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남산공원, “재주는 곰이, 돈은 왕서방이 챙길라”
여수 남산공원, “재주는 곰이, 돈은 왕서방이 챙길라”
  • 강성훈
  • 승인 2018.11.1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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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의원, “시민들의 공원이라는 대원칙 세워 추진해야”
“주객이 뒤바뀐 ‘해양공원, 돌산공원, 이순신공원’ 되풀이 말아야”
남산공원 2단계 개발이 추진중인 가운데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남산공원 2단계 개발이 추진중인 가운데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남산공원은 시민들이 마음껏 여수의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시민들의 공원이라는 대원칙을 두고 시가 개발해야 한다”

여수시가 남산공원 2단계 조성사업 추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남산공원은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수시의회 이상우 의원은 13일 열린 제189회 정례회 10분 발언을 통해 “남산공원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마음 편하게 드나들면서 바다와 여수의 풍경을 볼 수 있는 시민들의 공원이어야 한다”며 “시민의 공원으로 유지시켜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남산공원은 여수시가 1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남산동 산 4번지 일원의 경사면을 정리하고 해발 26미터를 낮추는 붕괴위험 지역정비사업 사업과 맞물려 시작됐다.

여기에 남산공원 1단계 조성사업으로 시비 84억을 들여 진입도로와 주차장 조성을 마치고, 2단계 조성사업을 계획중이다.

시는 공영개발을 통해 보상비 21억, 공사비 52억, 랜드마크 133억, 총 206억의 사업비를 들여 공원 개발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지역 일각에서 꾸준히 민간자본 유치를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이상우 의원은 “민자유치를 하게 되면 민간업자는 최대의 수익을 목표로 할 것이기에

전망카페 예정부지와 랜드마크광장을 상업시설로 채우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렇게 될 경우 “시민들과 관광객이 여수바다의 풍광을 보기위해 상업시설을 이용해야 해 남산공원마저도 시민들이 바다를 조망하면서 힐링하는 공원이 아니라 사업자의 배를 불리는 공원이 되고 말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지금까지 투입된 240억원의 혈세는 둘째치고, 또다시 아름다운 여수의 자연과 도시의 풍경을 민간사업자에게 갖다 바치는 꼴이 될 것이다”며 “한마디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챙기는 모양이 될 것이다”고 민간자본 유치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케이블카로 인해 공원이용이 제한된 돌산공원과 자산공원의 사례, 낭만포차로 인해 공원의 기능 상실 논란을 불러 온 해양공원, 과도한 개발로 조망권을 잃어버린 이순신공원의 사례 들을 열거했다.

타워나 랜드마크 상징물 없이도 1천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리는 미국 LA그리피스 공원. 공원에서 LA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타워나 랜드마크 상징물 없이도 1천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리는 미국 LA그리피스 공원. 공원에서 LA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은 당초 계획에 포함된 타워 방식의 랜드마크 상징물에 대해서도 재고할 것을 요청했다.

이 이원은 연간 1천만명의 관광객이 몰리지만 타워는 존재하지 않는 미국 LA의 그리피스공원의 사례를 제시했다.

이 의원은 “높은 타워 없이도 LA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공원으로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며 “조급하게 타워나 조형물을 만들지 말고 많은 계획과 고민속에서 랜드마크 상징물을 만들 것”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남산공원은 시민들의 공원이어야 한다는 대원칙과 함께 여수시가 직접 공영개발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남산공원에서 내려다 본 여수밤바다. 원도심 최고의 조망권을 자랑한다.
남산공원에서 내려다 본 여수밤바다. 원도심 최고의 조망권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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