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유아교육 헌신, 농어촌 어린이집 롤모델 만들어
35년 유아교육 헌신, 농어촌 어린이집 롤모델 만들어
  • 강성훈
  • 승인 2017.12.2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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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대통령상 수상한 여수시립나진어린이집 박경숙 원장
시간제 보육...지역사회연계...자연체험 등 맞춤형 프로그램
여수시립나진어린이집 박경숙 원장.
여수시립나진어린이집 박경숙 원장.

35년을 지역 유아 교육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여수지역 한 어린이집 원장이 대통령상을 수상해 화제다.

특히, 교육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농어촌 지역에서만 수십여년간 재직하며 다양한 지역특화 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전국적인 농어촌 지역 유아 교육의 롤모델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다.

화제의 주인공은 여수시립 나진어린이집을 이끌고 있는 박경숙 원장.

박 원장은 맞벌이 부부들에게 꼭 필요한 시간제 보육 등 다양한 양질의 보육서비스를 제공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2017년 보육사업 유공자 정부 포상식’에서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유아교육을 전공해 교사로 수십년을 재직해 온 박 원장은 1997년부터 여수시립 나진어린이집 원장을 맡아 20여년 이상 나진어린이집을 이끌고 있다.

개원 당시만 해도 영유아 인구가 부족했던 농어촌 지역의 여건을 반영하듯 30명 정원에 실제 어린이집에 등원한 원아는 13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박 원장은 오히려 농어촌 지역의 특수한 여건을 기회삼아 다양한 맞춤형 보육 프로그램 도입 등을 통해 변화를 꿰했다.

‘맑고 밝은 심성을 가진 아이들, 성품이 따뜻한 선생님, 그리고 함께 어깨동무하는 부모’로 보육목표를 세우고, 세 주체가 삼위일체가 될 수 있도록 어린이집을 이끌었다.

구체적으로 영유아의 연령에 맞는 흥미놀이 중심, 개별활동을 통합적으로 운영해 아이들이 편안하고 행복한 일과가 되도록 운영과정을 편성했다.

특히, 농어촌 지역에서 크게 늘어나는 다문화가정 세대 아이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과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다양한 아이들이 편견없이 어울리며 자라나는 나진어린이집 환경 그 자체가 아이들의 눈을 넓혀줄 수 있는 다문화 공간이다”며 도입한 ‘시나브로 배우는 나의 코리아’는 아이들이 언어나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고 서로에 융화될 수 있도록 도왔다.

어린이집 원아들과 함께 다례교육을 하고 있는 박 원장.
어린이집 원아들과 함께 다례교육을 하고 있는 박 원장.

또한, 어린이집 일과에 더 많이 안아주기, 더 많이 눈 맞추기, 더 많이 들어주기 등을 통해 ‘따뜻한 보육’을 실천하는 한편, 지역사회연계활동 프로그램 운영과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통해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

수십년간 보완을 거듭되면서 이제는 나진어린이집만의 특별한 보육활동으로 자리매김한 다양한 보육활동도 눈길을 끈다.

박 원장은 나진어린이집의 중점보육활동으로 ‘5씨앗 품성 가꾸기를 통한 자기표현력 기르기’에 역점을 뒀다.

‘맵씨 (신체건강), 말씨(의사소통), 마음씨(사회관계), 솜씨(예술경험), 오감(자연탐구)’ 등 오감씨의 5씨앗 품성가꾸기를 통해 바른인성을 기르고, 이를 통해 영·유아들이 자기 표현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한다는 것이 핵심 교육방침이다.

‘텃밭체험활동’도 자연과 더불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나진어린이집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어린이집 인근에 수십평의 텃밭을 마련해 여러 가지 채소를 아이들이 직접 재배 수확해 봄으로써 자연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아이들 모두가 전통악기를 배울 수 있는 ‘사물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해 노인복지회관이나 지역사회 각종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들의 실력도 제법 뛰어나 해마다 각종 경연대회에서 입상하는 성과를 올려 성취감을 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세계적 이슈가 되고 있는 기후보호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실천을 위한 ‘환경과 기후보호를 위한 프로그램’도 나진어린이집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어린이집 인근 텃밭에서 아이들이 학부모들과 함께 고구마 수확체험을 하고 있다.
어린이집 인근 텃밭에서 아이들이 학부모들과 함께 고구마 수확체험을 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우수활동프로그램이 입소문나며 13명의 원아로 시작한 나진어린이집은 화양면 뿐만아니라 소호동, 죽림지역 아이들까지 몰리며 현재는 70여명의 어린이들이 다니는 안정적 어린이집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전국 어린이집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며 농어촌지역 어린이집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올해는 어린이집 활동에 부모님이 함께 참여하고 소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여수지역 국공립 어린이집 최초로 ‘열린 어린이집’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 원장은 “이번 수상은 그동안 나진어린이집을 다녀가 사회 일원으로 올곧게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과 이를 위해 헌신해 온 교사들이 함께 만든 결과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나진어린이집에 뿌려진 씨앗이 자라 나무가 돼 열매를 맺기까지 열과 성을 다하는 좋은 밑거름이 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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