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가 된 여수 ‘낭만포차’ 해법 골머리
뜨거운 감자가 된 여수 ‘낭만포차’ 해법 골머리
  • 강성훈
  • 승인 2018.06.1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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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협, “관광객 모시고 시민 몰아내는 행정 그만” 비난
권오봉 당선인, ‘낭만포차 이전’ 공약...대안에 관심
낭만포차 이전 여부가 민선 7기 출범을 앞두고 지역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낭만포차 이전 여부가 민선 7기 출범을 앞두고 지역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운영초기부터 수년째 논란이 되고 있는 ‘낭만포차’ 문제가 또다시 지역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민선7기 출범을 앞두고 권오봉 여수시장 당선인이 선거과정에서 주요 정책공약으로 낭만포차의 이전을 제시한 바 있어 실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수시민협은 19일 ‘낭만포차’와 관련한 논평을 내고 “관광객은 모시고 시민은 몰아내는 행정은 그만 하라”고 요구했다.

시민협은 “해양공원은 여수시민이 밤바다를 즐기며 산책하는 공원이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공원이지만 낭만포차가 운영되면서 해양공원은 술판이 벌어지며 소음과 소란이 커지고 노점도 늘면서 시민들이 즐기는 공원이라기보다 유흥가처럼 변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자체는 시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가족과 휴식을 할 수 있도록 공원지역 내에서 음주를 금하는 추세인데도, 여수시는 나서서 음주행위를 허가 방치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어 “시민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자연경관을 유흥가로 만드는 것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면서 생색을 내며, 관광객은 모시고 시민을 몰아내는 행정은 그치기 바란다”고 직격했다.

시민협은 최근 여수시가 낭만포차 운영에 관련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앞서 여수시는 ‘만사형통 앱’을 통한 여론조사 결과, 46.9%는 ‘존치’, 36.2%는 ‘이전’, 14.3%는 ‘폐지’ 라는 결과를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시민협은 “‘이전’과 ‘폐지’를 합한 의견은 50.5%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현 위치에 ‘존치’하는 것에도 명백히 반대하고 있다”며 “여수시가 시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낭만포차’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해양공원 한복판에 문을 연 ‘낭만포차’는 여수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한번을 찾고 싶어하는 여수를 대표하는 관광컨텐츠로 자리매김했다.

또, 낭만포차의 활성화는 원도심 관광활성화의 주요 매개체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공유해야 할 공원 한복판에 술판을 벌이고 있다는 비난과 함께 천편일률적인 음식, 극심한 교통체증, 무질서 등 부작용이 속출하며 ‘없애거나 옮겨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만족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내야 하는 ‘민선7기’가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민선7기 준비위 업무보고 과정에서 현재 운영 현황과 지역에서 제기하고 있는 이전 관련 대안들까지 총괄한 업무보고가 이뤄지고 이후 구체적인 방향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여수시는 최근 3기 낭만포차 운영자 모집을 마치고 최종 18명을 선발했다.

사회적 약자 3명, 지역 청년 9명, 인근 지역단체 회원 2명 등이 포함됐다.

지난 1년간 낭만포차 운영 매출은 포차마다 차이를 보였지만, 평균 2~3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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