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시골학교의 놀라운 변화, 편견을 뛰어 넘다”
“작은 시골학교의 놀라운 변화, 편견을 뛰어 넘다”
  • 강성훈 기자
  • 승인 2017.05.15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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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교육현장을 가다=여수 화양초등학교
모두모임...무학년 생태교육...국악오케스트라
▲ 화양초등학교는 주요 정책을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참여하는 모두모임을 통해 결정하면서 정책 추진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작은 시골학교에서 다양한 특수 시책을 통해 아이들의 특별한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사들이 화제다.

6개 학급 41명의 학생들이 교사들과 함께 차별화된 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는 화양면 화양초등학교.

화양초등학교(교장 김용현)는 소규모 학교로 도시 지역의 학교보다 상대적으로 사회적·문화적 혜택이 적고 사교육보다는 학교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학교이다.

이런 현실 여건을 감안해 ‘꿈을 키우며 더불어 행복을 나누는 화양교육’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인성, 지성, 사회성, 감수성의 4개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학생들의 소질과 미래의 진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특성화된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차별화된 교육공동체 시작은 ‘소통’

화양초등학교의 특성화된 교육활동의 기본은 ‘소통’이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은 ‘모두모임’을 통해 자유롭게 학교에 의견을 제시하고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학교의 주요 교육활동에 학생들이 직접 계획하고 만들어 감으로써 학생들은 자율을 배우고, 상담, 나눔 활동에 동참함으로써 배려의 마음을 키우고 있다.

6학년 김서현 학생(화양초)은 “운동회, 진로체험 등을 우리가 직접 계획하고 학교 운동장 잔디밭 보호기간을 스스로 결정하고 지키면서 내가 우리 학교의 주인임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한다.

▲ 화양초등학교는 전형적인 소규모 시골학교지만 독서토론 등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교육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교장실은 아이들의 독서실(?)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환경을 토대로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있다.

학생들에게 학년초 기본 학습 습관을 기르는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학습이 늦은 학생들을 도와주기 위해 이웃 화양고 학생들이 수요일마다 방문하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수업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독서·토론, 하브루타, STEAM, 감정 및 가치 카드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한 수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특색교육활동으로 ‘독서·토론 교육으로 인문학적 역량 기르기’ 프로젝트를 계획해 독서캠프, 책 저자와의 대화시간, 가족 독서 캠프, 아침독서활동, 토론수업, 글쓰기 교육, 교사·학부모 독서토론 동아리 등 독서·토론 교육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화양초 김용현 교장은 수업 후 전교생들을 직접 교장실로 불러 ‘고전 함께 읽고 이야기하기’라는 슬로우 리딩 교실을 운영함으로써 교사, 학부모,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학부모 엄현숙씨는 “교장선생님이 직접 책도 읽어 주시고 모범을 보여주시니깐 책에 관심도 많고 열심히 읽는다”며 “교장실에 시시때때로 방문해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너무 기특하다”고 만족을 표했다.

마을 전체가 아이들을 위한 교육현장

농촌지역에 위한 지역적 특성을 살린 다양한 교육방식도 학생들에게 큰 호흥을 얻고 있다.

화양초는 공동체 감각을 키우기 위해 화양초는 화양재활용마트, 마을회관 방문 등의 나눔 활동과 무학년 생태교육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무학년 생태교육활동은 농어촌 작은 학교만의 특성을 살려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과 학교 텃밭을 활용하여 사계절 자연과 소통하는 교육활동으로 쑥 버무려 먹기, 옥수수, 고구마 키워 나눠 먹기, 김장 체험 등 계절별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화양재활용마트와 김장체험은 학부모 모두모임에서 직접 운영하고 수익금 등을 지역의 어려운 이웃 및 독거노인들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지역사회의 호응과 학교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국악오케스트라, 부족한 감성을 채워요”

농촌학교 여건상 아이들이 소외되기 쉬운 문화혜택 제공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도 지역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국악오케스트라 ‘꿈소리’와 햇볕소리 합창단을 운영해 매년 10월에는 지역문화행사인‘전남합창경연대회’와‘여수시 국악·합창페스티벌’에 참여하고 12월에는 ‘화양예술제’를 통해 자신이 쌓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건강과 도전의식,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 외발자전거 타기, 뉴스포츠 활동,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학교스포츠클럽대회의 T-볼 경기대회에 참가해 3위를 기록하는 등 작은 학교지만 강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공동체의 내실을 다져가는 화양초등학교. 작은 시골학교라는 편견과 한계를 뛰어넘는 모범 모델이 돼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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