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내 8곳 그늘막 설치...‘뒷북’ 비판
여수시내 8곳 그늘막 설치...‘뒷북’ 비판
  • 강성훈 기자
  • 승인 2017.08.14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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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비예고...무더위 한풀 꺾여
▲ 여수시가 엑스포장 인근 도로에 설치한 폭염 그늘막.

여수시가 최근 계속된 폭염에 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겠다며 시내 주요 지점에 그늘막 설치에 나섰지만, 이미 더위가 한풀 꺾인 시점이어서 ‘뒷북행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여수시는 지난 10일 횡단보도·교통섬 등 8곳에 시민들이 내리쬐는 햇볕을 잠시 피할 수 있도록 그늘막을 설치했다.

설치장소는 신기동 부영3단지 교통섬(1개), 쌍봉동 KDB산업은행 앞 횡단보도(1개), 만덕동 여수엑스포 교차로 교통섬(4개), 중앙동 이순신광장 앞 횡단보도(1개), 국동 우체국 앞 교통섬(1개) 등이다.

그늘막 아래는 바깥온도보다 2~3℃ 정도 낮아 더위를 피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달 중순 18개 자치구 6백여곳에 그늘막을 설치하면서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후 각 지자체마다 주요 지점에 그늘막을 설치하며 폭염을 피할 공간들을 만들고 있다.

여수시의 그늘막 설치에 시민들은 신호를 기다리는데 잠시나마 더위를 피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이미 더위가 한풀 꺾였고, 관광객들이 집중되는 성수기도 사실상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효과가 반감됐다는 지적이다.

실제, 7월부터 시작된 폭염은 8월 둘째주로 접어들면서 잦아들고 있고, 관광객들이 몰리는 여름 휴가철 성수기 역시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한 시민은 “좋은 제도라면 충분한 계획을 세우고 보다 적절한 시기에 진행해야 효과가 배가 되는 것 아니겠냐”며 아쉬움을 전했다.

여수시는 담당자를 지정해 태풍 등 기상악화 시 그늘막을 철거하고, 시민안전을 위해 영조물 배상 및 재해복구 공제보험도 가입할 계획이다.

한편,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7월중 전남 평균 폭염일수는 4.3일로 평년(2.3일)보다 크게 높은 수치로 1973년 이후 아홉 번째로 많았다.

8월중 기온은 평년수준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여수지역 기온 역시 이번주 본격 시작된 비로 크게 낮아진 가운데 7월 한달 극심했던 무더위도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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