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떠나는 여수 '소잃고 외양간 고칠라'
청년이 떠나는 여수 '소잃고 외양간 고칠라'
  • 박태환 기자
  • 승인 2017.06.05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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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2015년부터 청년통 운영...청춘창고, 청춘웃장 등 성과
여수, 위원회 회의 위촉식 후 전무...기본계획 용역도 3월에
▲ 순천시가 청년들의 창업지원을 위해 지난 2월 양곡창고를 리모델링해 만든‘청춘창고’. 이 곳은 현재 순천을 찾는 관광객들의 꼭 찾아가야 하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청년이 없는 도시의 미래는 없다’고 한다. 그래서 각 지자체는 청년 유입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따라 여수시도 청년정책을 통해 인구유출도 막는다는 복안이지만 인근 지자체들의 선점으로 이 같은 복안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수시는 현재 전남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여수시 청년정책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진행중이다. 이 용역은 지난해 6월 시의회를 통과한 ‘여수시 청년발전 기본 조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조례의 주요내용은 지역내 청년들의 참여기회 보장과 권리증진을 통해 자립의 여건을 만드는 걸 기본 골격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장은 년차별 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있으며 위원회를 통해 기본계획의 수립 및 변경, 청년정책의 시행을 위한 정책안 도출, 청년정책 관련 사업의 조정 및 협력하도록 권한을 부여했다.

이 같은 조례에도 불구하고 조례 통과 9개월 만인 지난 3월에야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지역 청년대표 4명을 포함해 15명으로 구성된 청년정책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러나 위촉식 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았다. 조례에는 연 2회 정기회의를 열도록 규정했고 위원 1/3의 요구가 있으면 회의개최가 가능하다.

위원회는 운영하지 않으면서 최근에는 청년활동가 41명과 4명의 멘토단, 시 T/F팀이 포함된 ‘청년협의체’를 별도로 구성했다.

앞으로 청년활동가들은 소통교육, 일자리창출, 청년문화 등 3개 분과에서 △청년 관련 각종 의견수렴과 모니터링 등 청년정책에 대한 논의 △청년정책 기본계획 수립과정 참여 및 의제 발굴과 제안 △청년정책 거버넌스의 파트너로서 역할 등을 수행하게 된다.

시는 협의체 구성과 관련해 “미래의 주인공인 청년들의 꿈과 희망이 실현되려면 청년정책의 구상부터 실행까지 청년들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청년들이 청년의 문제들을 주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협의체는 조례에서 정하고 있는 청년정책위원회에 대한 자문기구의 성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만간 국비 공모사업에 청년몰 등 다양한 청년 일자리 사업 등을 청년정책위원회와 협의체를 통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수시의 청년정책이 이제 막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과 비교해 인근 순천시는 가시적인 성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순천시의 경우 여수시 보다 3개월 늦은 지난해 9월 청년발전 지원조례를 제정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오래전부터 지역내 청년활동가 50여명으로 구성된 청년통을 통해 청년정책을 발굴해 왔다.

이러다 보니 조례 제정 이후 곧바로 ‘청춘창고’ ‘챌린지숍’에 이어 최근에는 ‘청춘웃장’ 등 다양한 청년 창업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옛 양곡창고를 리모델링해 지난 2월 문을 연 ‘청춘창고’는 개장 첫 달에만 약 2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순천을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되고 있다. 청춘창고 이외에도 지역 상인과 순천시, 그리고 청년 창업자가 힘을 모은 ‘청년창업 챌린지숍’ 그리고 같은 달 25일 웃장 국밥골목에 문을 연 ‘청춘웃장’ 등은 순천의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

한편 지역에서는 늦었지만 여수시가 청년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사업을 시작했다는데 긍정적인 평가를 보내는 분위기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청년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미래를 이야기 할 수 없다”며 “이제라도 여수시가 청년정책 수립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늦었다고 인근 지자체의 정책을 배끼는 것이 아니라 여수만의 청년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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