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상징문’ 여수 애물단지 되나
‘여수 상징문’ 여수 애물단지 되나
  • 강성훈
  • 승인 2018.07.2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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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고회, “위치·명칭 부적절...전면 재검토해야”
2014년 예산 아직까지 공사 진행중
여순간 자동차전용도로에 설치를 추진중인 여수 상징문 조감도.
여순간 자동차전용도로에 설치를 추진중인 여수 상징문 조감도.

 

수십억원의 예산을 세우고도 수년동안 첫삽도 뜨지 못해 논란이 됐던 여수 상징의 문이 다시 한번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최근 여수지역 주요 인사들로 구성된 단체가 여수 상징의 문이 졸속 추진되고 있다며 원점에서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여수지역 주요 인사들로 구성된 ‘여수종고회'(회장 성해석)는 지난 20일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수 상징의 문' 설치에 대해 위치와 명칭 등이 부적절하다”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여수시가 시민 공감대 없이 여수-순천 간 자동차전용도로 대포 쉼터 부근에 '이순신 구국 도시 여수 문 설치사업'을 29억 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는 시민적 공감대가 없고 공론화 과정이 배제된 채 추진된 밀실 행정의 소산"이라고 밝혔다.

또, “위험한 자동차 전용도로에 설치하는 위치도 문제지만 ‘삼도수군통제영'이 빠진 명칭도 매우 부적절하므로 공사 중단 및 원점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당초 거북선을 처음 만들고 임진왜란 당시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이었던 여수의 역사적 사실을 널리 알릴 목적으로 여수로 들어오는 경계 지점에 여수를 상징하는 문(門)을 건립키로 했으나, 현재는 전혀 엉뚱한 위치에서 공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4년 여수시문화유산위원회와 시민패널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해 선정된 ‘삼도수군통제영 여수’라는 기념물 명칭을 ‘이순신 구국 도시 여수’라는 애매한 명칭으로 변경하는 등 부적절한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전형적인 밀실행정의 표본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혀 엉뚱한 지점과 이상한 명칭으로 건립되면 여수시민들은 회복하기 매우 어려운 상처를 받을 것이 분명하다”며 “건립공사를 즉시 중단하고 위치와 명칭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 공론화할 것”을 촉구했다.

여수종고회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여수시가 추진중인 여수상징문의 위치와 명칭이 부적절하다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여수종고회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여수시가 추진중인 여수상징문의 위치와 명칭이 부적절하다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해당 문제는 지난 2016년에도 한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본지 2016년 12월 5일자)

여수시는 2014년 “임란당시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이었던 역사적 사실을 국내외에 알려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명분으로 여수-순천간 자동차 전용도로에 ‘이순신 구국도시 여수문’ 건립을 추진했다.

당초 ‘여수문’은 길이 36m, 폭 7.4m, 높이 6.9m규모로 여수~순천간 전용도로 제2산단IC 일원에 설치겠다는 구상이었다.

2014년 8월 ‘이순신 구국도시 여수문’ 건립 사업에 대한 타당성 및 기본계획 예산으로 6천만원의 예산까지 편성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2016년까지도 도로 점용 허가를 위한 해당 기관간 협의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업추진을 못했다.

이같은 문제가 불거지자 여수시의회는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예산을 편성하기 전에 국도유지관리사무소 등 관계 부처와 협의 등 충분한 검토가 이뤄졌어야 함에도 2년이 지나도록 관계부처와 협의중이라는 것은 사업추진에 문제가 있다”며 사업취소 검토를 촉구하기도 했다.

당시 여수시는 당초 설치하려던 도로 위치의 바람의 영향이나 구조물의 하중 등 구조적 문제 때문에 협의가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시 관계자는 “명칭과 관련해서는 변경해야 한다면 지역내 여론수렴을 통해 검토해 볼 수 있겠지만, 위치 변경의 경우 현재 40% 이상 공정이 진행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현재 관련 공사는 공사를 위한 자동차전용도로 우회도로 개설 문제를 익산청과 논의키 위해 일시 중단한 상태다.

한편, 여수의 상징문은 시비 29억원을 들여 소라면 대포리 자동차전용도로 대포쉼터 인근에 공사중이며 현재 공정률은 40% 가량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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