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그대로가 행복지수 높여
자연 그대로가 행복지수 높여
  • 이상율 기자
  • 승인 2017.04.1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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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가 부탄이라고 한다.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왕정국가로 국토 면적 38,394.0㎢, 인구 80만 명의 작은 나라다. 국토의 60%를 산림으로 유지하는 나라다. 경제는 주로 농업에 바탕을 두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신호등이 없는 나라, 맥도날드도 포기한 패스푸드가 없는 나라, 공장과 오염시설이 존재하지 않는 나라. 그런데도 행복 지수가 매우 높은 나라다.

이 나라를 여행하는 외국 관광객은 매우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 외국인에게는 체류 중 200달러 이상을 쓰는 것이 담보돼야 입국이 허용되기 때문이다. 탐방객의 입국을 어렵게 하는 것은 사람이 많아지면 자연 생태계 파괴가 심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제어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한때 농민 90%가 관광 안내원이 되어 농사를 짓기가 어렵게 되자 국민의 의견을 듣고 농민 안내원을 폐지 시켜 농사에만 전념하도록 했다. 자연환경 파괴를 예방하고 보존이 최우선정책임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부탄사람들은 매일 기도를 할 때 가족의 안위, 부귀영화 보다는 오로지 자연이 그대로 있기를 바라는 기도를 드린다고 한다. 자연이야 말로 자식, 가족 모두가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기 때문이란다. 이로 미루어보면 자연이 그대로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국민의 행복 지수를 높인 바탕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본지는 창간 14주년을 맞아 5회째 맞는 ‘꽃 섬 가꾸기’ 사업으로 화정면 화화 도에서 시민 1백여 명과 함께 철쭉 5백여 주와 동백나무를 심었다. 이는 사회공헌 사업 목적으로 섬 가꾸기 사업을 통해 지역 내 해양관광자원의 우수성을 알리고 가꾸는 마케팅에 집중한 것이다.

하화도는 여수에서 남쪽 22㎞ 떨어진 면적이라야 0.71㎢의 작은 섬이다. 임진왜란 당시 인동 장 씨가 난을 피하여 정착한 곳으로 동백꽃과 섬모 초 꽃이 만발하여 꽃 섬이라 불렸다고 한다. 두 개의 꽃 섬 중 위쪽은 상화도, 아래쪽에 있다 하여 하화 도라 부르게 되었다. 송일곤 감독의 영화 <꽃 섬>의 촬영지이자 KBS <1박 2일>과 SBS <런닝맨>의 무대이기도 하다. 입소문으로 관광객이 찾아들기 시작해 지금은 연중 수십만 명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최근 3월엔 막산 계곡을 잇는 길이 100m, 높이 65m의 출렁다리 개통으로 상춘객들이 몰려들어 5월 초까지 섬 이용 배편이 사실상 마감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본지는 해마다 ‘섬 가꾸기 사업’을 통해 지역 내 해양관광자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마케팅에 집중했다. 지난 2013년 한국언론학회 회원 1백여 명이 초치한 ‘섬 탐방 프로그램’으로 하화도와 사도가 다시 한번 언론에 집중 조명을 받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외에도 사도∼하화도, 상화도∼사도 등 2개 섬을 동시에 탐방하는 프로그램운영으로 섬 관광의 활성화에 집중했다. 최근 수년 사이 금오도 비렁길과 함께 섬을 찾는 탐방객이 수십만 명에 이르고 있는 등 긍정적 변화를 보이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올 한해 ‘섬 가꾸기 사업’과 연계하여 여자만 일대 생태관광자원 DB 구축사업을 전개한다. 현지 르포를 통해 화양면과 율촌, 소라 지역 해안가를 중심으로 지역 내 다양하게 산재한 생태관광자원을 파악하고 관광 상품으로 개발 가능성을 살펴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설 관광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생명력 있는 생태관광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일부 지역으로 국한된 관광 시장을 화양, 소라, 율촌 등으로 확대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관광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인은 도시가 빌딩 숲으로 덮이고 농·어촌은 피폐해지고 있어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가 없어 지나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부탄처럼 자연이 행복 지수를 높이는 것이라면 현대화 물결에도 더디게 변한 섬이야말로 힐링을 하는데 더할 나위가 없을 것 같다.

여수에는 365개의 섬이 있다. 이 가운데 사람이 사는 유인 도는 40여 개, 나머지는 모두 무인도이다. 섬에는 젊은이들이 없고 노인들만 늘어 농사도 고기잡이도 줄고 피폐해지고 있다. 섬에 꽃과 나무를 심어 울창한 삼림을 만들어 산새가 날고 나비가 춤추는 원시 상태의 자연환경으로 되돌리는 것은 해양관광 활성화를 추진하는 시의 정책과도 부합되는 것 같다. 전통가치를 보존하고 자연 그대로를 회복하는 일이야말로 행복 지수를 높이는 터전을 만드는 것임을 인식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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