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국립 기상과학관(?) 여수-순천 마찰 우려
이번에는 국립 기상과학관(?) 여수-순천 마찰 우려
  • 박태환 기자
  • 승인 2017.04.06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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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2015년부터 기상과학관 건립 추진...기상청, 여수박람회장 확정
실시설계 용역 중 ... 더민주 문재인 후보 여수 기상과학관 건립 약속
돌산 유청소년 스포츠센터 건립 이어 두 번째...지역민 반발거세

순천시 이재성 환경보호과장이 지방일간지에 낸 ‘순천만국가정원 기상과학관 건립 절실하다’는 제목의 기고문이 여수시와 순천시간 미묘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연말 돌산 유청소년 스포츠센터 건립이 무산된 배경에 이정현 순천지역 국회의원이 있다는 설이 제기된 이후 잠잠했던 양 시간의 갈등이 더욱 증폭 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순천시 이재성 과장이 주장한 ‘국립 기상과학관’은 이미 2년 전인 2015년 여수시가 전남도와 기상청에 건립을 건의해 온 상황이기 때문이다.

광주지방기상청도 2015년 10월 광주전남지역 기상과학관 신축 타당성 조사를 통해 여수박람회장이 기상과학관이 들어서기 가장 적합한 곳으로 결정하고 신규사업에 포함시켰다. 현재는 국립 기상과학관 건립을 위한 용역이 진행 중에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해 여수시와 순천시, 광양시가 지역 국회의원을 초청해 실시한 정책 간담회에서도 이미 논의가 된 상황이다.

더구나 여수박람회장 활성화 운동을 펼치고 있는 동서창조포럼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문재인 후보에게 박람회장 내 국립 기상과학관 건립을 건의했고 문 후보의 확답을 받은 상황이다.

이처럼 각종 행정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순천시 해당과장이 국립 기상과학관 건립을 주장하는 기고문을 게재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

이 과장은 이 기고문을 통해 “2018년 12월 순천 잡월드 개관을 앞두고 연관사업 발굴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순천 잡월드에 제4차 산업시대에 걸맞은 ‘순천만 국가정원 기상과학관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싶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순천만 국가정원 기상과학관 건립’ 계획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기고문 마무리 부분에서는 ‘내년 12월 순천 잡월드 개관을 목표로 여러 연계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매력적이고 시대정신에 부응한 순천 잡월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순천만 국가정원 기상과학관 건립에 대한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끝맺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여수시가 발끈하고 있다. 국립 기상과학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여수시 송성현 기후환경과장은 “국립 기상과학관 건립은 2015년부터 여수시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전남도와 기상청과도 협의를 마치고 현재는 용역이 진행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 순천시가 국립 기상과학관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여수시를 무시하는 행태다”고 불쾌한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해당 기고문을 게재한 순천시 이재성 과장은 “잡월드 성공을 위한 연관사업으로 기상과학관을 생각하게 됐다. 여수시가 국립 기상과학관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국비지원사업을 신청했다고 해서 모두 선정되는 것은 아니다. 행정적인 사무의 일환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는 “거의 건립이 확정됐던 돌산 유청소년 스포츠센터 건립에도 순천시가 슬그머니 방해를 하더니 이제는 국립 기상과학관도 그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순천시가 국립 기상과학관 건립을 포기하는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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