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가 지역내 5개의 공원명칭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명칭변경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여수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위원장 전창곤)는 11일 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여수시 공원명칭 변경관련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열어 시민들의 의견 수렴에 나섰다.
여수시는 지난해부터 웅천지구에 있는 웅천공원을 이순신공원으로 변경하고, 중앙동 이순신장군공원을 중앙동해양공원으로 변경하는 등 5건의 공원명칭 변경을 추진해 왔다.
웅천지구에 있는 웅천공원을 인근 이순신장군 관련 유적지와 연계해 지역의 대표공원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명칭으로 변경하는 구상이다.
또, 웅천공원의 이순신공원으로 명칭변경시 이순신장군공원이 명칭 혼선을 야기함에 따라 인근 종포해양공원과 연계해 중앙동 해양공원으로 변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지난해 6월부터 SNS의견 수렴, 시의원 간담회, 시민위원회, 전화설문조사 등을 진행해 왔다.
여수시는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지난달 12일 179회 임시회 회기중 경제건설위원회 안건으로 제시했지만, 시의회는 의안 심의과정에서 의견차를 보이면서 시민여론을 수렴한 뒤 판단키로 심사유보 결정을 내렸다.
후속대책의 일환으로 열린 이날 공청회에서는 절차상의 문제 뿐만아니라 시가 제시한 변경안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이 이어졌다.
박종길씨는 “아무런 준비없이 명칭만 가져오는 계획은 시민의 호응을 받지도 못할 뿐만아니라 위인의 생애를 욕되게 할 뿐이다”며 “이순신공원 명칭 변경 안에 향후 공원에 채워질 이순신 관련 테마를 계획해 시민의 동의를 구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 의견 검토과정에 여수시 지명위원회의 참여나 의견 개진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며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전창곤 의원도 “이순신공원의 경우 역사성이나 관련성이 빈약하다. 시 계획대로 변경한다면 추후 역사성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며 현행대로 갈 것을 주문했다.
이순신장군공원의 경우도 “공원 일원이 이미 일반화돼 있는 이순신광장으로 명명해 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여수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는 이날 논의된 의견들을 정리해 집행부에 전달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