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비”와 “핌피” 주민화합, 지역발전 해쳐
“님비”와 “핌피” 주민화합, 지역발전 해쳐
  • 이상율 기자
  • 승인 2018.09.18 0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 이기주의를 님비현상이라고 한다. 님비는 우리 집 마당에는 안 된다(Not In My Back Yard)”란 영어 문장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다. 산업 폐기물이나 쓰레기, 분뇨 처리장 따위의 수용처리 시설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면서도, 자기가 사는 지역에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이기적 현상이다.

유해물질로 인한 환경오염과 인체의 부정적인 영향, 재산 가치의 하락, 지역 발전 후퇴 등의 이유로 성행한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대학교의 학생기숙사, 신혼부부 행복주택, 특수학교, 교도소, 장애인시설, 화장장 등이 집값이나 토지가격이 내려간다는 이유만으로 심한 님비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

최근에는 핌피현상이라는 것이 함께 등장, 지역개발사업 추진이 더욱 어려워졌다. 'Please In My Front Yard'의 준말로서 님비현상의 반대 개념으로 지역 이기주의 중 하나다.  핌피현상은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이나 시설을 자신이 속한 지역에 유치하려는 것을 말한다.

풀이하면 제발 내 앞마당에 해주세요.”라는 뜻으로 등장했다고 한다. 선호시설을 지역 내에 들여오는 걸 지역 주민들이 앞장서서 주도하거나, 또는 선호시설 유치를 위해 주변 지역과 경쟁하는 것을 일컫는다. 대개 일반 교육기관이나 공원, 쇼핑센터, 지하철역 같은 시설이 대상이 된다.

님비는 꼭 필요한 시설인데도 아무 곳에서도 받아 주지 않는 경우이고 핌피는 자신의 득이 되는 시설만을 자신의 지역에 끌고 오려고 하는 것으로 공항, 지하철역, 기차역, 병원, 버스터미널 등이 대상이 된다.

대선 때마다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영남권 신공항 부지 선정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것도 이기주의의 하나로 도덕적으로 용납하기 어려운 사회적 병폐 중에 하나다.

여수시는 2016826일 구. 미평역사에서 전라선 철도 폐선부지 공원화 조성사업 기공식을 했다. KTX 운행에 따른 노선 변경으로 발생한 폐선부지에 차별화된 웰빙문화휴식공간인 명품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2023년까지 총사업비 573억 원을 들여 총연장 21.4km, 폐선부지 552280에 근린공원 6개소와 문화공원 2개소를 조성하게 된다.

내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는 1단계 사업인 선원 뜨레공원(여천역), 원학동 공원(학동), 미평 공원(미평)가지 구간이 9월 중 완공되면 오림 터널공원(만흥), 만흥 공원(만흥) 레일바이크 역까지 전 구간이 이어지게 된다.

그런데 이 공사에서도 님비현상이 나타나 적잖은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3월 반월 주말농장 인근 주민들이 약 500m 구간을 동네로 통하는 다리 높이만큼(10m) 매립해 달라는 요구 때문에 일시 공사가 중단 됐다.

매립을 하면 덕양역에서 자전거나 휠체어를 이용하여 출발한 장애인이 이 구간에서 비탈길을 오를 수 없어 사용할 수 없다는 반론이 제기되자 며칠 후 스스로 그 요구를 철회했다. 인도적 행위가 아니라는 자성(自省)에서였다.

얼마 전에는 원학동 구간에서 인근 P 아파트 주민이 시 당국에 타이어뱅크 옆 현대모비스 골목길에서 휴게소 밑 가파른 언덕을 안전하게 오르도록 데크 계단 길 공사를 하려다 이를 제지하는 아파트 주민들에 의해 공사가 중단 됐다.

애초 설계에 없던 것이기는 하지만 작년 같은 아파트 일부 주민이 도로를 만들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하여 보행자 데크를 이용하여 계단 길을 만들기로 하고 자재 구매 등 모든 준비를 하고 공사를 하다가 결국 중단됐다.

주민들은 도로가 만들어 지면 인근에 있는 병원의 환자들이 환자복을 입고 공원 휴게소까지 와 담배를 피우는 등 무질서한 행동으로 주변 환경이 악화되면 아파트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지적에 주민투표까지 강행, 제지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통로가 만들어지면 시장도 가깝고 공원은 모든 시민이 이용하도록 공익적 목적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임으로 부당하다는 의견도 피력했지만 결국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와 같은 이기적인 현상이 바로 님비현상이다. 

이 문제에 대한 시당국의 처리에도 적잖은 문제를 야기 시켰다. 애초 도로 개설 민원으로 공사를 하다가 이를 폐지 해달라는 새로운 민원에 공원은 시민 모두의 것으로 공익성을 우선해야 한다는 설득과 찬·반 간 중재노력 고사하고 또다시 변경함으로써 주민들의 갈등만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왔다. 도로 개설 여부를 놓고 실시한 주민 의견수렴은 찬반 입장이 팽팽했다.

이미 개통한 둔덕동 주민센터~진남 경기장~ 해양 레일바이크 간 7.7가 개통돼 웰빙 공간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전라선 옛 기찻길 공원화 사업이 완료되면 여수에 또 다른 웰빙 명소가 탄생하고 전국적으로도 이름난 힐링 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님비와 핌피는 주민화합을 해치고 지역사회 발전에 역행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