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지역 정치예보 ‘가끔 흐리고 비’
여수지역 정치예보 ‘가끔 흐리고 비’
  • 남해안신문
  • 승인 2018.06.2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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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난중일기] 서선택 대표기자

6.13지방선거가 끝나고 지역의 정치 지형이 크게 변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시장선거는 특정정당이 선택하면 시민이 표만 찍는 거수기 투표가 아닌 시민이 직접 선택하는 선거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 같은 정치의식은 촛불항쟁으로 문재인 정부를 태동시킨 이후 나타난 성숙된 정치의식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중앙정치에 매몰된 지방정치는 아직 덜 성숙됐다는 평가다.

도지사, 도의원, 시의원의 경우 민주당 중심의 묻지마식 투표 성향이 두드려져 상당한 아쉬움을 남겼다.

투표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시장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의회에 대한 역할과 인식은 미흡한 것으로 표출됐다.

아무튼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결과는 민주당 19명 무소속 4명 민주평화당 3명으로 절대적인 결정권은 민주당 소속의원들이 갖게 됐다는 점이다.

따라서 민주당을 버리고 무소속으로 당선된 민선 7기 권오봉호의 항해는 더불어 민주당 소속의원의 견제로 상당한 피로감을 느낄 것이라는 분석이다.

권오봉 당선인 입장에서 보면 자신과 경쟁해 낙선한 인사들이 갑. 을지역으로 나누어 민주당 당권을 틀어쥐고 의회를 장악했을 때 그 무게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다 주철현 시장은 임기도 끝나기도 전에 갑 지역 국회의원에 출마한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피로감은 더해지고 있다.

혹자들은 왜 하필 주시장이 당선인이 취임도 하기 전에 자신들의 행보를 공식화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시장의 행보에 대해 민선 6기 웅천등 특혜 의혹 사건에 대한 엄호사격인지? 경선과정에서 탈당에 따른 정치적 앙금인지?

민선 7기 인계 과정에서의 트럼프식 협상을 위한 사전 포석인지?

선거과정에서 상포의혹 등 갖가지 추문에 시달린 것이 억울해서 인지?

시민들은 억측 아닌 억측성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억측 속에는 최근 주 시장의 임기 때 들어간 계약직(정무직)들이 계약기간 동안 안 나가고 버티겠다는 입장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더욱이 주 시장은 민주당 소속 당선된 의원들을 불러 간담회와 격려자리를 갖는 등 발 빠른 행보가 이어져 이를 더욱 뒷받침 해주고 있다.

지역정가는 한술 더 떠 갑‧을지역 의원들을 장악한 주시장이 의장단 선거에 직‧간접적인 개입을 한다는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

권세도 낙선인도 사적인 자리를 통해 을지역 국회의원 출마를 공식화하고 있어 지역정가를 뒤흔들고 있다.

지방선거에 실패한 두 이무기들의 움직임에 대해 정가에서는 총선을 겨냥한 시의회 장악으로 사전 영점을 잡겠다는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결국 권오봉 당선인은 민주당의 우리를 뛰쳐나와 권좌를 얻었지만 또다시 민주당 우리에 갇히는 형국인 셈이다.

민주당 우리 안에 갇힌 호랑이 꼴이 된 권당선자의 묘책은 무엇일까? 기발한 정치적 리더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당선인은 사실상 야생호랑이가 아닌 동물원에서 길러진 고급관료 출신의 호랑이다.

당선인의 스펙이 말해 주듯 호피만 화려할 뿐 야생에서 살아남을지 걱정스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실 권당선인의 승리는 민주당의 횡포와 갖가지 추문에 따른 시민들의 반전 심리에서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또 권세도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은 이후 자만심과 내부 갈등으로 상대의 네거티브를 방어하지 못해 발생한 부산물을 획득한 것으로 봐야 한다.

보다 정확한 진단은 권오봉 당선자는 민주군과 시민군의 싸움에서 태동 됐다고 봐야 한다.

이제 선거전쟁은 끝나 권오봉을 위해 싸웠던 시민들은 일상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민주당의 민주군은 총선을 겨냥한 사전 영점을 잡기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의장단 출사표를 던진 일부 의원들 중 상포, 웅천 등 특혜 의혹사업에 대해서 관대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권오봉 당선인은 의장단이 구성된 후 시민에게 약속한 책임 정치를 위해 비굴한 타협이 아닌 정당한 해법을 내 놓아야 할 것이다.

당선인은 행정인이기에 앞서 정치인이다. 따라서 복잡한 실타래를 푸는 것이야 말로 여수의 미래를 여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 민주당의 공천 과정에서 파생된 잡음을 봐 왔다. 또, 변하지 않는 지방정치와 권력에게 회초리를 때렸다.

하지만, 의회권력에 대해서는 참회의 기회를 주고 있다.

여수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의원들은 잘 알아야 한다.

당에 충성하는 것이 국민에게 충성하는 것으로 혼돈하지 말아야 한다.

당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지구당 권력은 여수시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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