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부산에 1000억 기부 ... 그런데 여수는
롯데, 부산에 1000억 기부 ... 그런데 여수는
  • 박태환 기자
  • 승인 2017.08.29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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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1000억 예울마루 이후 산단 기업 대규모 사회공헌 없어
지역-기업 사회공헌사업 논의 필요...기업하기 좋은 문화 만들어야
▲ 롯데그룹이 1000억원을 투자해 부산 북항에 건립할 오페라하우스 조감도. 롯데의 통 큰 기부 약속이 알려지면서 산단내 GS칼텍스를 제외한 대기업의 사회공헌사업 논의를 위한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롯데그룹이 부산시에 1000억원의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약속하면서 지역에도 합당한 사회공헌사업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앞서 롯데그룹은 2008년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위한 1000억원 기부약정을 부산시와 맺었다. 이후 2012년 기부 세부약정에 따라 지난해까지 700억원을 납입하고 최근에 남은 약정잔액 300억원을 완납했다.

롯데그룹이 자금을 지원한 오페라하우스는 북항 재개발 사업지 해양문화지구 내 2만9542㎡부지에, 연면적 5만1617㎡,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대극장(1800석)과 소극장(300석), 전시실, 식음시설 등을 갖춘 동남권 최대 규모의 극공연 전문공연장으로 건립추진 중이다.

이미 지난 6월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투자사업 심사를 통과한 데 이어 롯데그룹의 약정기부금 1000억원 완납에 따라 내년 상반기 착공과 2021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사업추진에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프로야구 롯데와 두산경기가 열린 지난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완납 기념행사를 갖기도 했다.

석유화학 1,2위 LG화학,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의 부산 오페라하우스 건립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에서도 지역내 기업들에 대한 사회공헌사업 요구가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석유화학산업의 선두주자인 LG화학과 부산에 1000억의 ‘통 큰’ 기부를 약속한 롯데그룹 계열 롯데케미칼의 움직임에 지역이 주목하고 있다.

여수산단에 입주해 있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화학기업으로 전체 화학기업의 1, 2위를 다투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석유화학산업은 롯데케미칼이 주도해 왔다. 하지만 올 2분기 LG화학이 6분기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금융권은 2분기 매출액이 LG화학이 6조3179억원으로 롯데케미칼(3조7079억원)을 앞지를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3분기 영억이익은 롯데케미칼이 7530억원, LG화학이 7279억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석유화학산업의 이런 활황이 당분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지역에서는 여수산단에서 생산활동을 통해 이익을 얻고 있는 만큼 지역에도 그에 합당한 사회공헌사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GS칼텍스 1000억 예울마루 조성, 그 후는

산단내 기업 중 ‘통 큰’ 사회공헌 사업을 한 예도 있다. GS칼텍스는 2009년부터 1000억원을 투입한 예울마루 1단계 사업을 완료하고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에 맞춰 개관했다.

현재는 2단계 장도개발에 나선 상태다. 장도 개발에만 200억원이 들어가면서 사실상 GS칼텍스의 사회공헌사업은 1200억원으로 늘어났다.

GS칼텍스가 2009년 1000억원대 예울마루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역에서는 다른 기업의 대규모 사회공헌사업에 대한 움직임에 주목하기도 했다.

하지만 GS칼텍스의 사회공헌사업 발표 이후 다른 기업의 사회공헌사업 발표는 8년이 지난 현재까지 전무한 상황이다.

지난 2015년 주철현 시장이 명문고 육성을 추진하면서 LG화학 등이 포함된 25개 기업이 10년간 40억원의 운영비를 지급하기로 했지만 여수시의 사립외고 설립 무산으로 이 계획도 없던 일이 됐다.

사회공헌사업 준비 위한 논의체 구성 필요

이와 관련해 지역의 한 인사는 “롯데그룹의 1000억원 부산 오페라하우스 건립 계획을 보면서 지역내 산단 업체들의 사회공헌활동을 돌아보게 됐다”며 “GS칼텍스 이후 다른 산단 대기업의 추가적인 사회공헌활동을 기대했지만 아직까지 없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지역과 여수산단내 기업이 기업들의 대규모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민사회가 기업을 존중하고 시장 경제 논리를 중시하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사회공헌활동을 기업에게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성을 보일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문화를 만드는 등의 지역적인 움직임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과 경제계 모두 사회공헌사업에 대한 논의 구조를 만드는데는 긍정적인 반응이어서 사회공헌사업을 위한 협의체 구성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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