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고수온 36년간 13일 증가
남해안 고수온 36년간 13일 증가
  • 강성훈
  • 승인 2018.08.3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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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현상에 대한 종합적인 원인 분석 시급
남해안 고수온 현상이 최근 36년간 13일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해안 고수온 현상이 최근 36년간 13일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여름 기록적임 폭염을 기록한 가운데 남해안의 고수온현상이 최근 수십년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 여름 연일 계속되는 기록적인 폭염과 함께 고수온 현상으로 인한 양식장 피해가 다수 보고된 가운데 한국해양과학기술원(원장 김웅서, 이하 KIOST)이 고수온 현상과 관련한 장기 분석자료를 발표했다.

KIOST 박명숙 박사 연구팀이 1982년부터 2017년까지 36년 동안의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해수면 온도 자료를 이용해 고수온 이벤트 빈도의 장기 변동성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남해에서 7∼9월 중 고수온 현상이 발생한 날이 약 13일 증가한 결과를 보였다.

또한, 고수온 현상이 단지 폭염을 유발하는 대기의 영향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주변 해양의 상태와 기후변화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하여 전반적으로 지구가 더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 영향은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나는데 우리나라 주변에서는 남해에 고수온과 같은 이상해황 현상이 더 빈번해지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의 경우 7월 10일 우리나라 대부분의 해역이 평년보다 낮은 온도로 출발했지만, 7월 중순 이후로 지속되는 폭염과 함께 8월 14일에는 대부분의 해역이 평년보다 높은 온도를 보였으며, 제주도를 제외한 남해 대부분의 영역과 동해 전 영역이 고수온 영역으로 탐지됐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올해 이전 우리나라에서 대기의 이상 고온 현상인 폭염이 가장 극심했던 해는 1994년이나 바다의 온도가 높은 고수온 현상이 가장 심했던 해는 2001년으로 분석됐다.

이는 폭염의 경우에는 여름철 고기압의 강도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나, 고수온 현상의 경우에는 고기압의 강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남쪽 해역의 쿠로시오 해류 같은 난류의 영향이나 양자강 저염분수와 같은 해양의 상태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뜻한다. 

1994년 폭염이 극심했던 해의 경우 고기압의 강도가 7월에서 8월까지 지속적으로 강했으나 북서태평양의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영역이 많아 해양의 영향이 2001년 보다는 강하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2001년의 경우에는 고기압의 강도가 강한 해는 아니었으나 북서태평양 전역이 상대적으로 따뜻해 우리나라 해역으로 더 따뜻한 해류가 유입되어 고수온 현상이 나타났을 것으로 보인다. 

박명숙 박사는 “고수온 현상 등 이상기후 현상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준실시간 모니터링 및 해양 현상에 대한 종합적인 원인 분석 등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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