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는 궁극적으로 일상의 언어로 감동을 주는 시예요”
“나의 시는 궁극적으로 일상의 언어로 감동을 주는 시예요”
  • 강성훈
  • 승인 2018.11.08 09:50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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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 산림문학작품전 대상 수상한 강성재 시인.
‘지용신인문학상’...‘한려문학상’...‘산림문학작품전 대상’ 뒤늦게 상복 터져
강성재 시인.
강성재 시인.

 

지역에서 활동중인 강성재 시인이 제18회 산림문화작품 공모전에서 시·수필 부문 대상을 차지하며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지속가능한 대한민국 산림과 숲의 소중함, 산림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산림청과 산림조합중앙회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공모전에서 강 시인은 ‘나는 겨울 자작나무숲으로 간다’는 작품으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강성재 시인은 지난해 지용신인문학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지역 최고 권위 가운데 하나인 ‘한려문학상’ 수상 등 최근 다양한 활동으로 문단에서 주목받고 있다.

강성재 시인을 만나 이번 공모전 수상소감과 함께 40여년을 이어 온 작품세계에 대해 들었다.

 

이번에 대상을 받은 ‘산림문화작품 공모전’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달라.

산림문화작품공모전은 2001년부터 산림조합중앙회가 일반 국민과 청소년들에게 우리 숲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숲을 사랑하는 마음을 고취하고자 매년 1회 개최하고 있는 행사다.

사진과 시·수필 부문 공모전 대상작 훈격이 국무총리상으로 우리 숲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최고의 공모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공모전이다.

 

이번 대상작의 간략한 소개와 함께 대상 수상 수감을 간략히....

하얀 몸에 상처가 많은 자작나무가 모여 어떻게 아름다운 숲을 이루고 있는가? 하는 사유를 통해 제가 살아온 생애의 반추와 상처를 치유하며 세상 모든 따뜻한 그리움에 닿고자 하는 염원의 작품이다.

이 공모전의 주제가 아름다운 숲과 사람의 어울림 등 우리 숲의 울창함과 아름다움을 표현한 산림문화작품인데 주제와 잘 부합된 작품으로 인정받고 대상에 선정되어 무척 기쁘다.

 

문학작품 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태생이 농어촌에서 자라 어려서부터 자연과 교감하는 감수성이 풍부했다. 일기도, 편지도 잘 썼고, 특히 사춘기를 지나면서 훌륭한 시인들의 좋은 시나 공감하는 작가의 구절들을 필사로 옮겨 적어 문집으로 만들어 지니면서 수시로 꺼내 읽어보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다가 1980년 광주에서 5·18을 몸소 겪고 고향에 돌아와 무력감에 젖어 있었는데 1981년 서점에 책을 사러 갔다가 ‘해맥문학동인’ 회원 모집 공고를 보고 ‘글은 총칼보다도 강하다.’는 생각으로 회원으로 가입하였고 문학에 입문하게 되었다.

 

오랜 세월 작품활동을 통해 이룬 나름의 성과가 있다면?

젊어서는 그래도 나름 전국 현상공모전에 여러 번 입상도 하고 그로 인하여 대통령이 주재하는 청와대 시인의 밤 행사에도 초대받고 해서 인정받은 때가 있었다.

그러다 한 15년 가까이 절필했던 것은 저로서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저는 다시 쓰기 시작했고, 작은 유혹에 흔들리지 않았으며, ‘지용신인문학상’ 당선을 통해 등단 시인으로 다시 일어선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시인이 추구하는 작품 세계가 궁금하다.

지난번 한려문학상 수상 때도 밝힌 바 있습니다만, 시인은 태생적으로 아픔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시인의 사명은 모진 풍파를 견디며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나무와 같이 비록 자신은 절망 속에 서 있을지라도 세상을 향해 희망을 주고 독자에게는 용기를 심어주는 작품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모든 문학 작품은 작가가 살아있는 동안 창작된 시대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지식인으로서의 역사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의 궁극적인 시 세계는 일상의 언어로 감동을 주는 시다.

 

여수산단에 재직 중인 직장인으로 알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문학 활동을 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려움은 없는지?

어려움이 많다. 우선 문학 창작을 논할 대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며, 직장에서의 일과 작품을 쓰는 일은 완전히 다른 일이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파도처럼 일어난 좋은 시상을 붙잡기 어려운 경우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바다에 일어난 파도와도 같고 강물과도 같아서 뒤돌아보면 어느새 생각 밖으로 흘러가 버리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인으로서 지역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제언을 한마디 한다면?

우리 도시는 관광도시이기도 하지만 산단 배후도시라는 특수성이 있다. 그 특성상 도시에 먹거리 놀거리는 풍부해졌으며, 기술의 발전과 다양한 화학제품 생산은 대한민국 국가경제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예술문화는 소외되고 낙후된 게 주지의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 예술인들의 혼을 불태우는 노력과 더불어 지자체와 산단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 지역에서 일생을 거주하며 우리 도시를 소재로 수십 년간 예술작품을 창작해온 예술가가 드라마에 잠깐 나온 어린 배우보다 못한 대우를 받는 것은 슬픈 일이다.

당장 문화예술의 거리를 조성하고 시인의 거리엔 시비가, 화가의 거리엔 그림이, 음악인의 거리에는 연주와 음악이 흐르는 도시를 만들었으면 한다. 우리 지역에서 발행되고 있는 관의 홍보 책자나 기업의 사보 등에는 우리 지역 예술인의 작품이 먼저 실리고 그에 상응하는 고료가 지급되어야 한다고 본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느덧 나이를 들고 보니 먹고 사는 일에 매달리지만 않았다면 더 좋은 작품을 더 많이 창작했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은 있지만, 남은 생을 다해 좋은 작품을 많이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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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마루 2018-11-09 11:50:13
강성재시인님 ~
어려움을 이겨내시고 꿈을 이루셨네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 가슴속에 는 95년도의 여수가 새겨져 있습니다
시간이 허락하면 다시 여수밤바다도 보면서
시인님과 술한잔 하고 쉬퍼요^^~!

JUDY 2018-11-09 04:48:53
Hi, Sungjae. Congratulations!!!

힐러 2018-11-09 08:58:56
화이팅 !! 응원합니다.

최혜성 2018-11-09 06:36:54
강시인님의 철학을 지지합니다^^

오사카 2018-11-09 21:40:19
はい\(^-^)/
いいです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