

 

남산공원에서 바라다 본 여수 밤바다. 남산공원은 초고층 랜드마크 없이도 여수지역 최고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남산공원에서 바라다 본 여수 밤바다. 남산공원은 초고층 랜드마크 없이도 여수지역 최고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민자유치, “재주는 곰이, 돈은 왕서방”꼴

이상우 의원은 최근 10분 자유발언을 통해 “민자유치를 하게 되면 민간업자는 최대의 수익을 목표로 할 것임으로 전망카페 예정부지와 랜드마크 광장을 상업시설로 채우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렇게 될 경우 “시민들과 관광객이 여수바다의 풍광을 보기위해 상업시설을 이용해야 해 남산공원마저도 시민들이 바다를 조망하면서 힐링하는 공원이 아니라 사업자의 배를 불리는 공원이 되고 말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지금까지 투입된 240억원의 혈세는 둘째치고, 또다시 아름다운 여수의 자연과 도시의 풍경을 민간사업자에게 갖다 바치는 꼴이 될 것이다”며 “한마디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챙기는 모양이 될 것이다”고 민간자본 유치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당초 계획에 포함된 타워 방식의 랜드마크 상징물에 대해서도 재고할 것을 요청했다.

이 이원은 연간 1천만명의 관광객이 몰리지만 타워는 존재하지 않는 미국 LA의 그리피스공원의 사례를 제시하며 “높은 타워 없이도 LA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공원으로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며 “조급하게 타워나 조형물을 만들지 말고 많은 계획과 고민속에서 랜드마크 상징물을 만들 것”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남산공원은 시민들의 공원이어야 한다는 대원칙과 함께 여수시가 직접 공영개발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여수시, 용역결과 뒤로한 채 ‘여론조사’로 결정

이처럼 당초 수억원의 용역까지 진행하며 공원 개발의 방향을 도출해 냈지만, 지역내 목소리가 다양해지며 여수시의 고민이 다시금 깊어지고 있다.

우선 여수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도심 내 자연형 일반공원으로 조성하자는 의견이다. 당초 여수시의 사업추진 계획도 이같은 그림이었다.

반면, 최근 들어 민자를 유치해 초고도의 랜드마크 또 민간 상업시설이 포함되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일부 투자자가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돌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조성된 각종 랜드마크형 건축물에 대한 활용도가 낮고 관심도 역시 크게 떨어지면서 인위적 초고도 랜드마크 조성보다 자연형 공원조성으로 특화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의견이 크게 갈리면서 여수시는 이달중 전문성을 갖춘 여론조사 기관을 선정해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어떤 방식의 2단계 조성사업을 추진할 것인지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억원의 용역을 통해 개발방침을 정하고도 또다시 여론조사를 실시하겠다는 여수시가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중인 남산공원에 대해 어떤 청사진을 내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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