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곳곳 파고든 카페, “못살겠다, 이주시켜 달라”
골목 곳곳 파고든 카페, “못살겠다, 이주시켜 달라”
  • 강성훈
  • 승인 2018.09.06 0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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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동 벽화마을 주민들, 극심한 생활불편 호소
교통체증은 기본...욕설 일상...매일반복되는 쓰레기 더미
고소동 벽화마을 일대의 극심한 교통체증이 반복되며 주민들의 불만에 극에 달했다.
고소동 벽화마을 일대의 극심한 교통체증이 반복되며 주민들의 불만에 극에 달했다.

 

최근 여수시가 낭만포차 이전 논란을 시끄러운 가운데 이번에는 고소동 주민들이 주택가까지 파고든 카페들로 인한 극심한 생활불편을 호소하고 나섰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극심한 교통체증과 소음, 쓰레기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렵다며 집단이주를 호소하고 나설 정도로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고소동 천사벽화마을 인근 주민들은 지난 4일 중앙동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공청회에 참석해 수년간 이어져오고 생활 불편에 대한 불만들을 쏟아냈다.

이날 공청회는 고소동 주민들이 수년째 제기하고 있는 교통대책 마련과 생활불편 해소 방안 모색을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공청회는 사실상 주민들의 성토장으로 변했다.

주민 A씨는 “벽화골목까지는 좋았지만, 집 옆에 무분별하게 카페가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지옥으로 변해가는 느낌이다”며 “교통체증은 차치하고, 뒤엉킨 차량들 때문에 서로간에 벌이는 욕설은 놀랍지도 않는 일상이 돼 버렸다”고 분노했다.

또, 장애를 앓는 자녀를 뒀다는 한 부모는 “집 대문앞에 불법 주차된 관광객들의 차로 아이의 이동권이 심각하게 제안받고 있다”며 “차량 주인들과 실랑이 하는 것이 일상이 돼 버렸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아침이면 대문 앞마다 담배꽁초며 빈 커피잔이 수북히 쌓이고, 아무렇게나 내뱉은 침이며 오물 등 차마 말로 할 수 없는 험한 꼴들을 매일같이 하루에도 수차례 겪고 있다”고 밝혔다.

C씨는 “대부분 어르신들이 거주하는 지역인데 관광객들 차량에 치이면서 욕설과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고, 일 마치고 집에 돌아와도 차를 주차할 곳이 없어 마을 일대를 수십차례 돌아다니기 일쑤다”며 시급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주민 D씨는 “여수시가 관광을 중요시 한다면 주택 일부나 전체를 수용해 보상하고 공영주차장 등 기본 기반시설을 확보한 후 영업행위를 하고자하는 사업자에게 되파는 방식도 있을 것이다”고 아예 집단 매입을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 4일 중앙동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시의원들이 주민들의 민원을 청취하고 있다.
지난 4일 중앙동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시의원들이 주민들의 민원을 청취하고 있다.

 

또다른 주민은 “낭만포차 등 해양공원에서 올라오는 소음은 이제 이골이 날 정도다. 집 옆에서 밤새도록 떠들어대는 이 상황에 비하면 차라리 나은 편이다”고 하소연 했다.

주민들은 시 당국의 안일한 대응에 대한 비난도 쏟아냈다.

한 주민은 “교통대책마련 요구는 지난해부터 집단민원을 제기한 사안인데 아직까지 아무런 대책도 실행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무분별한 카페가 들어서고, 일부 주택에서는 불법 숙박행위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행정은 뒷짐만 지고 있어 이같은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주민들의 민원제기에도 불구하고 이날 공청회는 아무런 소득없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고소동 벽화마을 일대에는 편법적인 카페 신축 행위가 지속되고 있어 이같은 주민들의 민원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년전부터 대책 마련을 소호해 온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면서 이제는 이주마져 거론하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어 지역사회 심각한 이슈로 떠오를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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