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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한결같이 여수가락 복원 계승 발전에 구슬땀”
“30여년 한결같이 여수가락 복원 계승 발전에 구슬땀”
  • 강성훈
  • 승인 2018.02.19 10: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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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 여수 전통문화예술의 산실 ‘한국전통예술원’을 찾아]
‘삼동매구’ 복원 결실도...지역 타악문화 배움터 자리매김도
국악인 손웅씨가 이끄는 한국전통예술원이 여수지역 전통예술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국악인 손웅씨가 이끄는 한국전통예술원이 여수지역 전통예술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잃어가는 우리의 전통가락을 찾아내고, 보존하고, 세계적인 자랑거리로 만드는 것이죠”

조금은 진부할 것 같은 이야기지만, 이 진부한(?) 일에 삶을 온전히 내어놓은 이들이 있다.

여수 망마경기장 한켠에 자리한 한국전통예술원에서 연일 타악기와 씨름하며 구슬땀을 흘리는 1백여명의 아마추어 연주자들이다.

이들을 이끌고 있는 이는 30여년을 한결같이 여수의 가락을 찾아내고 복원해 여수를 대표하는 문화로 다듬고 있는 손웅(55)대표다.

여수 한국전통예술원은 1995년 ‘여수국악원’ 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전통음악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뜻있는 젊은이들이 모여 출발한 여수의 대표적 문화 공간이다.

사실 한국전통예술원의 출발은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사물놀이에 관심이 많았던 삼동마을 선후배들이 ‘삼동골 사물놀이’팀을 만들어 전남대표로 서울서 한달여간 공연을 벌인 것이 출발이었다.

이후 ‘석보농악’을 꾸렸고, 여천민속예술단, 여수국악당, 여수국악원이란 이름으로 달리 불리며 현재의 한국전통예술원이라는 이름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2012년 여수엑스포, 여수거북선축제, 안동 국제 탈(하회탈) 축제, 순천 정원박람회, 진도 명량대첩축제, 남도 음식축제, 진주 유등축제, 필리핀 세부축제, 일본 가라츠, 중국 항저우 시 초청공연 등 대내외적인 대표축제에 초청돼 다양한 공연을 펼치며 여수를 대표하는 예술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결국 한국전통예술원을 이끈 줄기는 ‘삼동매구’였다.

삼동매구는 여수국가산단 확장공사로 현재는 사라진 삼동마을에서 이어져 오던 전통문화로 “‘매구’는 잡신을 발로 밟아 땅 아래로 소멸한다는 어원으로 여수지역에서 매구친다는 말은 지신밟기를 의미한다”고 전한다.

삼동마을 선후배들로 구성된 ‘삼동골 사물놀이’는 3대째 삼동마을의 상쇠를 이어 온 손웅씨의 주도로 잊혀져 가던 ‘삼동매구’를 되살려 내는 계기가 됐다.

지난 2009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전통예술 복원 및 재현사업으로 선정돼 ‘전라좌도 여수삼동매구 마당밟기 12마당’을 재현 복원했다.

이렇듯 한국전통예술원은 ‘여수삼동매구’를 세계에 알리겠다며 다양한 이름을 바꿔가며 30여년을 한결같이 여수문화예술 지키기에 나섰다.

이와 함께 전통문화지키기만을 고집하지 않고, 지역민들 누구나 국악을 배우고 국악을 접할 수 있는 ‘국악의 대중화’에 힘을 쏟았다. 무엇보다 여수의 전통타악 복원과 연주에 열정을 쏟았다.

2000년 전통타악연구소 ‘신명’, 2010년 ‘여수 난타학교’ 등을 탄생시켰고, 전라남도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2018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마을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예술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며 활동팀 역시 다양해 졌다.

한국전통예술원을 대표하는 ‘여수삼동매구’팀을 필두로 사물놀이 ‘신명’팀에 이어 ‘고삐’(풀리다.)팀과 멋진여성팀이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여수삼동매구’팀은 전통타악을 꾸준히 공부하며 우리지역의 굿을 보존하고자 모인 지역민들이 모여서 여수지역 뿐만아니라 다수지역에서 초청을 받아 잊혀져가던 우리지역의 굿을 널리 알리는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말 그대로 여수를 대표하는 팀이라 하겠다.

‘고삐’(풀리다.)팀은 삼동매구팀과 여수난타학교팀에서 깊이 있는 사물놀이 공부를 해 보고자 배움의 열정으로 가득찬 젊은이들이 모였다.

여수난타학교 대표로는 직장인과 맞벌이 주부 등이 팀을 이룬 ‘소나기’팀과 지역아동센터 아이들로 구성된 ‘악동’팀이 활동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예술원은 여수교육청이 주관한 2017 여수무지개학교 교육지구 ‘꿈자람마을학교’ 강사로 위촉돼 마을하교를 운영한 바 있고, 2018년도에는 전라남도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좌수영 마을학교’로 지정받고 활동준비 중이다.

말그대로 여수의 ‘문화곳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 가락을 배우고 싶어도 가르치는 공간도 전수해 줄 전문가도 태부족한 지역의 현실에서 우리음악을 갈구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찾아와 우리가락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한국전통예술원’이다.

“우리 음악에 관심있는 지역민이라면 아무나 어느때고 찾아와 담화를 나누면서 작품도 감상하고 공연도 즐길 수 있는 만남의 장소, 휴식같은 공간이다”는 손웅 대표다.

대학원에서 국내에서 흔치 않는 국악 지휘과정을 전공한 손웅 대표는 ‘국악의 대중화’ 외에 또다른 욕심이 있다. 인간문화재 등 국악분야 전문예술인을 양성하는 것이다.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대중화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를 보존하고 체계적으로 전승할 전문가가 양성돼야 우리의 가락을 지속 보존 발전시킬 수 있다”는 평소 지론을 강조한다.

작은 공간이지만, 큰 울림이 있는 ‘한국전통예술원’에서는 오늘도 희망의 북소리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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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 2018-03-10 08:10:36
힘든 길....멋지게 사시는 분이시군요..
언제나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