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주민들 교통난 우려 반발에 국토교통부에 사업권 반납 결정
여수시가 옛 중부보건지소 자리에 200세대 규모의 청년임대주택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첫삽도 뜨지 못하고 좌초됐다.
4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서동 구 중부보건지소를 철거하고 청년을 위한 임대주택을 추진키로 했지만, 최근 극심한 교통난을 우려한 인근 주민들의 민원들이 제기돼 사업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청년임대주택 건립은 여수시가 국토교통부의 노후 공공청사 복합개발사업에 선정되면서 추진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노후 공공청사를 청년임대주택 등으로 개발하는 내용으로 전남에서는 유일하게 여수가 대상지로 확정됐다.
여수시는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LH는 철거 및 임대주택·주차장 건립, 국토부는 사업비 지원 등의 역할을 맡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여수시가 지난달 국토부에 해당 사업을 포기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사실상 사업포기를 결정했다.
결국 공모를 통해 사업자로 낙점받고도 첫삽도 뜨지 못한 채 사업을 포기하면서 여수시는 행정의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또, 국토부가 주관하는 청년임대주택 건립은 더 이상 여수에서 추진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교통난에 대한 대응책까지 검토해서 추진한 사업인데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이 무산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옛 중부보건지소는 건축된 지 25년이 경과한 건축물로 지반침하 등으로 균열이 발생해 철거를 앞두고 있다.
이번 청년임대주택사업의 포기결정으로 옛 중부보건지소의 활용방안은 추후 재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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