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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반란’ 아닌 '항쟁'
주철희 박사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 출간
14연대 반란이라는 기존 주장과 정면 배치
2017년 10월 13일 (금) 09:22:35 박태환 기자 seano71@nhanews.com
 
   
 
 
 

올해로 여순사건이 발생한지 69주년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순사건은 반란이 아닌 항쟁이라고 주장하는 책이 나왔다. 학계와 지역 사회에 논쟁이 될 전망이다.

여순사건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이어 온 주철희 박사가 여순사건과 관련된 2번째 책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를 출간했다.

주 박사는 이 책을 통해 여순사건을 항쟁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여순사건은 여순반란사건, 여수14연대 반란사건 등으로 불려왔다.

정부가 발간한 자료를 비롯해 아이들이 배우는 역사책에서도 1948년 여수 신월동에 주둔하고 있던 14연대가 제주도 출병을 반대해 일으킨 반란으로 교육하고 있다.

이처럼 여순사건은 ‘반란’ 또는 ‘항쟁’이라는 세간의 엇갈린 평가 사이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제14연대의 반란은 어떤 이유에서 발생하였는가를 두고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주 박사는 이 책을 통해 “여순사건은 오랫동안 묻혀 있었다”며 “그 누구도 섣불리 진실을 얘기하기 어려웠다. 목숨을 걸어야 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갔던 이 사건은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여수·순천·광양·구례·보성·고흥 등을 비롯한 37개 시·군의 광범위한 지역이 죽음의 연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독재정권은 이를 철저하게 이용했다. 반공국가를 만들자는 목표 아래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인한 정국혼란이 있을 때마다 빨갱이라는 단어는 어김없이 이 지역 사람들에게 자기검열을 요구하는 주홍글씨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 기록은 대체로 승자가 남겼다. 승자의 문서로 작성된 여순사건은 왜곡된 역사의 전형이다”고 주장했다.

주 박사는 하지만 여순사건은 항쟁이라고 주장한다. 그 이유로 사건의 주체인 제14연대 군인이 제주도 출동명령을 거부한 핵심을 들고 있다.

당시 14연대의 제주도 출동명령을 거부한 핵심이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것이 명령의 거부로 끝나지 않고 봉기로 촉발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성격을 규정하는 것이 이 책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때문에 주 박사는 여순사건의 해결을 위해 “문재인 정부가 국정과제로 삼고 있는 ‘4·3사건’, ‘5·18항쟁’ 진실규명처럼 정부의 개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순사건이 4·3사건과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는데도 여전히 왜곡된 채 방치되고 있는 것은 문제라는 것.

주 박사는 책에서 이를 법적, 제도적으로만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여순항쟁 전문 연구기관의 필요성과 지방정부의 적극적 참여, 행정적 지원시스템의 마련, 지역사회와의 연대활동을 남은 과제로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주 박사는 이 책을 통해 “제14연대 군인은 국민의 목숨을 소중히 여겼던 올바른 군인이었다. 민중은 그에 호응해 친일파에서 친미파로 돌변한 관료와 경찰의 부정부패, 부조리에 저항으로 맞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반란으로 규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여순사건은 사건의 본질인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는 목적을 위해 일어난 항쟁으로 명명되어야 적합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이렇게 모두에게 질문한다 “1948년 10월, 국가 권력은 정당하였고 국민의 동의를 얻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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