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큼은...
오늘 만큼은...
  • 남해안신문
  • 승인 2017.01.0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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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단상] 박성미 여수시의원

오늘 만큼은 우리 모두가 가는 길을 멈추고 새해 인사를 이렇게 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아침은 어떠셨나요?

제가 궁금한 아침은 2017년 1월1일 아침을 말합니다.

늘 반복되는 어제와 오늘이겠지만 정유년 “새해 아침 오늘!”만큼은 우리가 자신을 위해 온전히 보냈으면 합니다.

한 해를 뒤돌아 보면 과연 매일 주어지는 아침이 정작 내 것이었는지?

늘 시간에 쫒기고 일에 쫒기며 헐레벌떡 뛰어 다니는 모습만 떠오릅니다.

하지만 ‘오늘’ 만큼은 어제의 모습이 아닌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해 아침을 맞이하고 나를 위해 쫒기지 않는 길을 걸었으면 합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하면 지금 나라꼴이 이 모양인데 한가하게 그런말 할 시국이냐고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리해 보면 보이지 못했던 소중한 것들이 보여 질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자주보지 못했던 하늘을 올려 볼 수도 있고 늘 걷던 길의 땅도 내려 볼 수 있고, 내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리하면 매일 똑같았던 아침이 ‘오늘’ 만큼은 특별한 아침을 맞이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오해와 갈등은 각각 살아오면서 몸에 베인 사고 방식이나 사물을 보는 태도의 차이에서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인간미를 풍기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따뜻함을 안겨줍니다.

어짊과 사랑이 밑바탕이 되어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을 만나보면 그 바탕에는 ‘나’로 시작해서 ‘너’ 그리고 ‘우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 만큼은 ‘나’ 자신을 사랑하고 더불어 ‘너’를 배려하면 예기치 않은 ‘내일’이 와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을까요?

의정 생활을 한지 2년 하고도 6개월이 지났습니다. 참 빠르지요.

그러고 보니 어린 시절에 시간이 참으로 더디 간다는 생각을 한 적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설날이 되면 어른들이 떡국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고 말하면 두 그릇이나 더 먹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느리게 가던 시간이 스무살, 서른살, 불혹의 나이를 지나 쉰을 눈앞에 두니 세월이 강물처럼 빨리 흘러 간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의 ‘세월이 화살과 같다’라는 말이 이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의원이 되었던 해 2014년도에 세월호의 아픔이 시작되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가 2017년 새해 아침에도 세월호 이야기가 나오면 아직도 먹먹함이라든가 답답함, 슬픔 .분노로 인해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아직도 진행형인 현실에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그 날을 잊지 않고 있을 뿐입니다.

그해 막내 아들이 고등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아들이 저에게 했던 말 중에 “엄마! 엄마는 절대로 텔레비전이나 신문에 안 나왔으면 좋겠어요. 이건 지켜주세요”. 그때는 그 의미를 단순하게 웃고 넘기며 “걱정 마라 아들, 엄마가 열심히 살께” 이렇게 대답했는데 아들이 바라본 정치인은 요즘 우리나라가 걷고 있는 국정농단 같은 일들을 말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신문이나 라디오, 텔레비젼에 좋은 일로만 나오기를 바라고 살았지만 세상사 어찌 제 뜻대로 되겠습니까.

지난 한해 여수시의회를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들도 많았습니다.

새해에는 더 낮은 자세로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공공이익을 우선하고 양심에 따른 성실한 의정수행으로 시민들로부터 박수받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살아온 것이 항상 내일의 연속임을 잊지 않고, 2017년 정유년 한해에는 “내게는 오직 이 하나뿐이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유일무이(唯一無二)를 위해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여수시민 파이팅!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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