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과 올 연초에는 대형 화재 사건이 잇달아 발생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2017년 12월 21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29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부상을 입었는가 하면 2018년 1월 27일엔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41명이 사망하고 150여 명이 부상을 입는 참혹한 화재 사건이 발생했다.

여수에서도 2017년 1월 15일 교동 수산 시장에서 화재가 발생 120개 점포 가운데 116개의 점포가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최근 들어 도시의 밀집화로 다중시설에 대한 화재가 빈번하고 인명 피해도 증가하는 추세여서 화재 예방에 대한 인식이 절실해진다.

화재 발생시 소방관들은 신속하게 출동, 진화작업과 인명 구조 활동에 살신성인의 노력을 기울이고 그 곁에는 항상 그 지역 의용소방대가 함께한다.

현장에서 소방관을 보조하고 구조, 구급 활동은 물론 주변의 질서와 유지에 힘쓴다. 사고 예방에도 헌신적인 노력을 하는 의용소방대의 활동을 제고하기 위하여 여수 의용소방대장 겸 연합회 정준철 회장과 박금낭 여성회장을 의용소방대 사무실에서 만나 더블 인터뷰를 가졌다.

 

여수 의용소방대의 조직과 역할에 대해 정준철 연합회장님께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준철 회장= 의용소방대는 의용소방대법에 의하여 화재진압, 구조·구급 등의 소방업무를 체계적으로 보조하기 위하여 특별시장·광역시장·특별자치시장·도지사가 설치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이에 따라 여수 의용소방대는 읍면 12개 대, 지역 6개 대, 여수시 대에 동부 대, 서부 대, 여성 대, 전문 대 등 4개 대로 모두 22개 대에 480여 명의 대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중 지역 6개 대는 도서지역입니다.

 

의용소방대원이 되려면 특별한 자격 기준이 있는 가요.

정준철 회장= 대원은 그 관할구역 안에 거주 또는 상주하는 주민 가운데 의용소방대에 자원하는 구역 내에서 안정된 사업장에 근무하는 사람으로 신체가 건강하고 협동, 희생, 봉사정신이 투철하다고 인정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외에도 소방기술 관련 자격·학력 또는 경력이 있는 사람, 의사·간호사 또는 응급 구조사 자격을 가진 사람과 의용소방대의 활동에 필요한 기술과 재능을 보유한 사람이면 누구나 가능 합니다. 정년은 65세로 면·도서 지역은 청년 인구가 줄고 노인 인구만 늘어나 앞으로 대원 발굴에도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의용소방대원의 역할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정준철 회장= 의용소방대는 지역 재난 방재의 중추적인 민간 조직으로 소방서장의 소방업무 보조를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남성대원은 소방 활동 보조, 조난구조, 주민자율 소방의식 고취, 화재예방, 지역방재활동과 사회 봉사활동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심폐소생술 교육 대상을 선발 위탁교육을 실시하여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지원하기도 합니다.

 

의용소방대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조직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조직 구조에 대한 설명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정준철 회장= 여수의용소방대 연합회장이 전체 조직을 통괄하고 밑으로 여수 의용소방대장과 여성회장이 각각 산하 조직을 관리합니다. 연합회장은 의용소방대장을 겸하고 있습니다. 시 단위 연합회장과 여성회장은 대원들의 투표에 의하여 선출됩니다.

 

의용소방대 연합회장과 대장을 겸하고 있는데 언제부터 참여하게 되었는지요.

정준철 회장= 저는 89년 친구의 권유로 의용소방대원으로 가입하였습니다. 29년간 꾸준히 활동한 바람에 대원들의 선출로 2015년 4월 의용소방대장으로 5월 연합회장으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여성회원은 몇 명이나 되고 어떤 활동을 하는가...

박금낭 회장= 160여 명으로 가정에서 주부와 같은 역할로 보면 될 것입니다. 주로 예방활동, 지원활동, 환경정화, 봉사활동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주민불조심 홍보활동, 소방 활동현장 후방지원, 이외에도 사회적 약자인 지체장애인을 위한 위문 및 간병, 복지관등 시설에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매년 불우이웃돕기 성금 200만원을 여수시에 기탁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박금낭 여성회장= 2016년 율촌 신산리에서 할머니 한 분만 살고 있는 가정집에 화재가 발생하였습니다. 돕기 운동을 통해 위로와 재활의 모습을 경험했습니다. 2017년 1월 여수수산시장 화재 때는 인근에서 화재진압에 어려움이 없도록 질서정리, 즉석 커피제공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섬 지방에는 소방서가 없지 않습니까. 비록 소형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진압하기 위해서는 장비와 인력이 있어야 할 것인데 그 실태에 대하여 말씀 해주시죠. 화재가 잦은 곳은 아니지만 섬 지방에도 주택은 물론 선박, 산불 화재를 대비 하여야 한다고 생각 하는데...

정준철 회장= 섬 지방은 6개 지대로 편성되어 있고 연도, 초도, 개도, 낭도, 월호, 1톤급 소방차 8대, 삼륜소방차 2대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각 지대별로 장비를 현지에 보관하고 책임자를 지정하여 운영 하도록 합니다. 선박 화재를 신속하게 제어하여 피해를 줄인 일도 가끔 있습니다. 장비의 사전 사후 관리는 소방서가 주관하고 있습니다.

 

조직의 전문성을 제고 시키고 사기를 진작 하기 위한 특별한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정준철 회장 = 올해부터는 전국적으로 3월 19일을 의용소방대의 날 선포했습니다. 내년부터는 대원들의 사명감 고취와 사기진작을 위해 다채로운 행사를 가질까 합니다. 여수는 의용소방대가 창립 된지 70년이 되었습니다.

해마다 여수 읍면지역대 모든 대원이 참여하는 소방기술 경연대회 및 한마음 축제를 통해 결속을 다지고 기술을 연마하며 사기를 진작 시키기도 합니다. 년 중 5∼6회 야외교육을 실시하고 임실 119 소방체험관나들이, 선진 시찰도 수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변화에 대한 적정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재산과 인명을 앗아가는 화재를 방지하기 위하여 시민 스스로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정준철 회장= 지난 2월 서울 신촌 세브란스 대형 병원의 화재 사건이 떠오릅니다. 큰 불로 대형 참사가 우려되었으나 인명피해가 전혀 없었습니다. 스프링클러나 유독가스를 밖으로 배출하는 배연시설이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비상탈출구 확보 완전 했습니다.

비상 출동한 소방관들의 일사불란한 구조 활동 잘 이루어졌습니다. 사전대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재예방과 방재 인명구조의 매뉴얼을 선진화 시킬 수 있는 반면교사 역할이 되었으면 합니다.

가정에서도 불조심을 생활화하고 화재 발생 시 초동 대처를 모든 사람이 함께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