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여행, 3일간의 자이니치(在日)
아주 특별한 여행, 3일간의 자이니치(在日)
  • 남해안신문
  • 승인 2017.11.2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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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호 본지 논설실장
김지호 실장.

 

필자는 지난 22일부터 평범하면서도 아주 특별한 분들과 4일간의 시간을 함께 했었다. 그리고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그 특별한 시간들과 더 특별하고 의미 있었던 사연들을 지금부터 기록해보고자 한다.

재일(在日) 혹은 자이니치는 일본에 있다(거주하다)는 뜻이다.

재일 외국인은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이다. 재일 한국인은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이다. 재일 미군은 일본에 주둔하는 미국 군대를 말한다.

모두(冒頭)에 자이니치를 언급한 이유는 지난 4일중 3일을 일본에 있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여수의 둔덕동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민동수)에서 15명의 위원들 그리고 특별히 둔덕동장(박춘순)께서 참가하여 국제자매결연 도시인 가라츠(唐津)시를 방문하였기 때문이다.

가라츠 시청방문 그리고 우리나라의 주민자치센터와 비슷한 역할을 담당하는 도시커뮤니티 센터와 소토마치 공민관(公民館), 아동센터를 방문하여 견학하였다. 도시커뮤니티 센터는 공민관, 아동센터, 사회체육관, 일하는 부인의 집, 커뮤니티센터로 구성되어 운영되고 있었다,

사전에 여수시를 통하여 방문계획과 일정을 조율하였고 가라츠 시장면담도 추진하였으나 일정이 허락하지 못하여 가라츠 시장면담은 못하였지만 가라츠시 국제협력과의 많은 협조로 도시커뮤니티센터의 현재를 탐방하고 왔다.

개인적으로는 자주 방문하는 가라츠지만 이번 방문은 공식절차를 거친 순수한 민간인 단체의 자발적인 방문이었던지라 가라츠 시청의 응대가 궁금 했었으나 그들은 늘 한결 같았다. 상황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일본의 도시커뮤니티 센터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건강한 삶과 그를 통한 보람만들기를 주요 목표로 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 평생학습을 추진하고 자주적인 써클활동(1017년 현재 등록써클 83개)과 육성지원에 노력해왔다고 한다. 이를 통하여 지역주민의 친목, 교류, 건강증진, 아동의 건전육성도모가 프로그램의 세부목표라고 한다.

우리 여수는 주민센터와 아동센터는 별도로 운영되고 있는데 반해 일본에서는 함께 운영되고 지원되고 있었다. 그 이유를 들어보니 합당함이 있었다. 노소(老少)의 상호소통과 지원이라고 한다.

그리고 시에서 실시하는 노인의 공공일자리 시간도 아동들의 등하교 시간에 맞춰서 진행된다고 한다. 그리하여 소통하고 안전지킴이의 역할을 동시에 한다고 하니 우리도 참고해 볼만한 것 같았다.

둔덕동 주민자치위원의 가라츠 방문기간 중에 국내외적으로 위안부문제와 관련한 핫 이슈가 있었는데 외적 이슈는 위안부 기림비(碑) 최종승인으로 인한 오사카시와 샌프란시스코시의 60년 자매결연 파기 소식이었고, 내적 이슈로는 여수시와 가라츠시의 평화의 소녀상 건립 관련된 소식이었다.

가라츠시장 명의의 평화의 소녀상 설치에 대한 항의 서한과 관련한 여수시의 입장을 발표한 것인데 가라츠에서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대해서 민감하게 여기고 있었다.

거슬러 생각해 볼 때 가해자의 진정한 사과도 없이 생각만 해도 가슴 아픈, 평생을 피해자로 살아 온 우리 위안부할머니들에 대한 그 어떠한 위안이나 위로도 없이 우리의 평범한 행위에 대해 무슨 할 말이 있단 말인가?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말 하건데 이제라도 진심을 담아 사과하시라 많이 늦었지만 말이다.

다시 자이니치(在日)로 돌아와서 우리 둔덕동 주민자치위원들은 국제자매 도시인 가라츠를 아주 세밀하게 답습하였다. 일반 관광객들이 섭렵할 수 없는 곳을 주로 선정하여 힐링 삼아 유람하였다. 가가미山, 국제교류 광장, 11월의 호젓한 미카에리 폭포, 하도 곶 해중전망대, 舊가라츠 은행, 일본의 석탄왕 다카토리의 저택, 가라츠城, 히키야마 전시장 등등

그동안 열심히 참여한 둔덕동 주민자치위원들의 노고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여행이었기를 바라는 바이다.

주민자치위원들의 역할은 봉사가 아니라 “참여”라는 민동수 위원장의 마무리 인사말이 꽤 인상적이었다.

여수시와 가라츠시가 현해탄에 우정의 가교를 놓아 후세에 까지 상호 WIN-WIN하는 멋진 국제우호도시로 이어지기를 희망하면서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김지호 <본지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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