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봉시장 귀하
권오봉시장 귀하
  • 남해안신문
  • 승인 2018.08.13 10: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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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난중일기] 서선택 대표기자
서선택 대표기자
서선택 대표기자

권오봉 시장은 노가다행정(no+가다와쿠)하지 말아야

지난 6.13지방선거를 통해 보여준 여수시민 의식은 감동 그 자체였다.

더불어민주당의 광풍은 역사를 바로세우는 선거이며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그대로 표출한 선거였음이 분명했다.

하지만 태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역의 미래를 열겠다는 불꽃은 꺼지지 않았다.

그 결과물이 바로 무소속 권오봉을 선택한 이유였다.

혹자들은 권오봉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인물인지 아니면 민주당이 결정하면 거수기 노릇을 해야 하는 현실을 예측하고 자존심 내세운 반발심이었는지 평가는 아직 이르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한 관심의 대상 권오봉 시장이 최근 여수시 공무원에 대해 첫인사를 했다.

인사는 만사라고 했듯이 이번 인사에 많은 시민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까닭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뭔가 불안하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한번 한 인사를 두고 ‘그까짓 것 가지고 그래’ 하며 불안감을 숨기려 해도 향후 권 시장의 모든 것을 보여줄 결과였다는 점에서 의아심은 떨칠 수 없다.

 

장면 1

친구야 밥 먹고 오는 거야.밥은 무슨 놈의 밥 더워서 먹을 수가 있어야지.집에서 금방 샤워하고 왔는데 열 걸음도 안 돼서 땀으로 옷이 범벅이 다 됐네! 그려.그러나저러나 권오봉이는 잘 한 단가, 자네가 더 잘 알지 나가 뭘 알아….

어제 우리 조카 말 들어 보니까 시청에 첫인사했는데 그놈이 그놈이라고 난리라네.선거 때 도와줬던 충석시장 조직하고 퇴직 공무원들 입김이 아주 세다네.

이 사람, 그 사람이 그럴 사람이면 시민들이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되는 판에 오봉이를 찍었겠어. 말쟁이들 말이지….

김 영감…. 나도 평생 그 밥 먹고 나왔지만, 인사에서 국장 과장 인사는 코드인사로 보고 손발이 잘 맞는 공직자들의 승진시켜 함께 일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

하지만 6급 승진 인사에서 1순위를 무시하고 입김 인사를 했다는 소리가 나돈다는 것만봐도 짜잔한 인사라고 해야지, 안 그런가.

권오봉이 전 시장들처럼 짜잔하게 하급직들 인사에 손대면 좋은 일 없을 텐데…. 국장 과장들이 열심히 일한 사람들을 어련히 잘 알아서 근무평점 줬을라고. 시장이 손대면 누가 일 할 거여 시장 주변 사람들 찾기 바쁘지 안 그래….

말도 마소 전 시장 때는 6급 인사하면서 현장에서 열심히 일해 승진 서열 1번도 무시하고 7년이나 늦게 들어온 후배를 부속실에서 고생했다고 승진시켰다네. 누구는 큰 교회 장로가 부탁해서 승진됐다는 웃지 못할 소리가 나돌았어. 허어 그랬어. 유언비어겠지 누가 알겠어.

 

장면 2

친구야….혹시 노가다가 뭔 말인지 알아... 이 사람 갑자기 그건 왜 물어 노가다가 막노동이지 뭐아침에 김 사장이 밥 먹으면서 여수시가 노가다판으로 돌아갈 것 같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가만, 네이버에서 찾아보세!

응 여기 있네 노가다판의 사전적 의미로는 명사이며 ‘목이나 건축 따위의 일이 벌어지는 현장’이라고 한다네.하지만 공사판에서는 노가다란 뜻은 사뭇 달라.노가다판은 영어로 NO(안 된다) 일본어로 가다와쿠(틀 원칙)가 합쳐서 합성어 내지는 은어로 쓰이고 있다네.

한마디로 원칙과 틀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그럴싸하지. 그래서 원칙이 없다는 뜻으로 노가다판과 개판이라는 말이 가장 흔하게 쓰일 거 아닌가.역시 자네 입담은 최고야 죽기 전에 자네 어록을 만들어야 할 것인데 하하

여수시가 노가다판...독선행정 오만 행정을 벗고 원칙을 지키는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행정을 해야 할 텐데 큰일이네….

친구야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권 시장의 첫인사를 보면서 솔직히 불안하네. 

 

권오봉 여수시장이 취임 후 승진 58명 등 첫인사를 단행했다. 권오봉 시장에게 진지하게 묻고 싶다. 이번 인사에서 모든 것이 공정했는가. 외부 입김은 없었는가. 선거 캠프를 향한 보은 인사는 없었는가.

권 시장이 첫인사에서 하급직 6급 인사를 흔들려 했다면, 이는 공직사회의 골간체계를 흔드는 것이며 관절을 꺾는 잔인한 독선 행정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물론 권 시장에게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클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을 것으로 본다.문재인 대통령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배경에는 많은 연유가 있지만 정치인으로써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과정은 정의롭고 결과는 공정할 것이다’는 이 말 한마디에 국민은 감동의 도가니 속에서 눈물을 흘렸지 않은가.

권 시장이 재임 동안 여수시 공직사회가 열심히 일해서 아부 아첨 없이 공정한 경쟁으로 승진하는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그런 사회로 변모시켜 주길 주문해 본다.

권 시장은 잘 알 것이다.여수발전은 시장이 하는 것이 아니라 2000여 공직자들의 사기와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순자(荀子)’의 왕제(王制) 편에 나오는 군주민수(君舟民水)를 잊지 말아 주길 당부한다. 

‘임금은 배와 같고, 백성은 물과 같다’라는 뜻이지만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으나, 곧 사나운 기세로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권 시장은 선거로 시민의 선택을 받았지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4년이 시민에게 부여받은 시간이다. 군주민수처럼 시민이 곧 치켜세울 수도 있고 가라앉힐 수도 있다는 점을 깊이 새기고 오만보다는 두려움을 가까이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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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갈매기 2018-08-14 00:15:55
권오봉은 선거때 본인이 공무원 재임중 최고위직에 근무한 방위사업청 차장을 2년4개월동안 근무한 경력을 숨기고 여수시장후보에 출마해서 여수시민을 우롱하였던바 ^^앞으로 여수시장하면서 중요한 것을 숨길것으로 예상 되는 인물이다 ~심히 여수시의 앞날이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