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 박성미 의원, 생명살린 ‘입맞춤’
여수시의회 박성미 의원, 생명살린 ‘입맞춤’
  • 강성훈 기자
  • 승인 2017.02.10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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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영고 졸업식장에서 의식잃은 70대 구해
▲ 박성미 의원.

“5번의 긴 인공호흡 끝에 긴 숨을 내뱉으며 일어나는 어르신을 보고 ‘어르신 저하고 5번 입맞춤 한 겁니다’라는 말을 건네며 웃었죠.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여수시의회 박성미 의원(47.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여수의 한 고등학교 졸업식장에서 갑자기 쓰러진 70대 노인을 심폐소생술로 살려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박성미 의원은 지난 9일 아들의 고교 졸업식이 열린 여수 한영고등학교를 찾았다가 이날 10시 45분께 졸업식장 밖에서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은 이모(77)씨를 심폐소생술로 살렸다.

박 의원은 졸업식장 밖으로 꽃을 사러 나갔던 딸이 급하게 ‘할아버지가 쓰러졌다’며 급히 자신을 찾자 곧장 현장으로 뛰어갔다.

현장에는 여문파출소 경찰관들이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졸업식 뒤풀이 예방 홍보활동 중에 쓰러진 이씨를 발견하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현장에 도착한 박 의원이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판단해 자신의 신분을 이야기 하고 경찰관과 교대로 가슴 부위를 세차게 30여 차례 압박한 뒤 인공호흡을 3~4차례 시도했다.

이렇게 수차례 긴급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이씨는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 잠시 박의원은 경찰관과 교대했지만 이씨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박 의원이 다시 한번 폐부압박과 인공호흡을 시도한 끝에 이씨가 긴 숨을 토해내며 정신을 차렸다.

때마침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차량에 이씨를 인도하고 나자 현장에서는 긴급한 상황을 지켜보던 이들의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씨는 이날 손자의 졸업식을 보러 왔다가 변을 당했으며, 공교롭게도 손자와 이씨를 살린 박 의원의 아들은 같은 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이 이처럼 위급한 상황을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유사한 상황을 수차례 경험했기 때문이다.

지역아동센터장 출신으로 요양보호 강사 등으로 활동했던 박 의원은 지난 2014년에도 돌산읍 우두출장소 신청사 개소식장에서 갑자기 쓰러진 공무원 이모씨를 심폐소생술로 살려냈다.

또 2010년에도 돌산지역아동센터에서 여수국가산단 공장으로 견학을 다녀오던 날 버스 안에서 갑자기 쓰러진 초등학생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바 있다.

박 의원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세차례나 저에게 주어져 모두 생명을 되살릴 수 있었다”며 “그동안 배운대로 있는 힘을 다해 심폐소생술을 시도해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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