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방지, 해양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대기오염 방지, 해양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 남해안신문
  • 승인 2017.05.1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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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여수해양경비안전서 예방지도계장 박경묵
▲ 박경묵 계장.

전 세계에서 오염된 공기 때문에 죽음에 이르는 사람이 연간 550만 명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와 미국건강영향연구소(HEZ), 워싱턴대 건강특정평가연구소(IHME) 연구진은 대기오염이 조기 사망의 네 번째로 큰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조기 사망 원인인 영양실조, 비만, 음주, 약물 남용, 안전하지 않은 성행위 등보다도 위험하다는 뜻이다

요즘 세계보건기구 산하의 국제 암연구소가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였고, 요즘 공기질(空氣質)이 좋지 않다는 보도가 자주 나오고 있어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실생활에서 체감하는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대기오염에 따른 사회적 비용은 연간 10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한, 지난해 OECD가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약 30년 후인 2060년에 35개 회원국 중 우리나라가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률이 가장 높고 경제피해도 가장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기오염의 심각성은 해상에서도 예외가 아니며, 산업단지와 차량에만 집중된 대기오염정책이 해상에서도 관리가 절실하다.

특히 노후화된 선박 엔진의 연료유의 불완전연소로 많은 대기오염물질 배출 가능성이 크고, 대형선박들은 주 연료 중 원유에서 가장 질이 나쁜 HFO(Heavy fuel oil, 일반중유)를 사용하고 있어, 다른 연료보다 대기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선박이 바다의 항로를 따라 이동하다 보면 연료를 연소하는 과정에서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이 발생하게 된다.

질소산화물(NOx)은 공기 중의 질소와 산소가 열로 인해 결합하면서 발생하는 기체로 산성 물질 침전과 같은 지역 대기오염물질을 일으키고, 폐 질환 등 많은 환경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황산화물(SOx)은 주요한 대기오염의 물질로서 산성비의 원인이 되거나 기체 자체로 사람의 몸속의 점막에 작용해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선박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NOx)은 우리나라 전체 발생량의 8.2%, 황산화물(SOx)은 15.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선박에서 내뿜는 배출 가스는 승용차의 130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배출 규제는 육지에서 시행하는 것보다 미흡해 해마다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경에서는 선박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대기오염물질인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등에 대한 배출 관리를 집중 관리하고자 한다.

국내 선박을 대상으로 질소산화물(NOx)에 대해 선박 건조 당시 기준에 적합한 엔진이 적용되었는지를 검사하고, 저감장치가 따로 없는 황산화물(SOx)은 저유황 연료를 사용토록 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금은 육상에서뿐 아니라 해양에서도 대기오염물질을 줄여야 할 시기이며, 선박 발생 대기오염물질 배출관리 강화로 대기의 질이 개선되어 쾌적한 바다와 환경이 조성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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