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지방선거 앞두고 세갈래길 정치권 요동
여수, 지방선거 앞두고 세갈래길 정치권 요동
  • 강성훈
  • 승인 2018.02.0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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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민주평화당...미래당으로 갈라 선 국민의당
현역 시도의원들 갈림길에서 갈팡질팡
지난 1일 열린 민주평화당 전남도당 창당대회
지난 1일 열린 민주평화당 전남도당 창당대회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 분당과 신당창당 등 지역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들이 통합신당과 새로운 정당인 민주평화당으로 갈라서기로 하며서 지역정치권은 더욱 복잡한 소용돌이에 직면한 모양새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열이 일어나면서 지역 정서마저 세갈래로 갈라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승용(여수을)의원은 2일 ‘국민의당 창당 2년에 부쳐’라는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당에 남에 중도개혁신당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그럼에도 저는 국민의당을 차마 탈당할 수 없다. 탈당해 힘없는 야당이 되기보다, 중도개혁신당에서 호남을 대변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며 통합신당 참여의지를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용주 의원은 1일 여수에서 열린 민주평화당(민평당) 전남도당 창당대회에서 도당위원장을 맡으며 새로운 정당 창당의 길로 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의원은 이날 도당 위원장 수락연설을 통해 “민주주의의 성지 전남에서 민주평화당의 이름으로 민생, 평화, 민주, 개혁의 새로운 녹색깃발을 높이 치켜들고, 녹색 돌풍을 일으켜 다가오는 6.13 지방선거에 승리하는 민주평화당 전남도당을 만들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 의원은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가운데 가장 먼저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평화당 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의원들은 이중당적 문제를 피하기 위해 6일 민평당 중앙당 창당 및 선관위 등록 전까지 국민의당을 탈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회의원들이 각자도생의 길을 택하면서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시도의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현재 국민의당 여수 갑·을 지역은 시의원 13명, 도의원 4명 등 총 17명이 잔류하고 있다.

이가운데 갑지역 의원들은 대부분 이용주 의원과 함께 민주평화당으로 수평이동하는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을지역구 의원들의 경우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정당과의 통합해 창당되는 미래당의 경우 지역정서와 거리가 먼 상황에서 무턱대고 주의원과 뜻을 같이 하기에는 당장 선거가 눈앞인 상황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실제 을지역구의 한 시의원은 “지난주말 여러 가지 상황이 겹쳐 아직 결정을 짓지 못하고 고민중이다”며 “지역 정서와는 전혀 다른 새 정당으로 따라가는 것은 맞지 않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의원은 “지역정치인으로서 이처럼 쉽게 정당을 따라 갈라지는 모양새가 시민들에게는 어떻게 비춰질 지 고민스럽다”며 현실적인 고충을 토로했다.

이로써 여수지역은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미래당 등 3개 정당으로 정치권의 구도가 재편될 전망이다.

각자도생의 길을 가고 있는 지역정치권을 향해 시민들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6.13지방선거를 향한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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