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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가 시작되는 곳, 연안습지 생태학습장
여수가 시작되는 곳, 연안습지 생태학습장
  • 한해광
  • 승인 2017.08.2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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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태계자원의 보고를 찾아서 2 - 율촌 두봉마을]
기후변화대응 수종 한계선·멸종위기 생물 즐비
전문가 “연안문화 발굴을 통한 여수연안문화를 만들어야”
▲ 지역민들이 여자만 갯벌에서 갯벌생태교육을 받고 있다.

두봉은 1665년경 강릉 유씨인 유수룡씨가 순천군 월등면 월암리에서 입향하여 바다를 막아 농토를 만들어 정착한 후 지금에 이른다.

이 마을은 여수시 상봉2구로 두봉, 연소, 두랭이로 형성되었다. 마을 양쪽에 말이 서 있는 형태의 천마산과 여자의 젖가슴같이 생긴 옥녀봉이란 두 개의 산이 마을 양쪽에 위치해 있다하여 말 두(斗), 봉우리 봉(峯)을 따서 칭했다.

연소마을은 마을 뒤 산골이 제비집 같이 생겼다 해서 연소라고 불렀다. 두랭이는 산기슭에 있다하여 마을 두언(斗彦)이라 하는데 주민들은 두랭이라 부른다. 예전과 달리 지금은 48세대 89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어촌계는 49세대로 일부 상봉1구에서도 합류했다.

이곳 두봉 마을은 율촌 수암산 일원에서 발원한 평촌천 하구인 두봉교를 분기점으로 순천과의 경계지역에 놓여있는 기수역이다.

여자만 안쪽에 깊숙이 위치한 이 곳은 순천만·보성벌교 연안습지보호지역과 함께 광활한 갯벌자원을 지니고 있다. 지방도 863호(연광선)인 해룡로를 따라오다 시작된 여수의 시작인 이곳은 해질녘 노을이 아름다운 곳이다.

마을회관에는 어르신들이 수령150년 된 팽나무 아래서 햇빛을 피해 쉬고 있었다. 보호수인 팽나무는 높이 14미터, 나무둘레 320㎝로 지난 2004년 8월 6일 지정 보호받고 있다.

대부분 여성들로 예전에는 갯일을 했을 시간이지만, 지금은 나이 들어 나무그늘에서 더위를 피하며 소일거리를 하고 있다. 참꼬막, 새꼬막, 바지락, 대배기를 잡기 위해 갯벌을 누비던 시절은 아련한 추억일 뿐.

다만, 지금은 새꼬막만 지선양식으로 96ha에 달하는 마을 면허지역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이마저도 나이든 어른들만 살고 있어 관리하기 힘들다고 하소연이다.

이 마을은 바다에서 새꼬막 외 특별한 수확이 없어 논과 밭농사를 하는데, 그도 멧돼지 등 산짐승 때문에 엄두도 못낸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나배기의 경우 예전엔 상당량을 수확했는데 지금은 아예 갯벌에서 이를 찾아보기도 힘들다고 한다.

바다생물의 보고라는 여자만에서 수년사이 조개 한 종이 사라져가는 것을 마을 주민들이 체감하고 있는 것이다.

▲ 두봉마을 유래를 지역민들이 듣고 있다.

두봉마을은 1965년 버스개통과 함께 각종 편의 시설들이 속속 들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많은 개발의 바람에 휘말리지 않은 탓에 그나마 산에서 숲으로 숲에서 연안으로 이어져 연안이 숨 쉬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생태관광자원을 찾기 위해 길을 재촉하였다.

육지에서는 두봉을 지나 새꼬막 주식회사를 지나 두랭이 마을 어귀에 다다르니 고즈넉하게 자리한 카페 그루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주말과 휴일 등 바다를 보며 힐링하면서 차 한잔을 즐길 수 있어 낭만의 카페로 연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 곳에서 바라보면 바로 앞에 수령이 꽤 되어 보이는 고목 한그루가 자리하고 있다. 이 고목은 보호수로 지정해도 됨직해 보인다.

특히 이 나무 옆에 자라는 멀구슬나무는 기후변화대응 수종 한계선의 깃대종이라고 한다. 이 고목나무에 대해 마을 이장 유학근(74)씨는 “마을은 작지만 고목나무의 상징성으로 시에서 관리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즉, 이 고목나무 주위를 정리하녀 쉼터를 만든다면 나무도 관리하고, 특히 여자만을 찾는 생태관광객들에게 더 좋은 풍경을 만들 수 있어 일석이조(一石二鳥)라는 것.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석양이 아름다운 곳으로도 알려져 있기 때문에 사진 찍는 명소로도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곳은 미래(未來) 봉전과 해안도로가 개설될 전망이어서 지금부터 관리하고 가꾼다면 더 좋은 생태관광명소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유학근 이장은 “만일 그렇게 될 경우 현재 도로보다 조금 더 높게 하여 쉼터를 만든다면 찾아오는 이들에게 더 좋은 추억 만들기 정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근 바다에서는 더 많은 생태자원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기수역을 형성하고 있어 연안습지깃대종으로 알려진 법적보호종인 갯게와 대추귀고둥, 붉은발말똥게, 흰발농게가 열악한 환경에서 서식하고 있다.

또한 기수우렁이 둥근얼룩총알고둥, 총알고둥, 갯고둥, 비틀이고둥, 얼룩비틀이고둥, 흑좁쌀무늬고둥 댕가리, 동다리, 갈색새알조개, 아기반투명조개, 갯지렁이, 방게, 수동방게, 사각게, 붉은발사각게, 가지게 등 다양한 저서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또 염생식물로는 갯질경이, 큰비쑥, 해홍나물, 천일사초, 방석나물, 갯잔디, 갈대, 나문재, 가는갯능쟁이, 순비기나무 등이 서식하고 있다. 마치 이곳은 연안습지 생태학습장이라는 착각을 할 정도로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이곳을 찾아 현장학습을 경험한 사람들은 여수의 자연에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여수갯가아카데미 수강생들이 이곳을 찾았을 땐 한 여름으로 수많은 생명체들이 활동을 하고 있었다.

참여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자연과 생태계의 움직임이 이런 거구나”하면서 “정말 생동감 있는 학습 이였다”고 했다.

그들은 이어 현장에서 직접 “저서생물, 바닷새, 염생식물에 관한 학습을 해서 좋았다”면서, 앞으로 “바다 즉 갯벌이 가지는 중요함을 먼저 배우고 갯벌을 포함한 자연환경을 지키는 노력이 선행되고 그리고 우리가 하고자 학습이 목적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송안수씨는 “갯벌이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현장에서 직접 설명을 듣고 갯벌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갯벌에서 살고 있는 다양한 저서생물 들에 관한 질문하고 답하면서 학습 할 수 있어 정말 값지고 현장감 있는 활동 이었다”고 했다.

이렇게 여수의 입구에서부터 미래 지속가능한 해양생태관광 자원들이 즐비하다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육지는 육지대로 연안은 연안대로의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으로 만들어 갈 때 여수의 관광을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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