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를 만나다.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를 만나다.
  • 남해안신문
  • 승인 2017.04.1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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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시대> 김지호 본지 논설실장
▲ 현대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는 르코르뷔지에의 작품전시가 지난달 예술의 전당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다.

날도 많지 않은 지난 2월 참으로 바빴다.

서울로, 부산으로, 후쿠오카로, 다시 여수, 인천, 김포, 서울, 대전, 여수...

하루에 운전을 10시간 이상 하면서도 즐겁고 보람된 2월이었다.

그 바쁜 와중에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 르 코르뷔지에 展(2016.12.06.~2017.03.26.)에 다녀왔다. 거기에서 나는 현대 건축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 (1988.10.06 ~ 1965.08.27)를 만났다. 그리고 넋을 잃었다.

유럽에서는 지폐(스위스 프랑)에 얼굴이 나 올 만큼 유명한 건축가이지만 한국에서는 건축을 전공한 사람들 외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이다. 그가 사망했을 때 루브르궁에서 국장(國葬)으로 장례가 거행되었다고 한다. 그 만큼 프랑스에서는 그를 존경하고 사랑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이례적으로 그가 건축한 17개 건물이 동시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한다. 참으로 대단한 건축가를 사실 난 모르고 있었다. 꼭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진즉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 지금도 생각해 본다.

그리고 생활에서 그가 남긴 건축적 영향을 받고 있음을 피부로 더 느끼고 있다. 공동주택(아파트), 옥상정원, 필로티구조물, 철근이 들어간 콘크리트 구조물, 계획도시 등등 이 그가 현대 건축에 영향을 끼친 다양한 유산중의 몇 가지 예이다.

다시 풀어 설명하면 1차 세계대전 이후 다시 논의되어야 했던 주거 환경에 대한 건축을 인간의 신체 사이즈 및 비례에 입각한 ‘모듈러’ 개념을 통해 정의하고 다수의 인원이 좁은 공간에서 함께 거주할 수 있는 아파트의 개념을 제안하였으며 이를 위해 콘크리트 시공의 기틀을 세운 인물이다. 그는 또한 집(Domus)과 혁신(Innovation)을 합쳐 도미노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그리하여 그를 현대건축의 거장이라고 칭하는 것이며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건축의 개념을 창시한 아버지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지만 현대 건축에 미친 영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필자가 예술의 전당에 입장하기 전까지 그를 몰랐음에 부끄러워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단지 고2 막내가 건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그를 위한 배려로 예술의 전당을 찾았을 뿐인데, 이 우연한 기회에 르 코르뷔지에를 발견하였고 그를 알게 된 것이다.

막내에게 물어 보았다. 무엇을 느꼈느냐고? 그랬더니 막내 왈 ‘신(神)을 위한 건축에서 인간을 위한 건축으로 발전시킨 인물’로 그를 평가하고 있었다. 그리고 먼 곳까지 데리고 와주어서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화가, 문인, 건축가였으며 지중해와 이본느를 사랑한 남자 르 코르뷔지에 !

4평(3.6m X 3.6m)의 기적(카바농), 가장 작은 유네스코선정 세계문화유산을 남긴 사람 !

복싱선수출신 일본인 안도 다다오를 비롯해 전 세계 유명한 건축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인물 !

건축가는 건축물 뿐 만 아니라 생각을 남겨야 한다고 주창한 건축선구자 !

타임誌 선정 20세기를 빛낸 100인 중 유일한 건축가 !

필자가 느끼기에 르코르뷔지에는 건축가 이전에 종합예술가임이 분명하다.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르 코르뷔지에가 구상한 공동주택에서 살고 있으며, 그의 영향 아래서 생활하고 있다면 한 번쯤 르 코르뷔지에를 생각해 봄직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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