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구를 물리친 여수 지역민들의 지혜, ‘야죽불’을 아세요?
왜구를 물리친 여수 지역민들의 지혜, ‘야죽불’을 아세요?
  • 강성훈
  • 승인 2018.11.1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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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총 여수지회, 남도전통 ‘야죽불’ 재현 나서
야죽불을 재현하는 행사가 오는 17일 웅천친수해변에서 열린다.
야죽불을 재현하는 행사가 오는 17일 웅천친수해변에서 열린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지역의 역사성을 강조한 새로운 관광컨텐츠를 만들어가는 시도가 이뤄져 눈길을 끈다.

한국예총 여수지회는 오는 17일 오후 5시 웅천친수공원에서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남도의 전통 야죽불’ 재현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이날 행사는 임진왜란 당시 여수지역 민중들이 무기를 연상케 한 대나무배를 만들어 왜적을 물리치는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진 ‘야죽불’을 재현하는 행사다.

‘야죽불’은 노루섬이라고 불리는 율촌면 장도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다.

임진왜란 때 이곳 노루섬 사람들은 왜교성의 왜군이 언제 섬을 점령해올지 몰라 두려워했다.

이에 왜군을 교란시키기 위한 꾀를 썼는데 하동의 대나무를 베어다가 짚을 펴놓고 짚 둥치 안에 대나무를 다발다발 넣고 둥그렇게 묶어 야죽불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야죽불을 빈 배에 올려놓고 돛을 달고 물때를 이용해 왜교성을 향하도록 배를 띄웠다.

배가 왜교성 가까이 갈수록 불이 붙은 대나무가 터지면서 총소리처럼 요란한 소리를 냈다.

왜군들은 그 빈 배를 왜교성에서 내려다보고 집중 사격을 했다. 그러나 비 오듯 쏟아져 내리는 총포 속에서도 대나무를 실은 배는 계속 전진하여 왜교성은 그만 화염에 싸이고 말았다.

얼이 빠진 왜군들은 노루섬을 살아 움직이는 귀신같은 섬으로 생각하고, 그 섬을 없애지 않으면 언젠가는 또 자신들을 공격해 올 것으로 믿어 노루섬의 맥을 끊어야 한다며 마을 뒤쪽 산을 깊이 파고 엄청난 양의 장작을 넣고 불을 질러 버렸다.

지금도 그 뒷산에서는 검은 흙이 나오는데 이것은 그 때 왜군들이 불을 질러 그렇게 된 것이라 한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이날 재현 행사에는 실제 야죽불 배모형을 제작해 바다로 띄워보내는 모습을 재현하게 된다.

예총 여수지회는 이번 복원 행사와 함께 ‘야죽불’ 문화의 확대를 위해 스토리텔링, 웹툰제작 등 다양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예총 관계자는 “이번 야죽불 재현이 지역의 잊혀진 소중한 문화유산을 복원하는 작은 시도가 될 것이다”며 “지역의 새로운 관광컨텐츠로 확대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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