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관광, 올한해 성장이어졌지만, ‘빨간불’도 깜빡
여수관광, 올한해 성장이어졌지만, ‘빨간불’도 깜빡
  • 강성훈 기자
  • 승인 2017.12.0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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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지 만족도 순위 곤두박질...‘여행환경 쾌적도’ 하위권 시민들 불만도 커져...여수시, 내년 ‘시민중심 정책’으로
▲ 여수관광이 올해도 성장했다. 그러나 점점 불만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중심의 관광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장소 이전 논란이 일고 있는 중앙동‘낭만포차’

여수가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남해안권 관광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각종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갑작스레 증가한 관광객 시장에 따른 원도심 활성화 등 긍정적 여론도 작용하지만, 시민들의 삶의 질 저하와 도시 이미지 하락 등의 부작용이 뒤따르고 있다.

최근 이같은 현실을 반영한 각종 지표 발표가 잇따라 이를 계기로 ‘여수관광’의 현주소를 명확히 분석하고 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관광지 호감도는 여전

최근 문화마케팅 연구소가 주관해 발표한 전국 관광지 평가에서 광역지자체 지역 호감도 부문에서 여수는 기초지자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전국 22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8개 분야를 평가해 시상하는 전국 22곳의 ‘트래블 아이 어워즈’에 전남에서는 여수를 포함해 6개 시군이 수상 영예를 안았다.

▲관광시설 공공 부문 1위는 곡성군이 ▲관광시설 재단 부문 1위는 강진군이 ▲음식 부문 1위는 구례군이 ▲축제 부문 가운데 봄 축제 1위는 광양시가 차지했다.

이처럼 여수가 3년 연속 주요 관광지 입장객 합계가 1,300만명을 달성할 정도로 인지도와 호감도측면에서 국내 대표 관광지로 떠오른 것이다.

관광시장 확대, 시민들의 생활불편으로

하지만, 대외적인 이같은 호평 가운데 대내적으로는 올 한해 각종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관광 시장의 성장에 따른 시민의 삶은 관광시장 성장을 따르지 못하고 오히려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로 일부 시민들은 관광객 증가가 대형 식당들의 어긋난 상혼을 부추기고, 음식 및 숙박료 등 물가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여수시의회 김유화 의원은 이같은 문제 인식을 같이해 대안을 마련코자 시민토론회를 개최해 의견 수렴에 나서기도 했다.

김 의원은 “관광객 증가가 시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과 삶의 질 향상에 얼마나 순기능적 역할을 다했는지 살피고, 여수 관광의 허와 실을 판단해 정주민들과 더불어 살기 좋은 도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교통.물가.편의시설 등 불만요인

이같은 현실은 실제 다양한 평가 결과로 드러나며 여수관광의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여수를 찾는 관광객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이들이 느끼는 만족도는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와 컨슈머인 사이트가 공동기획?발표한 ‘국내 여행지 만족도’ 조사결과 여수는 지난해보다 크게 하락한 18위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조사결과 7위에서 크게 하락한 성적으로 교통환경, 물가, 편의시설 등을 평가한 ‘여행환경 쾌적도’ 조사에서 하위권을 맴돌며 전체적인 만족도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조사지표인 ‘여행자원 매력도’ 조사에서는 구례군과 함께 공동 9위를 차지해 볼거리나 먹거리, 쉴거리 등에서는 대체로 높은 만족을 나타내 여행지로서의 매력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올 6~8월 사이 여름휴가로 1박 이상의 국내여행을 한 1만8천여명을 대상으로 국내 여행지 만족도를 조사해 기초자치단체별로 주요 분야 평가를 실시한 결과다.

종합 만족도는 ‘여행지로서 얼마나 만족했는지’와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향이 얼마나 있는지’를 점수화한 것으로, ‘여행환경 쾌적도’와 ‘여행자원 풍족도’등의 만족도를 종합한 것이다.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는 종합만족도 평가 결과 강원도 영월군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전남에서는 고흥군이 2위를 차지해 가장 높은 여행만족도를 보였다.

또, 순천시가 9위, 담양군이 10위를 차지해 상위 10위권내 전남지역 기초단체가 경남과 함께 가장 많은 이름을 올렸다.

여행자원 매력도 조사에서는 담양군이 1위를 차지했고, 여수와 구례가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여행환경 쾌적도 조사에서는 고흥군이 1위, 완도군이 7위, 담양군이 9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지금까지 알 수 없었던 인근 지역 또는 경쟁지역과 비교한 장단점을 보여주고, 내년 시즌을 대비해 무엇을 고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결과다”고 밝혔다.

낭만포차, “없애거나 옮겨야”

올 한해 다양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낭만포차’에 대해 여수시민들의 부정적 의견도 여전했다.

여수시민협이 지난 18일 신기동, 여서동, 서교동 일원에서 여수종포해양공원에 위치한 낭만포차에 관한 길거리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74명 응답자 가운데 ‘옮기자’는 의견이 4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놔두자’는 의견이 33%, ‘없애자’는 의견이 24%로 나타나 상당수 여수시민들이 낭만포차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협은 “낭만포차가 관광상품으로 관광객을 유인하여 원도심의 경제를 활성화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교통정체와 질서문란 등으로 시민들은 오히려 더 강력하게 낭만포차를 없애거나 옮기자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민중심 관광정책’으로 대안 모색

만족도의 지속적인 하락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여수관광시장의 빨간불’임은 명확해 보인다.

이에 여수시도 대응책 마련을 고민중이다.

우선 여수시의 관광정책 키워드를 ‘시민중심 관광정책’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관광활성화의 혜택이 일부가 아닌 시민 전체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관광시설·공영주차장 할인, 관광지 주민 우선 혜택 지원, 시민 문화카드 보급 등 시민 혜택을 늘리고, 현재 원도심·돌산반도에 집중돼 있는 관광컨텐츠를 여천권·화양권 등으로 분산할 계획이다.

이제 여수관광시장은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각종 지표를 통해 드러났듯이 대내외적으로 꿈틀거리고 있는 여수관광시장의 부작용을 얼마나 적절히 대처하느냐가 ‘지속가능한 여수관광’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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