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잇따라 방문 ... “말만 하지 말라” 일침
대선후보 잇따라 방문 ... “말만 하지 말라” 일침
  • 박태환 기자
  • 승인 2017.01.1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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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문재인, 유승민, 안철수, 반기문 다녀가
국민의당 지도부 16일 폴리스라인 넘어 '구설'
연대회의 “화재당시 지역구 국회의원 어디에 있었나?”

여수수산시장 화재현장에 대선후보들이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도 보내고 있다.

가장 먼저 화재 현장을 찾은 대선 후보는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이다. 손 고문은 15일 오후 3시 현장을 찾아 주철현 여수시장으로부터 피해 상황을 듣고 상인들과 만나 "피해를 지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여수시와 전남도, 정부가 협의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도 화재가 발생한 15일 저녁 고속철도(KTX)를 이용해 여수에 도착, 밤 10시께 화재 현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대구 서문시장에 이어 또다시 전통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가슴이 아프다”며 위로했다.

문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설 대목을 앞두고 판매할 물건들을 많이 저장해 놨다고 하는데, 안타까운 화재 사고가 발생해 상인들께서 가슴이 무너질 것이다”며 “대구 서문시장 선례대로 국민안전처 자금 등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다음날에는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이 16일 밤 화재 현장을 찾아 상인들과 만나 "정부에서 지원되는 부분이 최대한 빨리 지원될 수 있도록 꼭 챙기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안타까운 화재소식에 밤늦은 시간인 줄 알지만 이렇게 찾아 왔다"며 "국민안전처의 10억원 지원 등 정부의 지원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꼭 챙기겠다"고 위로했다.

17일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도 여수를 찾았다. 오후 4시 화재 현장을 찾은 안 전 대표의 부인 김미경 여사도 함께 했다.

안 전 대표는 “여수는 처가”라며 "명절을 앞두고 부푼 희망에 차 있던 상인들에게 뭐라고 위로의 말씀 드려야 할 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런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도 세우겠다"고 약속하며 "제도적 법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18일에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여수를 찾는다. 반 전 총장은 오후 2시 경 화재 현장을 찾아 상인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이들 정치인의 현장 방문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여수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7일 성명을 내고 화재 당시 현장에 지역구 국회의원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대회의는 “물론 저간의 사정이야 알겠지만, 응당 밤늦게라도 지역공동체의 아픔에 지역 국회의원이 함께 하며 격려해야 하는 책무가 있다”며 “무언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16일 현장을 찾은 국민의당 지도부를 향해서는 피해상인들이 “말만 하지 말고 실천해 달라”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동영, 박준영, 정인화, 이용주 의원이 참여했다.

그러나 이들은 현장 방문 과정에서 폴리스라인을 넘어서는 등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은 의식 한 듯 17일에도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등이 다시 여수를 방문해 상인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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