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을 기다린 우정의 한마당
40년을 기다린 우정의 한마당
  • 남해안신문
  • 승인 2017.09.1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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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지호 본지 논설실장

필자는 지난 토요일 문수동에서 열린 여수구봉중학교 5회(1978년 졸업) 졸업 40주년 Home Comming Day에 다녀왔다.

물론 필자도 졸업생이다. 7회로 졸업하였으나 선배님들의 초대로 참석하게 되었다. 선약이 있어 머뭇거렸으나 약속을 뒤로 미루고 그 초대에 응하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한 멋지고 뜻 깊은 행사였다.

많은 것을 보고 배웠으며 특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한 여수가 만들어낸 세계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오후 5시부터 약 3시간 정도 진행된 본 행사는 어느 행사보다도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었으며 형식과 내용을 잘 갖춘 멋진 동문 한마당이었다.

통상 초등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기념 행사는 우리에게 어느 정도 익숙해 져 있으나 중학교 졸업기념 행사를 접하기는 그리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1회 졸업 선배님들의 축하와 특히 2회로 졸업한 권오봉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장, 3회로 졸업한 주철현 여수시장께서 선배 자격으로 참석하여 축하해 주었다.

학교측에서는 김명옥 교장선생님을 대신하여 김호성 교감선생님과 행정실장께서 참석해주셨으며 교감선생님의 학교현황 설명은 졸업생들로 하여금 학교의 현재를 상세히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만나는 얼굴마다 만면에 희색이 가득하였으며 40년 만에 대하는 친구들을 추억해내는 놀라운 기억력들 참으로 대단하였다.

은사님 이야기, 축구부 이야기 등 각자의 뇌리에 40년 동안 간직했던 기억의 편린(片鱗)을 조각 맞추기 하는 동문들의 표정들을 그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으리오!

우리가 알고 있는 구봉중학교는 공부도 잘하였지만 축구를 통해 전국에 이름을 날린 멋진 경험을 가지고 있기에 동문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은 아주 지대했었다.

더군다나 축구부 감독을 5회 졸업생인 박광남 동문이 맡고 있어서 5회 졸업생들의 물심양면 지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본 행사를 준비한 심재환(심재환치과) 준비위원장과 서일용(도의회의원) 부위원장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이 있어 본 행사를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고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었다.

서울, 대전, 광주 등 경향각지에서 한걸음에 여수로 달려온 동문들이 오랜만에 정을 나누고 건강하게 미래를 여는 그런 자리였다.

필자가 단순히 구봉중학교 졸업생이어서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행사 이면에 동문들이 우리가 나고 자란 여수를 얼마나 자랑스러워하고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가슴으로 느꼈기에 이 기념행사를 칭찬하고 싶은 것이다.

모교를 위해 무엇을 도울 것인가? 에서부터 여수시의 발전과 홍보를 위한 관심을 공유하고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플랜까지도 구상하고 있다고 하니 이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혹여 이미 이와 같은 좋은 취지를 가지고 동문회를 실시하고 있는 여수의 다른 중학교 동문회가 있다면 함께 칭찬하면서 가슴이 따뜻했던 행사를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세한도에 인장으로 찍힌 다음의 글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장무상망(長毋相忘) - 오랜 세월이 지나도 서로 잊지 말자.

김지호 <본지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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