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사장, 5.18 북한군 개입설 팩트 발언 사실이다”
“심 사장, 5.18 북한군 개입설 팩트 발언 사실이다”
  • 박태환 기자
  • 승인 2017.09.28 1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수MBC 구성작가 5명 28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
▲ 여수MBC 구성작가들이 28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심원택 사장의 '5.18 북한군 개입설은 팩트' 등의 발언은 사실이라며 증언하고 있다.

여수MBC 심원택 사장이 ‘5.18 북한군 개입설은 팩트’라는 발언을 했다는 추가 주장이 나왔다. 심 사장은 지난 25일 5월 단체들의 여수MBC 항의방문 당시 “5.18 북한군 개입설 발언이 사실이면 사퇴하겠다. 증언을 가지고 오라”라고 한 바 있다.

여수MBC 구성작가 5명이 28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월23일 오후 6시30분부터 3시간 가량 여수시 여서동 모 처에서 이뤄진 첫 공식 간담회 자리에서 심 사장이 전두환을 미화하고, 5·18을 폄훼하는 발언들을 쏟아냈고, 이는 명백한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구성작가들의 이날 발표에는 총 6명이 참여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에는 방송이 있는 1명을 제외하고 5명이 참석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여수지부에서 이날 배포한 '증언록'에 따르면 심 사장은 "'전두환 자서전에 언급된 북한군 개입설도 팩트일 수 있다. 전두환은 절대로 정권을 찬탈할 의지도, 대통령이 될 생각도 없었다. 왜 광주사람의 눈으로만 보고, 광주사람만 피해자라고 생각하느냐. 전두환도 피해자다’고 발언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또 "'전두환 회고록 직접 사서 읽어봤는데 재밌었다. 감명깊게 읽었다', '불도 안들어 오는 추운 백담사에서 지내는 것을 보고 안쓰러웠다', '멋있는 사람인데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식으로 전두환 미화 발언을 수차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작가들은 "오늘 이 자리가 그동안 무수히 당하고 느꼈던 불의와 불합리에 맞서는 최초의 걸음이자, 우리 스스로에게 예의를 지키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당시 절대적 우월적 위치에 있는 심 사장의 발언에 어떠한 반박도 하지 못해 심한 자괴감과 모멸감을 느꼈다. 더 이상 거짓 앞에 고개를 숙일 수 없다는 뜻을 모아 각자 기억하는 부분들을 증언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수MBC 구성작가들의 증언에 이어 5.18 유족회 등 5월 단체들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증언한 작가들에 대한 어떠한 불이익도 있어선 안되고, 학살자 전두환 대변인, 언론 적폐, 거짓말쟁이 심원택 사장은 5월 영령과 역사 앞에 사죄하고 즉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구성작가의 증언과 5월 단체들의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심원택 사장은 “그런 발언을 한 적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증언록의 ‘참석자 A,B'는 실명이 아니어서 신뢰할 수 없다면서 증언자들의 대면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