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계속되는 폭염...언제까지 땜질식 처방만
여수, 계속되는 폭염...언제까지 땜질식 처방만
  • 강성훈
  • 승인 2018.08.0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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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대응책에 중장기 정책 마련 시급
엇박자 행정에 부서간 협업 체계 구축 지적도
여수시가 폭염에 대비해 시내 주요 구간에 그늘막을 설치했지만, 중장기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수시가 폭염에 대비해 시내 주요 구간에 그늘막을 설치했지만, 중장기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연일 폭염이 계속되면서 여수시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임시방편식 대응책이 아닌 중장기적인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여수시는 기존 폭염대응 T/F팀을 긴급폭염대책본부로 확대하는 등 폭염 장기화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긴급폭염대책본부는 상황관리총괄반, 건강관리지원반, 시설관리지원반 등 3개 반 11개 부서로 구성됐다.

대책본부는 폭염특보 해제 시까지 폭염 피해현황을 파악하고 대처상황을 점검하는 등 폭염대책을 총괄할 계획이다.

특히, 폭염이 장기화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횡단보도와 교통섬 등에 설치한 ‘그늘섬’을 80여 곳까지 늘렸다.

또, 도심 식히기에 동원했던 16톤급 살수차를 2대 추가 임차해 총 3대를 가동중이다.

읍면동 주민센터에서는 홀몸노인 등 안부살피기 활동을 지속 실시하고 있고 10일까지 노숙인 실태조사도 나서 노숙인 발견시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시설 입소 상담 등을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가축과 양식어류 피해를 최소화하기 축산용 환풍시설, 차광막설비 설치비를 긴급지원했고, 가두리 양식장에는 그늘막 788개와 액화산소 116대를 공급했다.

이처럼 여수시가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만, 임시방편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이 향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그동안 지역내 각종 난개발과 부서간 엇박자 정책 등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여수시의 경우 2009년 기후보호국제시범도시를 선언하면서 각종 기후변화대응 정책들을 추진해 왔다.

당시 추진했던 세계불꽃경연대회도 기후보호도시정책에 역행한다는 이유로 전격 취소를 결정한 바 있다.

또, 각종 도심녹화사업을 진행해 도심 콘크리트 옹벽에 넝쿨식물들을 식재하면서 도심권 녹색공간을 확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세계불꽃경연대회는 아무런 고민없이 재개됐고, 옹벽에 식재됐던 넝쿨식물들은 최근 인도보도블럭 교체 공사 등을 진행하면서 뿌리채 뽑히기도 했다.

특히, 돌산지역을 중심으로 각종 숙박시설을 짓기 위해 풀숲이 파헤쳐지는 난개발이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현실에서 여수시가 장기적으로 폭염에 대비하고 기후보호시범도시로서 실질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각 부서간 협업을 통해 모든 분야의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민 이모씨는 “한쪽에서는 녹색공간을 없애고 한쪽에서는 거추장스런 천막을 설치해대는 행태는 눈가리고 아웅식 행정이 아니겠냐”며 “도심속 녹색공간 확대 등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환경부가 최근 폭염에 의한 온열질환 발생 및 대응 취약성 정도를 지자체별로 분석한 ‘폭염취약성 지수’ 분석에 따르면 여수는 0.48로 상대적으로 가장 취약한 지자체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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