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여수를 말하다-4
관광여수를 말하다-4
  • 남해안신문
  • 승인 2017.03.1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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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호 본지 논설실장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Die Sprache ist das Haus des Seins)이라고 했다. 그 사람의 언어를 보면 사람 됨됨이를 알게 된다는 뜻이며 또한 우리의 생각은 언어라는 도구를 통해 드러나고 전해진다는 뜻으로도 이해해도 좋을 듯하다.

지난해 여수를 방문한 관광객 수(엄밀하게 말하면 입장객수)가 2015년에 이어 다시 1,3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과연 1,300만명 이대로 믿어야 하는 것인가? 여수시에서 발표하는 관광객수를 보면 여수시의 관광에 대한 마인드를 알 수 있을 법하다.

지난 2월 17일자 본보 칼럼에 필자가 여수시에서 발표하는 관광객 수치에 대해서 의미 없음을 언급하고 내실 있는 관광정책을 펼치자는 차원에서 글을 기고한 바가 있다. 며칠 후 여수시 관광과장께서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 와서 기사가 잘못되었으니 기사를 내리거나 수정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그래서 필자는 이는 기사가 아니고 칼럼이라고 말씀드리고 과장께서 의도하는 바를 소통하고 일단 통화를 종료하였다. 칼럼은 시사문제나 사회풍속 등을 촌평하는 것이며 뉴스의 핵심을 풍자하거나 꼬집어서 문제점을 파헤쳐 독자에게 공감과 흥미를 주는 것인데 칼럼을 기사로 오해하고 있어서 아쉬움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관광과장의 전화핵심은 지난 한해 여수를 찾은 관광객 수를 두고 말하는 것이었다. 엄밀하게 말하면 주요관광지점 입장객수의 총계(무료, 유료)라고 말해야 옳다.

우리 여수시는 42군데의 조사지점을 사전에 설정해두고 관광객과 지역민 구분없이 이곳에 입장하는 인원수를 카운트해서 월별집계 후 1년 통계를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KCTI)에서도 동일한 방법으로 통계를 내고 있으며 주요관광지점 입장객 통계는 개별관광지에 대한 입장객 집계자료이며 지자체 또는 특정지역 관광객 총량으로 사용할 수 없음을 공지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관광객 수가 아니라 복수의 입장객 수라는 말이다.

조사지점의 입장객 집계도 복수체크(1명이 10군데의 조사지점에 입장하면 10명으로 카운트 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당연히 허수가 발생 할 수 밖에 없다. 필자가 이를 탓하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 모든 지자체가 유사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지자체 중에서 우리 여수시는 유독 많은(42개) 조사지점을 설정하고 있다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의미가 덜하다는 생각을 말하는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 30곳, 용인 32곳, 순천 15곳 정도인 것이 현실이고 지자체 평균 20곳 내외의 조사지점을 설정하고 있는데 비해 여수가 배 이상의 조사지점을 설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사지점을 더 많게 가져가면 관광객 수 1억명 유추도 가능하다는 말이 아닌가? 크게 의미 있다고 보지 않는다. 숫자에 연연해하지 말자는 것이다.

다른 지자체도 유사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문제가 없다는 식의 답변이나 옳다는 사고는 행정편의주의가 아닌가? 남과 같이 해서는 남 이상 될 수 없음을 잘 아실텐데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어찌하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까? 현실적인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방안은 무엇인가? 빅테이터를 활용해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크루즈관광에 대한 준비는 잘 하고 있는가? 그리고 국민여행실태조사를 활용한 디테일한 관광정책은 무엇인가? 여수관광발전을 위한 장기플랜은 무엇인가? 이런 부분들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

좋다.

1,300만명이 관광을 왔다고 치자.

2015년 한해 일본을 방문한 전체외국인 관광객수가 1,900만명(일본정부관광국 JNTO)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비교설명 할 수 있겠는가? 아이러니 아닌가?

필자는 숫자보다는 실질적인 관광응대정책에 대해서 연구하고 반성하고 홍보하자는 차원에서 컬럼을 쓴 것인데 오해가 있어 참으로 유감이다.

이 많은 관광객이 여수를 방문해서 불편한 점은 없었는가? 황금연휴에 일시에 여수를 방문해서 숙박시설이 부족할 경우에 어떻게 대체할 것인가? 관광객이 느끼는 불만족한 부분은 무엇인가? 주중 비수기에 관광객을 유치할 방안은 무엇인가? 성수기 바가지요금의 근절방안은 무엇인가? 등등 관광객 1,300만명(?)을 잘 모실(before service 차원) 준비는 되어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여수시만이라도 여타의 지자체가 사용하는 현재의 조사방식에서 탈피해서 다른 방법(예: 통신 3사와 연계해서 관광객 수를 집계를 내보는 방식 등)을 제안하는 바이다.

작년 한해 제주를 찾은 크루즈 관광객이 120만명을 돌파하였고 6,5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발생시켰다고 한다. 크루즈 관광객은 카운트에 허수가 있을 없으므로 정확한 집계라 할 수 있다.

우리 여수도 기반시설이 충분하므로 크루즈유치에 더 적극적으로 관광정책을 펼칠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 여수시는 다수의 관광객을 동시에 유치할 수 있는 현존하는 유일한 방법인 크루즈유치로 이제부터라도 눈을 돌려야 할 때이다. 비록 늦었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의 현재를 살펴보면 기후가 온화하고, 자연유산이 풍부하고, 문화적인 볼거리가 다양하고 거기에다가 맛있는 음식이 있는 곳이 대체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우리 여수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필자는 자랑하고 싶다.

여수시 관광과장의 열정도 높이 평가한다.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으로서의 소명을 다하는 모습 칭찬드릴만 하다. 하지만 이제는 더 내실 있는 문화관광정책을 입안하고 펼쳐서 명실상부하게 우리 여수가 국제해양관광의 중심에 우뚝 섰으면 한다. 의미 없는 숫자 홍보에 시간·예산 낭비 하지 말고. 제발

2015년 한해 여수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복수입장객)은 60,767명이다.

국제해양관광의 중심이라고 말할 수 있겠나!

우리 모두 아름다운 여수에서 행복한 시민으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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