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을 간과하는 도시는 지속가능할 수 없다”
“지역민을 간과하는 도시는 지속가능할 수 없다”
  • 남해안신문
  • 승인 2018.10.2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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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난중일기] 김유화 여수희망포럼 대표
김유화 대표.
김유화 대표.

 

여수에 사는 우리들을 부러워하는가?

여수를 찾은 관광객은 언젠가 여수에서 살고 싶다고 하는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7년 전국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에서 여수시는 1508만명으로 전국 최다 방문도시 1위를 차지했다. 2018년 올해는 상반기까지 관광객이 줄었지만 1300만 이상의 관광객이 찾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여수시가 관광객의 숫자를 세고 있는 동안 여수시민들은 관광객이 그만 왔으면 좋겠다고 한다.

지난 9월17일과 18일 이틀 동안 서울에서 열린 유엔관광기구(UNWTO)의 제7차 세계도시관광총회에서는 글로벌 이슈로 떠오른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 과잉관광)이 모든 세션에서 빠지지 않고 가장 많이 등장했다고 한다.

실제로 오버투어리즘은 다른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제주도, 서울 종로구 북촌, 여수 등에서도 심한 주민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의원 시절 30년 동안 독일 로텐부르크의 관광 정책을 맡은 헨펨퍼씨를 만난 적이 있다. 만 천명이 거주하는 로맨틱가도의 소도시중 하이라이트인 로텐부르크(Rothenburg)는 성벽 안에 2천명이 살고 있으며 연간 외국인 관광객 200만 명이 방문하고 50만 명이 숙박을 하는 매력적인 도시로 알려져 있다.

특별한 관광정책이 있느냐고 묻자 "우리는 관광 목적도시가 아니라 사람이 살기위한 도시를 만든다.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기 위한 홍보도 하지 않지만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즐기는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지역주민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로텐부르크는 특별한 랜드마크도 없고 성 안을 둘러보는 데는 반나절도 걸리지 않지만 몇 박을 하며 주민

들의 삶을 체험하는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이제 여수시도 더 이상 관광객 수를 늘리는데 목표를 두지 말자. 대규모 개발에 의존한 관광, 단순한 즐길거리, 볼거리를 관광하고 돌아가는 양적 숫자에 의존한 관광도시가 아닌 질적인 관광도시, 지속가능한 관광 패러다임으로 바꿔야 한다.

지속가능 관광이란 무엇인가?

관광소비가 해당 관광지의 수용능력을 초과하지 않고 자원을 고갈하거나 해치지 않고 환경을 보존하고 보호하는 관광,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관광으로 경제적 요인 뿐 아니라 사회문화적 요인, 환경적 요인까지 살펴야 하는 관광이다.

여수는 365개의 아름다운 섬과 바다 연안 습지 등 부가가치 높은 생태관광의 최적지이다.

늘 새로운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고민해야 하는 도시가 아니라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와 예술이 살아있는 삶이 축적되는 풍요로운 도시로 가꾸었으면 한다.

양적 관광객을 위한 대규모 토목사업이 아니라 자연적이고 친화적인 도시개발, 잘 보존된 문화유산은 그 자체가 산 교육장이며 문화관광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수시의 지속가능한 최대치는 얼마인가? 하루 7만여 명의 관광객이 들어와 오버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베네치아는 최대치를 만 오천 명으로 보고 관광객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교통, 숙박, 쇼핑, 식당, 주민 참여 등 지속가능 최대치를 산출하고 관광수용체계를 구축한다. 교통난과 소음, 불결한 환경, 높은 물가로 부터 벗어나고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이 출발점이 되어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편리하고 행복한 관광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지역 주민을 간과하는 도시는 지속가능할 수 없다. 지역사회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혼란하게 하거나 갈등을 조장하는 관광은 시민들로부터 환영받을 수 없다.

민선 7기는 지속가능한 관광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여수시의 관광객과 시민이 상생하는 지속가능 관광정책에 대한 확고한 의지로 낭만포차를 둘러싼 갈등, 여수수산물 특화시장의 갈등, 남산 공원 조성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를 기대한다.

민선 7기가 출발한 지금이 가장 적기이기 때문이다

최근 여수의 관광 키워드는 ‘낭만’이다. ‘낭만’을 마케팅 한 여수는 관광객의에게 낭만을 채워주고 있는지, 낭만 관광지의 진정성을 체험할 수 있는 도시인지 묻고 싶다.

아름다운 여수 밤바다를 눈에 담고 버스커버스커의 여수밤바다를 노래하고 ....... 시민에게도 낭만이고 힐링인 도시, 지역민이 행복한 도시에서 관광객도 낭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김유화 여수희망포럼 대표/ 전 여수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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