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여수미술의 모든 것 만나보세요”
“가을날, 여수미술의 모든 것 만나보세요”
  • 강성훈
  • 승인 2018.09.2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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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박치호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추진위원장
박람회장서 내달 14일까지...여수미술역사전...세계적 작가전까지
박치호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추진위원장.
박치호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추진위원장.

 

2018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이 1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 14일까지 엑스포아트갤러리와 박람회장 전시홀(D1~D4)에서 진행된다.

올해 주제는 ‘지금 여기 또다시’다. 역사 속 치열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과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 등 아픈 역사를 함께한 모든 사람의 이야기다.

박치호 추진위원장을 만나 그간의 준비와 전시작품, 효율적인 관람방법 등에 대해 들어본다.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이후 지속되고 있는 여수의 유일한 국제 행사임에도 시민들에게는 여전히 생소한 이벤트인 듯 하다. 그간의 이야기를 풀어 달라.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은 동시대 세계미술의 흐름과 국가간 문화교류와 지역의 문화발전과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넓히고자 지난 2006년에 만들어진 행사이다. 지난 십여 년간 다양한 방법으로 전시도 하고 그에 따른 홍보도 했지만 아직 못 미치는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인 것 같다.

 

지난해 행사 추진 조직간의 문제로 큰 갈등을 겪으면서 폐지 여론까지 일었다. 올해는 어떻게 준비되고 있나?

지난해 약간의 불협화음이 있었으나 이는 좋은 전시를 만들고자 하는 각 단체간의 열망에 따른 일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지역의 대표적인 행사를 폐지운운 하는 것은 문화를 모르는 단순한 행정적 발상이라고 본다. 약간의 견제와 의견충돌은 이해해야 한다고 본 다 . 이를 통해 발전할 수 있다면 그 순기능도 있는 것이다.

올해는 양 단체 간 간극을 좁히려 많이 노력 중이다 . 그리고 이견들이 많이 좁혀져서 전시 또한 무난하게 준비 해왔다.

 

올해 국제아트페스티벌이 보여줄 핵심 이야기는 무엇인가?

“지금 여기 또 다시”라는 주제로 열리는데 본 전시와 특별전으로 구성했다.

본 전시는 D동에서 열리는데 국내 저명하신 비평가와 평론가, 큐레이터가 함께 시간의 구조속에서 개인들의 존재와 의미를 고민하는 전시이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넘어 아시아 전반에 비슷한 정치적 역사적 이데올로기를 격은 나라들의 작가들이 많이 참여한다.

엑스포 아트갤러리에서 열리는 “여수미술의 역사전”은 매우 중요한 전시이며 재미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우리여수의 100년의 역사와 그 간의 작고 작가들 그리고 과거 전시모습들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가늠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두 전시 모두 우리의 정체성과 개인의 정체성에서 출발한 전시이다.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이 다양한 컨텐츠로 구성된 가운데 내달 14일까지 여수세계박람회장 특별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다.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이 다양한 컨텐츠로 구성된 가운데 내달 14일까지 여수세계박람회장 특별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국제아트페스티벌에서 선보일 주요 작품들에 대해 소개해 달라.

올해 출품 작가들의 면면을 보면 대단한 작가들이 많다 . 세계적인 비엔날레 등 세계유수의 전시회를 통해 검증 받은 작가들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80년대 우리나라 대표적 민중미술 작가인 신학철, 강요배 베니스비엔날레 출품작가 전준호 국립현대미술관 선정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 정연두 등이 있다.

전준호의 ‘wecome’과 ‘The White House’ 는 북한 지폐속의 김일성 생가와 미국 짚r의 백악관 배경이 불타고 지워지는 과정을 통해 절대권력과 세계 패권의 상징이 어이없이 무력화하는 모습을 풍자한 디지털 애니메이션 작업이다. 외국작가로 야나드 윈, 딘 큐레 등 22명의 외국 작가가 참여한다.

 

추진위원장으로서 페스티벌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이 꼭 챙겼으면 하는 ‘관람팁’을 몇가지 제시한다면?

제 개인적 견해로는 이번 전시가 한 번에 다 관람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벽에 거는 시각적 미술이 아닌 다양한 매체를 통한 생각하는 미술이 주를 이루는 전시이다 보니 자주 관람 하시고 전시자료를 통한 다양한 정보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 최소 3회는 봐야 이해가 될 작품들이 많다, 솔직히 미술 전공자인 나도 아무런 정보 없이 작품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이번에 행사준비를 많이 했다. 특히 전시리플릿은 관객들의 작품이해를 돕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영상작품들이 올해 많이 소개 되는데 하나하나 찾아서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

 

아트페어를 준비하면서 향후 보완했으면 하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아트페어가 아니라 아트페스티벌이다. 가끔 이렇게 묻는 사람들이 많은데 명칭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아트페스티벌... 솔직히 모호한 느낌이다 . 지역의 작가들끼리도 이 부분에 대한 예기를 많이 한다.

차라리 우리말로 “여수국제미술제”로 바꾸길 권한다.

한글 영문 혼용 이상한 조합의 명칭이다.

그리고 예산문제를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2억의 예산으로 전시를 진행 한다는 것은 어렵다. 고가의 미디어 장비나 고난이도 설치 등 많은 비용이 드는 게 요즈음 현대 미술의 특징이기도 하다 . 과거 회화전시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라는 걸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예술인 복지 문제가 대두되면서 기본적인 작품 임대비용도 발생한다.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예산계획으로 이번 전시 너무 힘들었다.

다행히 이디야 커피와 21세기 북스, 바스프사의 후원과 여러 곳의 협찬으로 간신히 진행하고 있다.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절반의 규모에서 치러야 했을 수 있다.

정말 감사하고 다행이다.

 

향후 여수의 문화예술 발전에 대한 주요 의제를 제언한다면?

여수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하여 가장 첫 번째 할 일은 지역미술의 역사와 현주소 그리고 미래를 볼 수 있는 시립 미술관 건립이 가장 첫 번째 과업이라고 생각한다.

그 곳에서 교육과 휴식 그리고 문화 향유 등 우리 시민들의 정신적 쉼터를 만드는 일이 가장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지역의 작고 예술인들의 기념관 건립 또한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 한다. 이를 통해 지역의 자부심과 관광 자원으로의 활용등 그 가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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