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퍼를 아십니까?
스키퍼를 아십니까?
  • 남해안신문
  • 승인 2017.10.29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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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난중일기> 김지호 본지 논설실장

“스키퍼(skipper)를 아십니까?” 이렇게 질문을 하면 대부분 골키퍼는 아는데 스키퍼는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필자도 이번에 처음 스키퍼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스키퍼(skipper)의 사전적 의미는 ① 선장 ②주장 ③ 뛰는 사람을 말한다. 다시 말해 요트로 항해할 때 그 배의 모든 것을 관장하는 사람을 스키퍼 라고 한다. 필자가 오늘 말하려고 하는 것도 이 스키퍼와 관련된 요트(yacht) 이야기이다.

요트란? 네덜란드어의 사냥한다, 쫓는다는 뜻을 가진 야겐(jagen)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인류와 함께 시작한 배의 역사 그것은 자연에 대한 인류의 도전의 역사이며 많은 인류의 용기와 지혜 그리고 희생이 현대문명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또한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했지 않았던가? 바다를 지배하기 위한 노력들이 선박을 발전시켰고 요트의 발전 또한 이와 무관하지는 않다.

한마디로 말해서 요트는 바람을 사냥하는 스포츠인 것이다.

무궁무진한 자원의 보고(寶庫) 바다와 함께 삶을 영위하거나 또는 여가나 취미로 바다를 만끽하려면 요트가 필요한 시기가 도래할 것, 아니 이미 우리 곁에 와있다는 사실에 주지하고 반걸음 앞서 미래를 준비하면 좋을 것이며 이를 위해 요트교육을 받기를 권하고 싶다. 단 호불호는 독자의 결정이지만 말이다.

필자는 감히 말하고 싶다. 바다를 즐기거나 만끽하려거든 여러 가지 자격중에서 요트면허를 취득하라고! 물론 면허 없이도 해양레저를 즐길 수는 있다. 하지만 거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겠는가?

필자는 우연히 도로를 지나다가 현수막을 보게 되었다.

교육만 받으면 요트, 보트 면허를 준다는 것이었다. 그때는 믿지 않았었다.

조종기술이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울 것인데 교육만 받으면 면허를 준다는 것인가? 설령 면허를 준다 하더라도 교육비가 엄청 비쌀 것이라고 단언 하였던 터였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백주(白晝)에 여수에서 벌어지고 있었고 교육비도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는 그렇게 고가는 아니었다. 다만 교육받을 시간만 주어진다면 면허를 소지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그런 교육과정이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만 14세 이상이면 총 40시간의 이론과 실기교육을 받고 요트면허를 취득할 수 있으며 특히 인명구조 및 심장충격기를 활용한 심폐소생술(C.P.R) 교육까지 병행해서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교육을 통해 요트를 이해하게 되었고 돛을 활용한 세일링 항법(범주)과 기계를 활용한 운항법(기주) 등을 익힐 수 있었다.

그리고 강사진 구성 또한 요트를 직접 설계하고 제작해본 경험이 있는 박사님께서 지접 지도하여 주시고 풍부한 요트항해, 대회수상경력 그리고 요트 뿐만 아니라 다방면의 스포츠를 체득한 강사진으로 구성(일부 이론강사 제외)되어 있어서 그동안 몰랐던 바다와 요트에 대한 다양한 보통상식 이상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필자의 생각에 교육이 아주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아쉽게도 교재가 제작중이라는 미명하에 수료시까지 지급되지 않았었고, 일부 교안숙지가 제대로 되지 않은 강사도 있었으며, 시간적으로는 이론과 실기의 비율이 3:7 정도로 실기의 비중을 높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앞으로 커리큘럼의 변화도 기대해 본다.

제8차 요트교육생 면면을 살펴보면 고희가 넘으신 젊은(?) 형님부터 40대 초반의 장정에 이르기 까지 교육을 성실히 이수하였고 멀리 서울, 대구, 광주 등 타지에서도 교육을 신청해서 함께 이수하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여성분들도 5명 정도가 요트교육을 이수하였다고 한다.

특히, 해안을 끼고 생활하는 우리 여수시민들께서는 한번쯤 도전해 보시라 권하고 싶다.

새로운 취미, 새로운 레저의 세계가 요트에 있다고 확신하면서 이글을 마무리 하고 싶다.

큰 요트는 작은 요트를 보호해야 하고, 동력선은 무동력선을 보호해야 한다는 강사님의 마지막 당부 말이 아직도 귓가에 쟁쟁하다.

 김지호 (본지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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