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지역, 병상은 많지만 재입원비도 최고 수준
여수지역, 병상은 많지만 재입원비도 최고 수준
  • 강성훈
  • 승인 2018.11.0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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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공단 분석, 재입원비 전국에서 가장 높아
의료서비스 질 향상 위한 적정규모 통폐합 등 대안 시급
중진료권별 재입원비

 

 

 

 

 

 

 

 

여수지역 의료서비스의 질이 타지역에 비해 낮은 것으로 분석된 자료가 공개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여수지역은 타지역에 비해 병상수 확보면에서는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입원률 역시 최고 수준이어서 질적인 면에서 크게 뒤처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1~2016년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의료생활권을 설정하고, 의료자원의 공급, 공급구조와 의료이용 및 건강결과를 분석한 결과 여수는 위험도 표준화 재입원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여수지역은 인구 천명당 병상수가 전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분포를 보였음에도 재입원비율에서는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낸 것이어서 지역 의료서비스 제고를 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300병상 이상 의료기관 병상이 50% 이상인 OECD 국가와 반대로 우리나라는 300병상 미만 중소형 의료기관 병상이 전체의 69%로 중소형 병원 중심의 공급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병상공급이 많을수록 입원이용과 재입원이 많고,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 병상수가 많을수록 사망과 재입원이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중증도 보정 사망비가 가장 높은 곳은 이천(1.7)으로 가장 낮은 곳은 강릉(0.8)으로 2배 이상 격차 발생했다.

위험도 표준화 재입원비가 가장 높은 곳은 여수(1.4)로 가장 낮은 곳은 천안(0.8)으로 무려 1.8배 이상 격차가 발생했다.

재입원비율이 가장 낮은 천안‧아산은 인구 천명당 급성기 병상은 5.7개(전국평균 6.2개)이며, 급성기 병상의 40%가 300병상 종합병원에 의해 공급됐다.

또, 인구 천명당 입원 또한 204건으로 전국 평균에 비해 낮았으며, 자체충족률은 81.1%였다.

반면 재입원비율이 가장 높은 여수는 인구 천명당 급성기 병상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준(9.6개)이며, 급성기 병상의 13%가 300병상 종합병원에 의해 공급되었으나, 지역거점 의료기관 기능을 수행하는 병원은 없었다.

인구 천명당 입원 또한 334건으로 전국 평균 225건에 비해 높았으며, 자체충족률은 72.8%였다.

재입원의 경우 충분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아 재입원하는 경우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경우로 의료서비스 질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같은 현실에서 대안마련을 위해 여수지역의 경우 종합병원의 통폐합으로 규모화하거나 특화된 일반의원의 통합 운영 등을 통해 의료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연구진은 “과도한 병상의 공급은 입원 의료이용과 재입원의 증가로 나타났으나, 병상 공급량이 많아도 공급구조가 좋은 경우 의료이용과 의료결과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통해 불필요한 입원 및 재입원을 예방하고, 입원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병상의 공급구조를 살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병상의 절대적 총량을 늘리기보다는 의료의 질과 효율성 측면에서 중소병원의 진료기능을 명확히 하고, 급성기뿐 아니라 요양병원-요양원 등 협력체계를 갖고 상생하는 길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병상 공급량을 적정화하고, 입원의료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시도 및 진료권별 병상총량제, 급성기 종합병원 신설 병상기준 강화, 지역거점 병원 육성, 적정 규모 이하의 중소병원 기능 전환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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