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 토종 홍합에서 100억원대 흑진주를 캐다
여수산 토종 홍합에서 100억원대 흑진주를 캐다
  • 강성훈
  • 승인 2018.02.2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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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해양수산과학원, 참담치로 흑진주 개발 연구 순항중
전남해양수산과학원 여수지원이 참담치를 활용한 흑진주 개발 연구를 추진중이다.
전남해양수산과학원 여수지원이 참담치를 활용한 흑진주 개발 연구를 추진중이다.

 

여수 앞바다에서 자라는 자연산 홍합을 이용해 흑진주를 키워내는 기술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술개발이 성공을 거둘 경우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국내 흑진주 시장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화정면 백야도에 위치한 전남해양수산과학원 여수지원 ‘해양미세조류연구센터’에서는 지난해10월부터 새로운 부가가치로 주목받는 특별한 기술연구로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흔히 여수산 토종홍합으로 불리는 ‘참담치’를 이용해 흑진주 양식 개발에 나선 것.

‘참담치’는 주로 거문도 인근 해역에서 자라는 조개로 가장 흔한 식재료 가운데 하나인 지중해담치에 비해 16배 이상 가격이 높아 그 자체로 상품성이 높지만 대량 생산 기술이 아직 없어 현재 정확한 생산량 파악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같은 현실에서 전남해양수산과학원 여수지원이 지난해 6월부터 참담치 산업화 기술개발 사업에 나섰다.

또, 연구진은 참담치 패각에 진주층이 잘 발달돼 진주생산이 가능하지만 아직까지 관련분야 연구가 전무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특히 흑진주의 경우 키조개를 통해 소량생산이 이뤄지면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어 참담치 산업화 기술개발과 연계한다면 예상치 못한 부가가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흑진주의 경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그 규모만 연간 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실정이다.

참담치는 거문도 인근 해역에서 소량생산되는 패류로 산업화 기술이 성공을 거둘경우 어민들의 소득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참담치는 거문도 인근 해역에서 소량생산되는 패류로 산업화 기술이 성공을 거둘경우 어민들의 소득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가지 연구를 동시에 착수한 해양수산과학원은 지난해 6월 150마리의 건강한 참담치를 선별해 모패 관리와 생리조절에 들어갔다.

5개월여동안 주수량 및 먹이량 감소로 생리기능을 최소화하면서 시술성공율을 끌어올렸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생식 세포를 형성하는 생식소가 건강한 상태의 90마리를 골라내 진주생산을 위한 핵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참담치에서 진주를 키워내기 위한 사실상의 절차를 성공적으로 끝낸 것이다.

진주는 조개류의 체내로 기생충, 모래알 등의 이물질이 투입되면 이물질의 자극을 줄이기 위해 조개에서 진주물질이 분비돼 이물질을 둘러싸게 돼 생겨난다.

이번 참담치를 이용한 흑진주 개발도 참담치가 삽입한 핵을 이물질로 인식해 뿜어낸 분비물이 쌓여서 진주로 발달하게 되는 원리다.

상품성을 갖춘 1㎝ 안팎의 진주가 되기까지는 2년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핵을 머금은 참담치는 본 양성 관리중으로 거문도 해역과 센터내 특별 수조에서 채롱식으로 관리되고 있다.

센터에서 배양하고 있는 케토세로스 등 미세조류를 참담치의 최고 먹이로 공급하고 있고, 참담치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 조성을 위해 적정 수온 유지 등에 집중하고 있다.

연구진은 1년정도 지난 시점에서 참담치를 개각해 연구개발 성공여부를 최종판단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가 성공을 거둘 경우 거문도 등 일부 해역에서만 생산되고 있는 참담치의 대량생산은 물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흑진주를 국내산으로 대체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충국 연구사는 “참담치는 여수산 토종홍합으로 흔히들 자연산 홍합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이번 연구가 성공을 거둘 경우 최고급 요릿집에서나 맛볼 수 있었던 자연산 홍합을 저렴하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국내 연구가 전무했던 흑진주 개발 기술도 어민들의 새로운 수익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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